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사회에서 조선족과 한국인의 올바른 관계조명(4) 한국인이 조선족과 잘 화합하여 일하는 10가지방법
김준봉ㅣ북경공업대학 건축과 객좌교수
어느 사업이나 성공한 뒤에는 그 원인이 있다. 외국의 기업들이 중국에 들어가면 외국기업이라는 것 만으로 불평등한 취급 받는 데다 자국과는 다른 사업 환경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중국인들끼리는 저렴하게 거래를 해도 외국인한테는 더 비싸야 된다는 사고를 갖고 있다. 왜냐하면 외국인은 자기들보다 돈도 많고 잘살기에 당연이 좀더 내야 자기네들 한테는 평등하다고 생각하는 곳이다.
예를 들면 똑 같은 제품도 자국민들 보다 외국인이 가면 더 비싸게 팔고, 똑같이 일하는 노동자도 외국회사에 가면 돈을 더 받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평등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본인이 원가를 알고 있다 하더라도 현지인을 내 세우는 것이 훨씬 더 유리하다.
같은 제품을 가지고 내국인에게 받는 금액과 외국인에게 파는 금액이 달라야 상대적으로 같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정말 우리생각 같으면 분통터지는 일이지만 중국에서 정가나 원가의 개념은 외국의 그것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대부분의 중국제품은 권장 소비자 가격이 표시되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지역과 환경에 따라 같은 제품이라도 가격이 달라야 된다고 생각하지 같은 물건이면 같은 가격으로 생각하는 것을 더 이상스럽게 생각한다
비결 1. 중국 직원의 사고를 파악하라.
자기나라에서는 교육환경이나 생활 배경이 비슷하여 사장이 직원들의 생각을 비교적 쉽게 예측, 판단하고 대처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각 지역마다 교육, 생활 배경이 다르기 때문에 사고 방식도 사람마다 크게 다르다. 따라서 사장은 직원들의 심리 파악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중국에서의 출신 지역의 상황은 외국으로 따지면 어느 국가의 출신의 사람을 선택하느냐 만큼에 버금가는 차이가 있다. 같은 중국인이지만 전혀 다른 나라사람처럼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중국의 발전하는 도시 대부분은 중국 전국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몰려오기 때문에 저마다 차이가 심하다. 따라서 내 생각과 업무 스타일을 남에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 반드시 직원들의 사고 논리와 업무 능력을 충분히 이해하고 일을 시켜야 한다. 이렇게 하지 못하면 제풀에 지쳐 쓰러지고 말게 된다.
비결 2. 중국 직원을 앞세우라
예를 들면 중국 본토인들이 운영하는 점포도 많다. 그러나 본토인들도 외국인인 우리와 똑같은 직원관리 문제를 안고 있다. 그래서 중국에서 사업하는 사장들은 이러한 직원관리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전 직원을 한 지역 사람들만 채용하는 방법을 쓰는 경우가 있다. 한 지역 사람들만 써서 내부의 분파 갈등을 없애고 단결을 강화시키는 것이다. 물론 직업의 성격상 가능할 수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그렇다는 얘기는 정말 어려운 얘기다.
또는 중국 현지인을 이용하여 현지인을 관리하도록 한다. 현지인 중에서 설득력과 공신력이 우수한 사람을 골라 리더로 내세워 현지인들을 관리하도록 한다. 사장은 리더만 상대하면 되므로 불필요한 어려움들을 피해 나갈 수 있다. 중국에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방식이다. 그러나 현지인에게 모든 것을 맡겨 현지인이 모든 것을 처리하면 결국 현지인의 회사가 되는 딜레마를 안고 있다. 따라서 현지인이 하지 못하는 것을 항상 히든카드로 가지고 있어야 함은 당연하다.
비결 3. 우리 동포와 눈높이를 맞추라…
중국 동포는 우리 민족이나 결국은 중국인이다. 중국에서 교육을 받았고 우리가 한국을 사랑하듯이 중국 국가를 사랑하는 애국심을 가지고 있다. 그들의 고향은 한국이 아니라 연변이고 흑룡강이고 심양이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그들의 심정을 이해하고 그들과 눈높이를 맞추어 생각한다면 그들은 분명 당신을 아버지처럼 따를 것이다. 그들은 아무리 한국이 좋다고 우리가 얘기해도 결국은 대부분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어있다. 우리가 고향을 좋아하고 그리는 것처럼 그들도 그들의 고향을 좋아하고 그리워하는 것이다.
비결 4. 중국의 문화를 이해하라.
중국인은 좋은 물건은 감춰두고 나쁜 물건을 전시한다. 단골손님이 오면 좋은 물건을 속에서 꺼내어 보여준다. 한국은 이와는 반대라고 할 수 있다. 좋은 물건만 보이고 나쁜 물건을 슬그머니 놓고 오기도 한다.
중국 상인들 중국에서는 정말 에누리 없는 장사는 없는 것 같다. 흥정을 좋아하고 흥정을 또한 즐긴다. 중국 문화를 이해하고 나아가서는 그것에 푹 빠져 즐기는 자세로 일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가져오리라 생각한다.
중국인들의 명함을 보면 거의 대부분이 거의 이력서를 방불케 할 만큼 명함의 내용이 복잡하다. 중국은 나라도 넓고 사람도 많기 때문에 서로를 알려면 그냥 이름만으로는 도저히 알 수 없기에 명함으로 기본적으로 자신을 소개하는 것이다. 한국은 명함이 복잡하면 그와는 반대로 이름만 요란하고 실속 없는 사람으로 취급하는 경우와는 사뭇 다르다. 중국에서는 명함이 간단하면 그야말로 별로 하는 일없이 능력이 없는 사람으로 취급할 수 밖에 없다.
한국은 한두 다리 건너면 다 아는 사람이다. 그러나 중국은 여러 사람을 거쳐도 전혀 그 사람과 연결고리를 찾기가 쉽지않다. 그래서 물건을 사고 팔 때도 항상 오른손에 물건을 주면 왼손으로 돈을 직방 거래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래서 중국은 어딜 가나 보증금 문화가 만연해있다. 호텔에 들더라도 하루방값만 가지고 있으면 하루를 잘 수 없다. 최소한 이틀치를 보관(deposit)해야만 하루를 잘 수 있다. 이는 문화가 그런 것이지 상대방을 믿고 못 믿고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은 한번 거래한 사람을 다시 안 보려 해도 또 만나게 되는 문화권이다. 워낙 바닥이 좁아 같은 분야면 언젠가 반드시 부딪치게 되어 있다. 하지만 중국은 그와는 다르다. ‘저 친구와 평생 안보고 살꺼야!!’ 하고 그 자리를 뜨면 정말로 죽을 때 까지 그 친구와 안보고도 살 수 있는 나라이다. 우리 나라는 어디 그런가 원수를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는 나라이다.
비결 5. 너그러운 아량을 가져라.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되다고 했다. 아직 우리가 받는 처지가 아니고 주는 처지에 놓여 있음을 감사하자. 언젠가는 이전에 오랜 기간 그래왔듯이 중국에다 우리가 손 벌릴 때가 올 수도 있다. 있을 때 잘하라고 그러지 않았던가? 없는 사람 심정은 없어 봐야지 안다고 했다. 황량한 중국 땅에서 한족과 또 다른 여러 민족과 부대끼며 만주사변, 6.25, 문화혁명을 거치며 어렵게 살아온 그들을 형님이 아우를 대하듯 먼저 이해하자. 사실 조선족 중에서도 중국 사회에 잘 정착하고 중국의 지도자 급에 있는 조선족은 한국에 잘 오지 않는다.
사실 우리보다는 미국이나 유럽 일본 쪽이 훨씬 더 실속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 조선족의 10%정도만이 우리 한국 땅에 온다, 그들은 대개가 돈을 벌기 위해 중국에서는 평생 벌기 힘든 큰 돈을 빌려 청운의 꿈을 안고 우리 한국 땅에 찾아,온 어찌 보면 안쓰러운 우리의 자화상이고 형제고 이웃이다. 넓은 아량으로 이해하고, 미국이나 유럽에서 온 우리 동포를 대하듯 만 한다면 지금보다 문제는 반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현장에서 같이 부대끼다 보면 말처럼 쉽지 않음을 잘 알고 있다. 그래도 가진 자가 스스로 넓은 마음으로 먼저 이해하고 손 내밀 때 비로소 갖지 않은 자도 나아올 여지가 생긴다.
비결 6. 장기적으로 투자하라.
아무리 같은 민족이라 하더라도 중국의 우리 동포는 먼 이국 땅에서 살다 온 국적이 다른 엄연한 타국인이다. 쉽게 친해지거나 처음부터 깊이 마음이 열리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한 생각이다. 처음에는 말이 통하는 듯하나 대개가 얼마 지나지 않아 커다란 차이를 느끼게 되는 것이 보통이고 당연한 거다. 국가와 이념이 다른 곳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니 사실 같은 게 이상한 거다. 외국인을 대하듯 진솔하고 꾸준히 그들을 대한다면 그들은 반드시 같은 민족의 장점을 살려 낼 것이다, 필자가 아는 한국의 마이다스라는 기업도 장기적으로 조선족을 발굴하여 투자하고 그들을 한국 직원 이상으로 대하고 대우해준 결과 북경의 지사에서 첫해부터 높은 이윤을 남기는 쾌거를 이루고 있다. 충분히 오랜 기간 교육하고 배려해준 결과이다. 말이 통한다고 해서 적게 투자해서 빠른 기간에 많은 이득을 한꺼번에 이루려는 발상을 버리자.
비결 7. 먼저 우리 동포를 돈 벌게 해주자.
그러면 자연히 돈을 벌게 해준 만큼 이상으로 되돌아 온다. 그들을 혹사시켜서 돈을 벌려고 하면 할수록 돈 버는 일과는 멀어진다. 그들이 먼저 돈을 벌지 않으면 내 주머니에도 돈이 쌓이지 않음을 명심하자.
비결 8. 자존심을 심하게 상하게 하는 말을 삼가자.
우리 옛날 속담에도‘말 한마디로 천냥 빛을 갚는 다’고 하지 않았던가?. 북한 사람이나 한국에 온 중국 동포들이나 마지막 남은 거는 자존심이다. 우리 무심코 내 뱉은 말이 그들의 가슴에 비수로 꽂힌다는 것을 명심하자. 그들의 마지막 남은 자존심을 건드리는 것은 정말로 가진 자 답지 못한 소인배적인 행동이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그들의 어려움과 시름을 씻은듯이 날려 보낼 것이다.
비결 9. 조선족의 강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자.
중국의 우리 동포는 다문화, 다언어권에 익숙한 환경에서 성장했다. 그래서 대부분 기본적으로 중국어와 한국어, 일본어등 2-3개 국어는 능통하다. 이 얼마나 고급인력인가? 그리고 대부분 부지런하고 총명하며 굳은 일도 묵묵히 처리해나가는 커다란 장점이 있다. 이러한 장점을 발휘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면 기대하는 것보다 훨씬 더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음은 당연하다.
비결 10. 왠만하면 용서하고 믿어주자.
우리가 다 장발짠같은 너그러운 신부까지는 못되더라도 한국에 편법으로 머무르는 약점을 이용하는 밀고자는 되지 말자. 우리는 생활의 문제이지만 그들은 생존의 문제를 안고 한국에 왔다. 사실 필자 본인도 중국에 10년 넘게 있으면서도 이것들을 온전히 실천하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형님된 심정으로 그들을 너그러이 본다면 굳이 못할 일도 아니다. 이제부터는 심기일전하여 위의 열 가지를 지켜보도록 다짐하자. 그러면 미래는 반드시 열릴것이다. 동북아 민족 공동체의 꿈은 여기서부터 시작하여 이루어 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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