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청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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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중국 인명, 지명에 대한 나의 견해 (주청룡)
2010년 02월 28일 22시 56분  조회:7911  추천:65  작성자: 네티즌
한국의 중국 인명,지명에 대한 나의 견해

주청룡


강원구, 김광림 교수의 한국의 중국 인명, 지명에 대한 두편의 글을 보고

지난해 12월 24일 흑룡강신문에 실린 강원구 교수의 " '북경'이냐, '베이징'이냐"와 금년 1월 27일 흑룡강신문에 실린 김광림 교수의 “한국의 중국 인명. 지명 표기의 혼돈”을 보고 이 두편의 글은 다 우리말, 우리글을 사용하는 많은 사람들의 한국의 중국의 인명, 지명 표기원칙에 대한 불만을 반영한 글이라고 생각되어 아주 공감을 가지고 필자도 나의 견해를 발표해 보자는 충동을 느꼈다.

한국의 외래어 표기법에서 중국어 표기는 웨이드식[Wade式](중국어의 로마자 표기 방식의 하나)을 한글로 표기하고 “중국 인명은 과거인과 현대인을 구분하여 과거인은 종전의 한자음대로 표기하고 현대인은 원칙적으로 중국어 표기법에 따라 표기하되 필요한 경우 한자를 병기한다”고 하였으며 “중국의 역사지명으로서 현재 쓰이지 않는 것은 우리의 한자음대로 하고 현재의 지명과 동일한 것은 중국어 표기법에 따라 표기하되 필요한 경우 한자를 병기한다” 라고 하였다.

그리고 “중국 및 일본의 지명 가운데서 한국 한자음으로 읽는 관용이 있는 것은 이를 허용한다. (예를 들면 上海를 상하이 혹은 상해, 黃河를 황허 혹은 황하)”고 하였다.

우리말에서 한자음은 강원구 교수가 말한 것처럼 우리 조상들이 한자를 들여오면서 무려 2천년 동안 갈고 다듬어 완전히 우리말로 만든 아주 세련된 말이다.

이런 세련된 말은 우리 민족은 들기도 쉽고 발음 하기도 쉽고 기억하기도 쉽다. 그러나 웨이드식 한글표기로 하면 중국어의 원음과도 같지않고 우리말의 한자음과도 같지않은 중국어도 아니고 한국어도 아닌 이것도 저것도 아닌 말로밖에 되지 않는다.

중국의 인명, 지명을 한국의 중국어 표기법에 따라 웨이드식을 한글 표기로 하면‘모택동[毛澤東]’을‘마오쩌둥’, ‘등소평[鄧小平]’을‘덩 샤오핑’, ‘호금도[胡錦濤]’를‘후진타오’로, ‘료녕성[遼寧省]’을 ‘랴오닝성’, ‘청도[靑島]’를 ‘칭다오’로 표기한다.

이렇게 하면 ‘모[毛]’는 ‘마오’로, ‘소[小]’는 ‘샤오’로, ‘도[濤]’는 ‘타오’로, ‘료[遼]’는 ‘랴오’로, ‘도[島]’는 ‘다오’로 표기하는데 이것들은 한자와 한글 한자음으로는 모두 한 음절이지만 웨이드식 한글표기로 하면 두 음절이 되므로 중국어의 원음도 아니고 우리의 한자음도 아닌 말로 된다. '장쩌민[江澤民]'에서의 '江[강]', '신장[新疆]'에서의 '疆[강]' 은 원음대로 하면 ‘쟝’으로 표기 되어야 하고 원자바오[温家宝]에서 ‘家[가]’는 원음대로 하면 ‘쟈’로 표기되어야 하는데 한국의 중국어 표기법의 ‘ㅈ, ㅉ, ㅊ’ 자음 뒤의 ‘ㅑ, ㅖ, ㅛ, ㅠ’음은 ‘ㅏ, ㅔ, ㅗ. ㅜ’로 적는다”는 원칙에 의하여 ‘쟝’을 ‘장’으로 ‘쟈’를 ‘자’로 표기한다. 이렇게 하니 이것도 중국어의 원음도 아니고 우리의 한자음도 아닌 왜곡된 말로 된다. 

그리고 또 한국의 중국어 표기법의 “성조(聲調)는 구별하여 적지 는다.”는 원칙과 웨이드식 한글표기는 어떻게 하든지 중국어의 원음대로 표기할 수 없는 왜곡된 말로밖에 되지 않는다.

김광림 교수가 말한 것처럼 '國家體育場', '鳥巢'을 ‘국가체육장’ ‘새둥지’라고 하면 한글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아주 쉽게 그 명칭의 뜻을 이해하겠는데 ‘궈자티위창’, ‘냐오차오’라고 말하거나 쓰면 누가 이 생소한 단어를 알아 듣거나 알아볼 수 있겠는가? 이렇게 의미가 불명확한 명사를 쓰면 우리말 우리글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불편을 가져다 주는가?

지금 한국에서 중국의 지명에 대하여 완전히 중국의 인명, 지명 표기원칙으로 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은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강원구 교수가 말한 것처럼 대만(臺灣)은 타이완으로 부르면서, 중국(中國)은 왜 쭝궈로 발음하지 않고, 중국의 천안문(天安門)은 듣기만 해도 대뜸 알 수 있는데, 톈안먼으로 발음하고, 만리장성(萬里長城)과 자금성(紫禁城)은 완리창청과 쯔진청이라 쓰지 않는 등이다.

그리고 중국의 인명을 한국의 중국어 표기법으로 하여 성명권을 침해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예를 들면 중국의 조선족인 강원도(姜元濤)의 여권과 외국인 등록증에 이름이 병음으로 JIANG YUAN TAO로 표기되어 있는데 한국에서 이 사람의 서류를 작성할 때에는 한국의 중국 인명, 지명 표기법에 의하여 ‘장위안타오’라고 한글로 표기한다.

이러한 사례들이 많고도 많다. 이렇게 하면 원래의 이 사람의 조선어로 된 이름도 아니고 중국어로 된 이름도 아닌 한 사람의 이름을 마구 뜯어 고친 성명권 침해로 된다고 본다. 하여 중국의 조선족들은 “어떻게 하면 ‘강원도’가 ‘장위안타오’로 되는가?”우리 이름을 되돌려달라고 함성을 지르기도 한다.

웨이드식은 한자음이 없이 로마자를 사용하는 영어권에서는 중국어의 음역(音譯)사용으로 가능하지만 우리말, 우리글은 한자문화권내에 속하기 때문에 웨이드식 한글표기는 정확하지 못하며 우리의 한자음으로 표기하는 것이 가장 정확한 표기방법이다.

때문에 필자도 김광림 교수가 제기한 것처럼 한국의 중국 인명, 지명에 대해서는 우리의 한자음으로 부르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필요에 따라서 한자를 병기하거나 원음으로 부르는 것을 허용하는 것이 현명한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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