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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가고 있는 중국의 덩치 (김준봉20)
2007년 04월 14일 15시 57분  조회:3609  추천:94  작성자: 김준봉

커가고 있는 중국의 덩치

김준봉


중국은 지난 3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연평균 9.5%의 경이적인 경제성장에, 인구 100만이 넘는 도시만 100~160개를 보유(미국의 경우 9개, 동유럽과 서유럽을 합쳐 36개)하고 있는 13억 인구의 대국이다. 이런 중국이 21세기 세계 경제를 좌우할 중심축임을 부인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경제개혁을 착수하고 30년 동안 그 몸집을 3배로 불린 중국경제의 힘, 중국의 성장이 현재의 세계에 어떤 의미이며, 가까운 미래에는 우리 삶을 어떻게 바꾸어놓을 것인지에 대해서 단순히 오늘날 중국에 대한 과대 평가와 그에 대비되는 감정 섞인 폄훼의 태도에서 벗어나 작금의 중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능동적으로 읽고 대비해야 할 것이다.

바로 그 중심에 270만의 한민족(한국국적의 교포와 중국국적의 조선족동포)이 있다. 이제 우리는 중국이 슈퍼 파워로 부상되는 기정사실이 미국과 세계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를 직시해야 한다.

오늘날 모든 곳에서 우리는 중국과 만나고 있다. “Made In China”라는 단어는 세계 전역에서 화폐만큼이나 빈번히 쓰이고 있고, 이것은 옷과 신발, 봉제 장난감에서 텔레비전, DVD 플레이어, 휴대폰으로 옮겨왔으며, 향후에는 반도체, 자동차, 항공 우주 산업 등의 첨단 분야로 급속히 그 세를 확산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은 보잉 757기의 부품을 직접 제조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그들이 제작한 로켓을 타고 우주인을 우주로 쏘아 보내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중국은 전 세계적으로 유전을 사들이고 있고 사우디와 러시아 기업들과 원유 및 가스 독점공급계약을 체결해오고 있으며, 세계 전역에서 다량의 철강 원자재와 고철을 사들여 제품으로 제조한 후 다시 전 세계로 수출을 펼치고 있다. 이제 LG든 삼성이든 BMW든 아우디든 모두가 중국제(Made By China)라 할 수 있다 ! 다시 말하면 중국자본으로 중국 사람들이 중국재료로 중국 땅에서 만드는데 메이커의 원래 출발 국적은 이미 의미를 상실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미 많은 중국인들이 이들 제품을 중국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은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불과 수십 년 전만 해도 후진 농업 국가였던 중국의 모습은 선진 국가들의 막대한 투자를 이용해 가장 선진화된 고속운송체계를 갖춘 가장 화려하고 높은 마천루의 숲으로 변하고 있다. 상하이만 하더라도 도시 안팎을 감싸는 수백 마일짜리 간선도로와 도시를 가로지르는 터널 및 다리, 상하이와 베이징을 잇는 초고속 철도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가 새만금을 막기 시작할 때 상해에서는 포동 장강하류 삼각주 모래섬의 둑을 막기 시작했다.

새만금과 포동은 면적도 비슷하고 출발도 같이 했지만 지금의 포동은 세계의 의구심을 모두 물리치고 세계적인 도시가 되었다. 안타깝게도 우리의 새만금은 이제 물막이 공사를 끝냈을 뿐인데....

물론 이 프로젝트들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높은, 빠른’ 등의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들어선 마천루들로 중국 최고의 스카이라인을 자랑하는 상하이 푸둥 지구에만 「포춘」 선정 세계 500대 기업 가운데 약 300개 기업의 지사가 유치되어 있다.

그러나 이제는 단순투자를 중국에서는 받지도 않는다. 공해산업이나 일차적인 가공산업은 이미 퇴출되었고 그 많던 세금 우대해택도 옛날 얘기가 되었다.

중국의 풍부하고 낮은 노동력으로 인해 제품의 가격이 낮아지는 이점이 있는 대신,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자본을 빌려 중국산 제품을 엄청나게 사들이는 현실이다.

한국 나들이중 중국에 있는 아이들을 주려고 고급스럽게 보이는 한국제라고 생각되는 선물을 사오면 여지없이 Made in China라고 숨어있는 글씨를 발견하게 된다. 이는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에도 해당되는 대목일 것이다. 중국의 제품을 미국시장에서 없앤다는 사실을 도저히 상상할 수 없다.

공산주의 체제 하의 섹스 산업 및 문화 변이, 급격한 도시화의 진행과 그 부작용, 향후 30년 내에 3억 명의 농민들과 시골 거주민들의 대도시로의 이동, 속출하게 될 실업자, 해적행위 등은 중국이 풀어나가야 할 숙제가 될 것이다.

하지만 중국이 이러한 그림자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21세기에 ‘팍스 차이나’를 구가할 것은 자명한 현실이다. 중국은 여전히 토지의 소유는 국가이며 정치 제도적으로는 공산주의를 변경할 조짐이 전혀 없다. 그러나 경제에 있어서는 어느 자본주의 국가에 못지않게 자율적이고 자유 경쟁적이다. 그러나 또한 중국은 세계의 다른 국가들의 실업자수를 모두 합친 것에 맞먹는 실업자가 생겨날 수 있는 국가이기도 하다.

중국에 대해서는 몇 개의 수치를 인용하면 가히 놀랄만하다.

‘중국은 현재 급격한 인구 이동과 성장을 위해 매달 휴스턴에 맞먹는 도시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중국에는 미국 원어민보다 더 많은 인구가 영어를 구사한다. 또한 열네 살 미만의 인구가 미국 전체 인구보다 많다. 한 해 동안 발송된 문자 메시지가 2200억 개이며, 다른 국가들에서는 동물 보호, 종교, 혹은 윤리적 규제 차원에서 금지하고 있는 연구 활동들을 추진하는 생명공학업체만 중국에는 300개 이상을 웃돌고 있다.’

한국에서 아니 세계에서 장기이식을 위해 중국에 어마어마한 숫자의 사람들이 모이고 있다. 중국 천진시의 장기 이식 전문 병원은 수십 층의 빌딩이 전체가 장기 이식 병동이다. 장기를 기다리는 많은 사람이 호텔에 숙박하며 기다리고 있기도 하다. “어마어마한 중국, 조마조마한 세계”라는 표현은 전혀 낯 설지 않다.

오늘날 중국의 규모와 성장은 한국과 미국은 물론 전세계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리고 그 영향력은 좀 더 심화 확대될 것이다. 가까운 미래에 펼쳐질 이러한 ‘팍스 차이나’에 제대로 대비하기 위해서는, 중국에 대해 제대로 알고 이해해야 한다. 또한 이를 토대로 얻을 것과 잃을 것을 구분 짓고 재빠르게 대응을 모색해야 한다.

지난 2004년 중반을 지나면서 우리나라의 수입 수출 모두 일본 미국을 제치고 대 중국무역이 제 1위가 되었다. 누가 뭐래도 명실상부하게 중국은 우리와 지리적으로 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끊을 내야 끊을 수 없는 관계이다.

1992년 한국과 중국이 수교한 후 “한국인”들이 “중국”에대한 생각(?)은 “한 20, 30년 뒤떨어졌다”하는 정도였지만 그 후 10년이 지난 후에는 “10년”정도로 축소 되더니, 마침내 2004년에 이르러서는 “한국”이 은근히 자랑하는 휴대폰조차도 “중국”에 수출하는 물량이 전년대비  36% 감소했고 , 그것도 완제품에서 조립품이 대부분 차지하면서 기술격차도 불과 2년 정도로 좁혀졌다는 산업연구원의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또한,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중국 토종 브랜드의 세계시장 진출이 동남아 시장을 시작으로 저가공세가 시작되었고 중국 내수시장은 벌써 1위와 3위를 닝보버드와 TCL이 점유하고 있다는 엄연한 사실을 목도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대 중국정책방향 설정의 확립이 절실한 시기이다. 지금을 실기하면 영영 우리는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는 것이 될 것이다. 12년 전 대만을 버리고 중국과의 수교를 정상화 할 때를 생각하자. 그 시기가 더 늦었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혹 더 빨랐다면 지금 중국과의 관계나 한국 경제의 영향은 사뭇 달라졌을 것임을 말할 나위 없다. 아마 필자의 생각으로는 IMF의 위기 상황도 분명 달랐을 것이다.

한국인의 중국 진출을 보면 더욱 그 증가는 놀라운데 2007년 3월 현재 하루 평균 중국에 들어오는 한국인은 매일 1만2천 여 명에 이른다. 차이나드림을 안고 연평균 400여만명의 한국인이 중국을 다녀가는데(2003년 156만명) 구체적으로 중국에 장기적으로 거주하고 있는 한국 인구는 2006년 통계를 보더라도 북경에 9만 여명, 천진에 3만 5천명, 산동지역에 10만 여명, 화남지역에 2만 1천명, 동북에 5만명, 상해에 5만명 그리고 기타지역에 3만 2천명으로 총 50만명 가까이로 집계되었다. 2007년에는 70만명, 2008년 올림픽을 전후로 해서는 이런 추세로 간다면 2008년에 이르면 재중 한국인의 인구는 100만 명에 이르리라 생각된다.

또한 한국 기업체 숫자도 산동에 1만 5천여 개, 북경과 상해에 각각 8천여 개, 화남지역에 7천 100여 개, 동북에 6천여 개, 천진에 1천 900여 개, 기타지역에 6천여 개 등 총 5만 2천여 개로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미국에 200여 만 명의 동포가 생기는 데는 100여년이 걸렸지만 중국은 아마 20년이면 그 수자를 능히 넘어갈 것이다.

미국과 중국은 분명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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