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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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언수상록 16) 인연이란 뭐길래
2014년 07월 08일 08시 08분  조회:6580  추천:0  작성자: 최균선
                                                   인연이란 뭐길래
       
                                                          진 언
 
    사람은 태여나 아들(딸)이 되고 성가해서 아버지(어머니)가 되고 늙어서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므로 형제자매, 아들딸, 손자손녀, 친척친우…등 질기고 질긴 인연을 맺 고 살다가 로동합동기가 끝나 서로의 의무가 자연해소되듯이 죽으면 그 모든 얽히고 얽힌 관계는 사람들의 기억에만 남다가 미구에 망각의 이끼속에 묻혀버리게 된다.
    그래서 더불어 살아야 하는 세상이요 인연으로 얽고 얽히며 살게 되는 인생이다. 멀고 가깝고 맺고 풀어지는 인연의 무대에는 벼라별 사람들이 등장하고 퇴장하고 새라새로운 인생희비극의 극본을 써내려가게 된다. 인물설정을 나의 구상대로 하는것도 아니며 나의 의지대로 등장, 퇴장을 시키는게 아니여서 천차만층 인간군상속에 나의 양상도 자연스레 포함되고 해탈불가능이 된다.
    인간관계는 모든 사람들의 처세에서 난제다.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한 떨쳐낼수 없다. 고민을 넘어 때론 고통스럽기까지 하다. 사소한 일로하여 한번 어긋나면 그로부터 그냥 삐걱거리기 십상이고 본래의 관계대로 돌려놓자면 랭철함과 시간이 아주 많이 들어야 한다. 그래서 인간관계가 미묘하기 그지없다고 한다.
    뜨겁지도 않고 차겁지도 않고 덤덤하지도 않은, 그리고 설겅설겅한것도 아닌 인연에 대해 담배연기같은 생각을 눈비같은 희로애락에 버무리게 된다. 천층만층의 인해속에도 총명한 사람들이 많다. 어떤사람들은 마음의 창문에 카텐을 쳐놓고 숨어 있다가 필요할 때 속심을 얼핏 내비치곤 곧 숨는다. 어떤 사람은 사다리같은것을 내어깨에 걸쳐놓고 한계단씩 바라오르려고 한다. 어떤이는 나를 강저쪽에 세워놓고 외나무다리로 건너오란다. 어떤사람은 내게 손을 내밀듯하다가 손등만 보이고 사라 지고 사라진 그 자리엔 배신감만 오롯이 남겨준다
    꿀벌은 꽃의 단즙을 빨아내지만 꽃에 상처입히지 않는다. 오히려 열매를 맺을수 있도록 수정을 돕는다. 그러나 사람들도 남에게서 자기가 필요한것을 취하더라도 상처만은 남기지 말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얻음에 급급하다보니 남에게 상처를 주게 되고 다시는 더 얻을수 없다는것도 개의치 않는다. 인간도 꿀벌과 꽃의 조화로 움을 따라배우면 꽃은 꽃대로 향기를 풍기듯이 우리네 인생의 화원에도 인정의 꽃이 만발하고 삶의 향기로 즐겁게 하련만 우리네 인심은 왜 이리도 각박할가?
    사람이 무정하기 짝이 없으면 목석같다고 비유한다. 그러나 땅땅 굳어 부드러운 멋이란 전혀없는 바위틈에 뿌리내리고 렬악한 환경과 도전하는 소나무들이 있다. 이 끼만 푸른 바위도 늙으면 가슴이 넉넉해져 바람에 날려온 홀씨 하나라도 기꺼이 싹틔워준다. 비한방울이라도 흙속에 숨겼다가 목추겨주고 바람세찬 날엔 그 뿌리를 단단히 잡아주기에 마침내 상록수로 되여 백설이 만건곤할제 독야청청하게 한다.
    그 딱딱하면서도 고마운 바위의 품에서 어렵사리 자란 청송은 자기그늘을 짓고 바람에 가지를 흔들며 깃을 찾는 새들을 불러들여 생명찬가를 들려주군한다. 그래서 높은 바위에 마주서서 자신을 성찰해 보게 된다. 비록 청송은 못되더라도 이름없는 풀꽃 한포기를 위해서 내몸의 한구석을 내준적이 있으며 내삶의 어느 굽이에서 인정의 감로수로 목마른 사람을 목추겨준 일이 있었던가…
    이 세상에 내가 존재하는 동안은 세상이 존재하고 나라는 사람이 숨을 쉬고 움직이고 하나의 넋이 떠돌게 될뿐이다. 존재와 소실의 변증관계와 같다고할가? 허허바다 한가운데 작은 섬하나 천년고독을 파도에 씻어내는것처럼 우리 모두 인파ㅡ출렁이는 사회의 소용돌이속에 부대끼고 때오르고 짓이겨지기게 된다.
    사람에게 예감이라는게 있지만 깨달음은 늘 사후청심환같은것으로서 시공의 착위로 말미암아 무용지물이 되고만다. 더부룩한 머리카라속에 손가락을 넣어 머리를 북북 긁어도, 동가슴을 탕탕치며 발을 굴러 먼지를 일구어도 소용없다. 젖은 속눈섭을 껌쩍대며 한숨을 토하며 그토록 경신하게 된 까닭은 무엇때문이지? 반성보다 발빠르게 후회가 철썩 달라붙는 우리들의 약점투성이 마음이다.
    모든 사람과 좋게 지낼수 없듯이 모든 사람이 나자신을 좋게 보아주고 잘 대해 주기를 바랄수는 없다. 진심으로 친해보자고 별러도 그리되지 않는 사람이 있기마련이다. 모든 사람들이 나를 좋아해야 할 리유가 없으니 그런 허황한 욕심을 가지면 자 신만 괴로울뿐다. 무중생유라는 말이 있듯이 무(無)와 유(有)는 함수관계이다, 그런데 자아의식이 지나치면 분식이 시작되고 가면구를 찾게 된다.
    내가 부르면 곧 득달하고 득달하면 내마음과 하나로 되여 무거운 내마음의 문을 충정의 열쇠로 열어주고 해빛을 불러들일 그런 지기가 몇몇이나 될가? 친구의 마음은 꽃을 찾는 나비의 마음같기도 하고 행복의 물결위에 물새처럼 날아예다가도 호르 륵 날아가버릴수도 있다는것을 미리 마음에 챙겨두어야 명지하련만 어디 생각같이 터득되는 관계학인가? 친구의 준렬한 통책은 충성에서 하는것이지만 그럴듯이 발라맞 추며 웃음속에 칼을 가는 사람의 롱간술에 잘 넘어가는게 선실한 사람들이다.
     너와 나사이는 나와 우주와의 관계라고, 별들은 저렇게 비좁게 안고돌아도 부딪치지 않는것처럼 군자의 지교는 담담하더라고 자기위안을 해야 하나? 눈은 별을 보기 위해 열려있고 사람은 뭇사람과 교제하기 위해 존재한다. 별빛이 없으면 하늘도 내게 소용이 없다. 우주의 눈은 별이요 내마음에 별은 사랑하는 사람들의 눈이다. 내가 눈을 감으면 우주의 눈도 감기리니 별이 있어 눈에 비쳐들고 눈이 있음으로 별빛이 흐르는것이 아니랴, 
    하많은 그들속에 내가 있고 나도 무수한 그들곁에 있게 된다. 화가치밀때도 있고 짜증이 나고 증오와 한이 움푹하게 패일때가 많지만 함부로 할수 없다. 모두주체적인 존재로 사는 상황에서 젓가락으로 아무데나 푹푹 찔러보는 두부처럼 대할수도 없다. 누구나 자기 등뒤에 지나온 과거의 바람이 불고지나며 뒤돌아보면 내가 찍은 인생의 발자국들이 나를 규정하며 후회의 회색삼각기를 팔랑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내마음속에는 마냥 선의와 덕성이 침묵하는것이 아니라 인간이 본성악과 쟁투의 조약돌들이 달그랑거린다. 나는 이미 보통사람으로서는 꽤 오래살았다할만큼 나이를 먹었다. 그래도 인간ㅡ사람들에 대해 아무것도 알아낸것이 없다. 그러나 문뜩 사람은 자기를 다 알지도 못하면서 남을 알려고 하지 말아야 하겠다는 느낌이 새삼스럽다. 그럴때면 내가 알고있고 나를 안다고 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떠올리고 식별해 보느라 생각이 호들갑을 떨게 한다. 완전하지는 않지만 그들은 모두 만만한 두부가 아니라 살속에 뼈가 있고 뼈속에 골수가 있는 변화속에 생명체들이다.
    그래서 나와 관계있으면서도 관계없는듯 하고 내가 있어 존재하는듯 하지만 나없이도 존재하는 엄연히 독립적인 존재들이여서 그 관계가 얼기설기하고 뜨뜨미지근도 하고 달아있기도 하고 모래알처럼 씹히기도 하는가? 아무튼 복잡하고 오묘하고 단순한듯 하면서도 까다롭고 얽힐듯 잘 풀리고 끊긴듯 하다가도 다시 이어져야 하는 인간관계, 그 관계를 능란하게 엮어감이 능란하다면 정말 잘난 사람들이다.
    반대로 “못난이”라도 싫든궂든 세상속에 얽히고 더불어 살면서 제한된 생명권내에서 제이미지를 부각해야 하는데 까다로운 정과 한을 잘 반죽해야 한다. 그리고  인간의 감정은 누군가를 만날때와 헤여질때 가장 순수하다는것을 터득하지만 역시나 경험은 지각한다. 아, 관계학의 묘미를 뉘라서 다 터득할고!  

                                                       2010년 4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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