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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에 생각이 따라 36-40) 아, 선하나로
2014년 09월 18일 07시 37분
조회:6241
추천:0
작성자: 최균선
(36) 아, 선 하나로
야 조
두렬강이 제멋대로
그어놓은 선하나로
한허리가 동강나서
북선이요 남선이요
배달민족 팔자에도
없던것인 삼팔선은
민족분단 저주의선
칠십년을 긋고있다
기득권에 혈안되여
북선남선 평행선이
네쪽내쪽 어울리면
한핏줄의 鲜되련만
북선에서 합하자면
남선에서 삐여지고
남선에서 기울자면
북선에서 삐져가고
이만큼을 다가오면
저만큼을 달아나서
곡선아닌 직선아닌
평행선을 긋고있네
우왕좌왕 갈팡질팡
본래부터 하나여서
같고같은 선인것을
어이그리 버성기냐
얼싸안고 부등키면
한피줄이 되는것을
적대감을 갈고갈며
호시탐탐 피눈이냐
선이합쳐 산이되고
강이되여 삼천리라
웃는얼굴 우는얼굴
하나되면 좀좋으냐
(37) 황혼서정
야 조
뚝길에 서성대는
나의 괴이한 심사
고운 석양도
속가슴 타는가
오염된 연집강에
황혼이 미역을 감고
차차차 어둠도
더불어 뒹구는 저녁
엄마같이 늙은
백양나무 굵은가지에
그네를 뛰려는
저녁바람 대답없고
식후경 산책군들
삼삼오오 자적한데
허, 어디로 갈가?
나는 갈곳을 몰라라
석양이 붉어 로옹은
다정한이 되는가
징검돌새 주절대는
탁류소리도 좋으니
바다로 간다고
그리도 분주를 떠는데
낚시줄 길게 늘여서
연집강낚는 사람아
미꾸리 잡아먹을
근사한 리유가 있는가
인해에 새비같은 나는
내마음도 잡을수 없네
황혼길에 내 방황을
낚을이 아무도 없네
홀로걷는 인생길이란
아마도 이런거인가?
(38 ) 봄은 왔느냐?
야 조
봄 봄, 새봄은 올해도 왔건만
팔려버린 고향의 기름진벌에
풀우거져 봄아씨도 돌아선다
철모르는 뻐꾹아 너도슬프냐
꽃구름뒤 숨어울던 종달이도
마른바람에 목이 갈했나보다
개구리발뻗던 도랑물도 없고
민들레밟히던 두렁길도 없고
허리휘게 농사짓던 그시절엔
그리도 지겹던 농토였는데도
죽은아이 자지 만지는격인가
하릴없는 옛농부님 싱겁구려
뭐할락고 왔능겨 우습구나야
번쩍이던 보습날도 다무디여
바자굽에 페철로 녹쓸었는데
잃어버린 논-벌에 봄이 뭐냐
(39) 속삭이는 소리있어
야 조
청청한 봄하늘아래
풀언덕에 누웠는데
바람이 살랑살랑히
내귀에 속삭이누나
바람불면 울렁이는
생각하는 마음이여
싱숭생숭 바람따라
어디든 가고픈청춘
바람든 로총각님의
설설끓는 가슴속엔
사무치는것 하나뿐
세상이 하귀찮아져
바람에 나부껴대는
상실, 추억,그리움
봄날에 가슴시리고
바람처럼 허무한일
물결처럼 세월처럼
산다면 흔적마저도
참지 못할 헛된 일
시작되자마자 끝인
봄바람처럼 사라질
청춘이 애모빠서도
가끔씩 바람맞고서
소리없이 울었었다
1965년 5월 5일
(40) 진달래 꽃불
야 조
영산홍!
봄맞이 영춘화요
두견새 울음끝에 피여
진달래라 의로운 꽃
참(真)으로 진정
봄은 온다(达来)고
산허리 찬바람을
분홍으로 태우며
불붙어 불타듯
끓는 그 마음으로
잔설을 불사르는
진달래 꽃불이여
뭇꽃들은
잎,닢에 받들려서
피여남을 자랑하며
화사함에 취하여도
봄이 왔노라고
조용히 알리고
꽃답게 지고나서
푸른잎이 무성한
영춘화!너는
새봄을 위해 싸우다
가옵신 선구자들의
넋으로 꽃피였느냐
진달래 고운
꽃불로 스러진
그 향기처럼
감동에 젖은 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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