중국 옛날과 지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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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의 늪에서 자멸된 한가족
2011년 12월 07일 08시 38분  조회:4577  추천:1  작성자: 人和

       광주시 반우구에 한 고급별장이 있다. 3층높이에 388평방메터의 별장은 주강을 사이두고 푸른 수림이 우거진 그림같은 풍경이 어우러진 환상의 집이였다. 별장의 주인은 장씨성을 가진 50대의 남자로서 해산물장사를 하는 광주의 이름난 부자였다.
       2008년 늦가을은 37살난 리춘매가 장씨집에서 보모로 취직된지 5년이 되는 때였다. 그녀는 청순한 외모와 수수하면서도 깔끔한 몸단장 그리고 모든 일에서 잽싸고 깨끗하게 처리하는데다가 료리실력 또한 뛰여나 장씨부부의 깊은 신임을 받고있었다. 장씨부부의 두터운 신임을 받으며 그녀는 매달 3600원의 로임을 받았는데 이는 보모로서 받을수 있는 최고의 로임이였다. 리춘매의 고향은 소양시의 한 시골이였다. 어린 아들을 시부모에게 남겨두고 광주에 온 리춘매는 장씨네 별장에 보모로 취직했고 남편 주홍림은 근처의 한 건축공사장에 일군으로 취직했다. 그녀는 자신의 본분을 지키고 맡은바 직책에 충실했다. 장씨부부가 돈지갑을 아무데나 두고다녀도 그는 종래로 돈지갑에 손을 대는 법을 몰랐고 남새사러 다녀도 일전한푼 허투로 쓴적 없었다.
       2008년 년말, 장씨부부는 미국에 있는 아들한테로 가면서 그녀에게 집을 맡기기로 했다. 집에서 키우던 6마리의 물고기와 애완견 한마리를 돌봐주는 대신 로임은 일전한푼 곯지 않고 그대로 주기로 했으며 설명절이 되면 식구들을 별장에 초대해 함께 시간을 보내라고 했다. 그리고 별장 곳곳의 열쇠를 모두 그녀에게 맡기며 창고를 잘 정리하고 수시로 해볕쪼임을 시켜 습기가 차는것을 방지하라고 당부했다. 식구들을 별장에 데려다 함께 지내라는 말에 리춘매는 기뻐 어쩔줄을 몰라했다. 장씨부부가 금방 출국하자마자 리춘매는 방학하고 집에서 놀고있던 아들 주달위와 남편을 별장으로 불러들였다.  
       전을 방불케 하는 별장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주홍림과 주달위는 눈앞이 황홀해졌다. 보잘것없는 시골집에 비해 눈앞에 펼쳐진 장관은 그들이 상상했던것보다 훨씬 화려했다. 리춘매가 두 사람을 객실 한가운데 있는 어항앞으로 안내하며 말했다.
       “이 어항속에 있는 물고기를 좀 보세요. 이 물고기 한마리의 가격이 200만원이 넘어요. 이런 물고기가 모두 6마리나 돼요.”
       어머니가 자신을 제쳐두고 부자집 애완견을 돌보고있다는 사실에 갑자기 화가 난 주달위는 다짜고짜 애완견을 주어들어 저만치에 확 던져버렸다. 강아지는 깽깽 비명을 지르며 짖어댔다. 화들짝 놀란 리춘매가 허둥지둥 달려가 강아지를 품에 안고 상처가 없는지 확인하는 한편 아들의 경망함을 나무람했지만 이는 오히려 주달위의 화를 돋궈주는 격이 되였다. 
       “어머니의 마음속에는 제가 애완견보다도 못합니까?”
       아들의 말에 리춘매도 마음이 저려났다. 주달위는 홱 몸을 돌리더니 집안 곳곳을 샅샅이 살피기 시작했다. 장씨부부의 아들이 살던 방안에 들어선 주달위는 방안의 풍경에 또한번 입을 딱 벌렸다. 각양각색의 문방구들이 줄느런히 놓여있었고 보지도 듣지도 못했던 희귀한 장난감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가 하면 매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진렬돼있는 명품옷들을 보며 주달위는 연신 감탄을 쏟아냈다. 주달위는 가지런히 정리되여있는 옷들을 하나하나 입어보면서 삽시에 집안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리춘매가 다급히 제지시켰지만 주달위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어머니, 이렇게 많은 옷들중에서 제가 몇견지 가져가도 눈치채지 못하겠죠?”
       “안돼, 그러지마. 남의 물건에 함부로 손대면 안돼.”
       하지만 주달위는 어머니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욕심스레 옷들을 감싸안았다. 모처럼 화기애애한 설명절을 보내려고 했었지만 아들과 남편의 무례함때문에 리춘매는 속만 상했다. 항상 깔끔하게 정리되여있던 집안은 남편과 아들이 들어오는 날부터 엉망진창이 되였고 자주 씻지 않는 두 사람때문에 리춘매의 잔소리가 그칠날이 없었다. 그통에 세 사람사이의 모순은 커져만 갔다. 어느날, 집안 창고에서 비싼 양주를 꺼내 마신 세 사람은 술이 거나해지나 마음속말을 터놓기 시작했다. 리춘매가 아들에게 말했다.
       “아들아, 공부를 잘해 외국류학을 다녀와서 우리에게도 이 별장보다 더 멋진 집을 지어주렴. 엄마는 너를 믿는다.”
       “어머니, 외국류학을 갈수만 있다면 이따위 부자집 도련님보다 더 멋진 삶을 살수 있을거예요.”
       주달위는 휑하니 자리를 떴다.
       “아들이 저렇게 류학가고싶어하는데 보내줄가요?”
       “미쳤소? 우리에게 무슨 돈이 있어 외국류학을 보낸단 말이요?”
       “아들에게 미안해서 그래요. 아들의 장래를 위해서라면 우리가 좀 더 고생해야죠.”
       “그럼 당신이 저 물고기를 가져다가 파오. 그럼 돈이 많이 생기잖소.”
       남편이 무심코 던진 한마디는 순간적으로 리춘매의 마음을 흔들었다. 
       (그래, 이 집안에는 비싼 물건들이 많고도 많아. 자주 쓰지 않는 물건들을 가져다 팔아도 발견하지 못할거야. 그렇게 천천히 아들의 류학비용을 마련해야지.)
       리춘매는 자신의 생각을 남편에게 털어놓았고 남편 역시 찬성했다. 음력설이 지난후 주달위는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였다. 작별을 앞두고 리춘매가 아들의 손을 꼭 잡고 말했다.
       “너를 류학보내기 위해 우리가 힘쓸거니깐 외국어공부에 더 열중하거라. 알겠니?”
       류학을 보내준다는 말에 주달위의 눈이 반짝 빛났다.
       “알았어요, 어머니.”
       2009년 6월, 장씨부부가 미국에서 돌아왔다. 그들은 양주를 비롯한 값진 물건들이 잃어진건 감감 모른채 말끔히 정리된 집안과 창고를 둘러보고 오히려 그녀의 깔끔한 일솜씨를 치하하며 로임외에도 1000원을 장려금으로 얹어주었다. 하지만 부부는 리춘매가 이미 “장원한 계획”을 세우고 집안 곳곳의 출입문열쇠들을 한개씩 복제해두었다는 사실을 알리가 없었다. 그날 이후로 리춘매는 2일에 한번씩 남새사러 가는 기회를 리용해 검은 비닐주머니에 값진 양주거나 골동품, 공예품 등 물건들을 담아서는 별장구역밖의 구석진 울바자틈사리에 가져다가 감춰두었다. 그러면 주홍림이 몰래 와서 물건을 가져다가 은밀히 팔아 돈을 모으군 했다. 
       2010년 초봄의 어느날 아침, 리춘매는 부부침실을 정리하던중 침대머리에 놓여진 두툼한 돈뭉치를 발견했다. 리춘매는 주위에 아무도 없는 틈을 타 그중의 일부를 슬쩍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다행히 며칠이 지나도록 장씨부부는 리춘매가 3000여원을 훔쳐낸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그번 도적질을 계기로 리춘매의 담도 점점 커져만 갔다. 저금통장에 저금된 금액도 눈덩이 불듯 커져만 갔다. 하지만 장씨부부는 아무런 눈치도 채지 못했다.


       드디여 드러난 꼬리

       2011년 3월의 어느날, 주달위가 학교에서 친구와 몸싸움을 벌려 크게 다쳤다는 말에 적지 않게 놀란 리춘매는 급히 고향으로 내려갔다. 그녀는 장씨집에서 도적질해온 값비싼 옷과 들가방으로 자신을 화려한 귀부인처럼 단장한 뒤 담임교원을 찾아갔다. 그리고는 다짜고짜 담임교원의 주머니속에 옥팔찌를 밀어넣으며 아들을 때린 그 학생을 엄하게 징벌해달라고 요구했다. 담임교원은 행여나 하는 마음에 금은방을 찾아 옥팔찌의 진가를 물었다. 놀랍게도 옥팔찌의 가격이 1만여원이나 된다는 말에 놀란 담임교원은 주저없이 팔찌를 학교령도측에 바쳤다. 학교령도측에서도 평범한 가정집보모가 스스럼없이 통큰 선물을 내밀수 있다는 사실에 저으기 의심이 들었다. 
       사실 그 옥팔찌는 얼마전에 리춘매가 장씨부인의 친구의 가방속에서 몰래 훔쳐낸것이였다. 그 친구는 장씨부부에게 리춘매를 경계하라고 귀띔했고 그제야 장씨부부도 점차 리춘매의 의심스러운 행동을 발견하게 되면서 그녀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게 되였다. 리춘매 역시 장씨부부가 자신을 의심하는것을 눈치챘다. 그녀가 극도의 불안감에 휩싸여있을 즈음 주달위의 전화가 걸려왔다.
       “어머니, 이번 시험에서 형편없는 점수를 받았어요. 영어에만 집중하다보니 다른 과목을 홀시한것 같아요. 저의 출로는 이젠 류학밖에 없어요. 어서 저를 류학보내주세요.”
       아들의 말에 더욱더 조바심이 난 리춘매는 남편과 상의한 끝에 한번 크게 일을 벌리기로 했다. 2011년 7월 26일 오전, 장씨부부가 외출한 틈을 타 리춘매는 집안에 있던 작은 보험궤짝을 비닐로 칭칭 동인 뒤 무진 애를 쓰며 문앞 쓰레기통에 처넣었다. 그리고 얼마 안돼 주홍림이 나타나 택시차에 보험궤를 싣고 유유히 자리를 떴고 리춘매 역시 태연스레 별장을 빠져나갔다. 그날 밤 9시경에야 집에 돌아온 장씨부부는 보험궤가 사라진것을 발견하고 즉시 경찰에 제보전화를 했다. 보험궤속에는 외화와 금은보화를 통털어 160만원에 상당한 귀중품들이 들어있었다. 
       제보를 접수한 형사경찰대대 경찰들은 즉시 현장에 당도해 사건수사에 달라붙었다. 경찰들은 별장구역내에 설치된 감시카메라를 통해 택시를 타고 보험궤를 절도해간 절도범의 행적을 추적해냈고 순조롭게 리춘매와 주홍림부부를 나포했다. 장씨부부는 자신들도 모르게 이다지도 많은 물건들을 절도당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리고는 리춘매를 향해 안타까운 어조로 말했다.
“왜 이런 짓을 저질렀소? 아들을 류학보내고싶으면 우리한테 부탁하면 되잖소. 얼마든지 도와줄수 있었는데…”
       어머니, 아버지가 자신의 류학비용때문에 절도범으로 나포되였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은 주달위는 며칠간 식음을 전페하더니 결국 눈물을 머금고 투신자살을 시도했다. 2011년 8월 23일 새벽, 그는 촌민들에 의해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그때로부터 2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이다.
       한편 감옥에 갇힌 리춘매와 주홍림부부는 아들의 자살소식에 엉엉 통곡하며 자신들의 무지함을 통탄했지만 모든것은 때늦은 후회였다.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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