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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중동포와 재미동포의 차이 (김준봉18)
2007년 03월 18일 15시 40분  조회:6299  추천:122  작성자: 김준봉

재중동포와 재미동포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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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포와 동포의 차이에 대하여

김준봉


지난 주 김창준 전 미연방 하원의원부부의 중국연우포럼특강이 있었다. 김의원 부부는 미국에서 물경 40년 가까이를 사셨으며 충분히 미국의 주류사회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셨음은 아마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미국에 사는 동포와 중국에서 사는 동포사이에는 같은 한민족이면서도 큰 차이가 있는데 그 점에 대해 얘기하고자 한다. 미국에 있는 분들은 한국에 있는 분들 못지않게 중국을 잘 못 파악하고 있는 듯하다. 하기야 그 누가 중국을 잘 안다고 대답할 수 있겠는가? 하고 반문할 수 있지만 중국에서 10여년 살아오면서 중국 사람들과 같이 살았기에 중국연우포럼 회장이랍시고 몇 자 적고자 한다.

 외교통상부에서는 한민족으로 한반도 이외에 사는 사람을 ‘재외 국민’이라 하고 대한민국 국적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동포’ 아직 대한민국 국적을 가지고 있으면 ‘교포’라고 칭한다.

재외동포에는 북한의 주민은 포함되지 않는 셈이다. 한반도를 대한민국 영토로 헌법에 아직 규정하고 있기 때문인가 보다.

어째든 이번 김의원께서 같이 내가 운전하는 차로 다니며 중국에 관해 묻는 질문에 대답을 스스로는 잘 한다고 생각했는데 아마 너무 많은 생각의 차이 때문에 아주 재미있는 광경을 연출하고 말았다. 아마 많은 재미동포들은 대부분 재중동포와 중국을 올바로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 김의원과의 차안에서의 대화입니다.

“김교수 중국 사람들은 왜 횡단보도에 붉은 신호등이 켜져있는 데도 이렇게 마구 건너는 거지요? 붉은 등이면 서는 거 아니요?”

‘맞습니다. 그러나 차가 없으면 보통은 그냥 건넙니다. 차도 없는데 붉은 등이라고 서 있으면 더 이상하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아니 붉은 등이면 서든지 아님 가든지가 약속이 되어있는 거 아닌가...김 교수는 교수라 쉬운 것도 어렵게 대답을 하는 구만!!  직업이 교수라서 그런가?”

“아니 그게 아니고 차와 사람이 서로 충돌할 때는 꼭 신호등을 지켜야하지만 차도 없는데서는 구테여 신호를 지킨다고 멍하게 서 있을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_^ 거참 이상하구만....”

중국에는 미국처럼 이민(?) 3-4세대가 많이 있다. 그러나 그들은 아주 유창하게 중국어와 본토 한국인 못지 않게 한국어를 잘 구사하고 있다. 물론 김의원과 같이 나의 친한 친구인 재중동포(조선족)와 함게 대화를 나누면서 김의원은 당연하다는 듯이 질문을 하였다.

“이 사람은 중국 국적이지만 한국 사람이지요?”

나의 친구는 적의 놀라는 눈치라 얼른

“아닙니다. 이 분은 뿌리는 한민족이지만 중국사람입니다.”

라고 옆에서 한마디 거들 수 밖에 없었는데...

“아니 한국말하고 김치먹고 뿌리가 한민족이면 한국사람이지 왜 중국사람인가?”

김의원의 푸념(?)을 듣고 할 말을 잊을 수 밖에...

“....................”

중국에 살면서 재미동포를 만날 때 마다 느끼는 것은 정말 재중동포와 재미동포는 차이가 많이 난다는 사실이다.

한번은 친한 재중동포(조선족)가 미국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는 이런 말을 하였다.

“미국사람들(재미동포를 두고 하는 말이다)들은 참 이상도 하지...미국시민인데 왜 공식적인 모임에서 태극기를 걸고 애국가를 미국 땅에서 모여서 부르는지...? 정말 이상도 하네... 애국심도 없나?”

사실 중국 땅에서 재중동포(조선족)가 공식적으로 자신들이 모임에서 태극기를 걸고 애국가를 부르는 것은 중국의 정서에서는 거의 상상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민족을 망각하거나 애족심이 없는 것은 전혀 아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미국과 중국은 정말 차이가 많다. 그래서 중국을 차이나(china)라고 부르는 것이 아닌가? ^...^ 차이가 나니 ‘차이나’

조선족이란 말은 엄밀히 말하면 한국말이 아니다. 朝鮮族(차오시안주, Chao-xian-zhu)은 중국말인데 그냥 한국어로 음역하니 조선족이되었다. 재중한인동포 또는 재중동포라함이 올바른 표현이나, 정작 중국에 사는 당사자들은 해외생활의 경험이 없을 경우 대부분 조선족으로 불리기를 원한다. 다만 중국이 아닌 다른 국가의 중국국적이 아닌 한민족끼리 부르는 조선족의 뉘앙스가 별로 좋지 않을 뿐이다.

그래서 미국과 중국은 출발 부터가 아주 많이 다르기에 약간의 설명이 필요하겠다.

미국도 다민족 국가이고 중국도 다민족 국가이나 서로는 많은 차이가 있다. 예를 들면 중국에서는 중국어를 ‘국어’라고 거의 쓰지 않는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중국어는 ‘한어(漢語)’라고 부르는데 한족(漢族)이 쓰는 언어라는 끗이다. 재중동포들이 쓰는 언어인 ‘한국어(조선어)’도 중국어인 셈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중국어는 중국의 소수민족들이 쓰는 모든 언어가 중국어인 셈이다.

조금 더 부연 설명을 하면 중국의 소수민족 자치주나 자치구를 가면 공식 언어가 그 민족어이다. 따라서 조선족 자치주에서는 학교도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소위 (중)국어인 조선어가 주 언어로 사용된다. 물론 대학입시도 자기언어로 다 치를 수 있다. 미국처럼 외국인의 편리를 위해 운전면허시험을 한국어로 볼 수 있게 하는 수준하고는 비교할 수 없다. 중국 동북삼성지역에는 조선족(재중동포)가 아주 많은데 전국 대학입시(통일고시-중국은 대학입학시험을 국가에서 통일적으로 관장한다)에서 수위권을 모두 조선족이 차지하는 것은 물론 우리 한민족인 조선족이 총명하고 공부를 잘 하기도 하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조선족이 조선족선생이 내는 문제를 풀고 조선족선생이 채점을 하기 때문이 가장 큰 이유이다. 단순히 언어만 번역된 것이 아니고 문제 자체가 달라지기 때! 문이다.

중국과 미국은 다민족 국가로 서로 다른 소수민족 우대정책을 정책을 가지고 있다. 중국은 소수민족의 언어 문화 교육상 독립권이  크지만 중화사상으로 무장되어 있으면서 그세력이 아직 여전히 남아 있으면서 하나의 중국을 향해 가고 미국역시 소수민족을 우대하고 보호하지만 점점 그 세력은 미미해져가고 소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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