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홍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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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
2008년 11월 18일 20시 42분  조회:5161  추천:52  작성자: 방홍국

만추



 

촉촉하니

땅이 젖어 있습니다

 

간밤에

내가 그랬노라

한송이 힌구름이

파아란 하늘가에서 미소 합니다

 

이따금

노오란 은행잎이

한들한들 춤추며 내려 앉습니다.

잎이 있던 자리로 

은빛 광선이 비쳐 들옵니다

 

저 나무는

가을인줄도 모르나 봅니다

부러움도 시샘도 없나 봅니다

 

까치 한마리 날아와

푸른 잎새 뒤에 숨김니다

나는 나무밑둥을 감싸 안고

눈을 감아 봅니다

 

그러다 그만

나무로 되고파 집니다

 

 

20081116일 서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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