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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글로카테고리 : 문학 -> 발표된 작품 ->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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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열면 고마움이 보인다
2013년 05월 20일 08시 03분  조회:1875  추천:0  작성자: 흑토의 사나이
지난주일 어쩌다 휴식일이 차례졌는지라 낚시질을 떠나게 되였는데 정작 떠나려고 보니 오토바이에 기름이 부족하여 결국 먼저 주유소로 향하게 되였다. 주유소에서 바게쯔에 기름을 받아 오토바이에 넣게 되였는데 오토바이의 기름통에는 기름이 거의 차가고있었지만 바게쯔에는 기름이 퍼그나 남게 되여 공연히 기분이 잡치였다. 그때 나이 지숙한 분이 걸어와서 내가 기름넣는걸 바라보고있었다. 흘낏 바라보니 그도 기름을 넣으려고 온 모양인데 저쪽에도 바게쯔가 있건만 하필이면 내가 쓰는 바게쯔를 기다리고있는듯 하였다. 기름이 남게 되여 가뜩이나 기분이 잡쳐있는데 그 남은 기름을 탐내서 온듯 싶어 볼부은 소리로 퉁명스럽게 말하였다.
“저쪽에 바게쯔가 있잖아요. 하필이면 이 바게쯔를 기다릴거 있나요?”
“괜찮습니다. 천천히 넣으세요”
그 사람은 나의 퉁명스런 말에는 상관없이 얼굴에 웃음을 띄우고 상냥스럽게 말하면서 더 다가오는것이였다. 그는 나의 오토바이기름통을 들여다보더니 “뒤바퀴가 들려있어 그렇네요”하면서 오토바이의 뒤를 눌러주는것이였다. 그렇게 되자 바게쯔안에 남아있던 기름을 기름통에 깡그리 쏟아넣을수 있었다. 
“자, 어서 덮개를 닫아요. 흘러나오지 않게 말입니다”
그 사람은 내가 기름통덮개를 다 닫은후에야 누르고있던 오토바이뒤를 천천히 내려놓는것이였다. 
나는 바게쯔를 들고 돌아서는 그를 넋놓고 바라보다가 어망결에 고맙다는 인사를 연신하였는데 그 순간 얼굴은 화가마같이 화끈거림을 어쩔수 없었으며 그렇듯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껴보기는 처음이라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날씨가 좋아서인지 그날 낚시질은 참으로 재미가 좋았다. 한창 신나게 낚시에 열을 올리고있는데 핸드폰이 울릴줄이야. 낚시를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낚시에 열을 올릴 때 핸드폰이 울리는것도 귀찮은 일이다. 그런대로 핸드폰을 꺼내 통화버튼을 누르니 참으로 마른 하늘의 날벼락일줄이야. 대방은 남방말투였는데 아무개의 가장이 아니냐, 자기는 아무개의 반주임인데 아무개가 오늘 점심에 식당에 식사하러 갔다가 불시로 쇼크하여 넘어가서 병원에 호송한 결과 급성으로 위에 구멍이 났는데 지금 대수술을 해야 하므로 돈이 수요된다는것이였다. 하나밖에 없는 아들놈이 금방 대학공부를 시작하였는데 대수술이라니? 나는 금시 눈앞이 새카매났다. 간신히 정신을 가다듬고 좀후에 집에 도착할테니 다시 전화하자고 약속하고 털썩 그자리에 주저앉으면서 보니 옆에서 낚시질을 하던 20대의 젊은이가  나의 통화를 듣고 어느사이 나의 곁에 다가와 있었다. 나는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오래기라도 잡는 마음으로 그 젊은이를 넋없이 쳐다보았다.
“여보세요. 마음을 갈아앉히십시오. 그말을 그대로 곧이듣지 말구 우선 아들한테 전화를 해보십시오” 
젊은이는 차분한 목소리로 나에게 충고를 주면서 지금 너무도 많은 사기군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사기를 치니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여 말하는것이였다. 그 젊은이의 말을 듣고나니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어 급급히 핸드폰을 꺼내 아들에게 전화를 넣게 되였다. 결국 아들은 무탈하게 있었으며 걸려온 전화는 사기전화임이 드러나게 되였다. 나는 그 젊은이가 너무도 고마워 연신 고맙다고 인사를 하기에 이르렀었다. 그후에도 사기전화는 련속 걸려오게 되자 그곳에서 낚시하던 낚시군들 모두가 나에게로 다가와서 여차여차하라고 일러주기도 하였는데 그들 모두가 참으로 고맙게 느껴졌다. 전같으면  구경거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고 속으로 원망하겠지만 그날은 나에게 충고와 가르침을 주는 그들이 진정으로 고마웠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늘 이 세상은 나 혼자만이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니만큼 함께 어울려 살아야 한다고 말하고있다. 헌데 함께 어울려 살아가기가 말그대로 쉽지만은 않다. 그 주요한 원인은 마음을 열지 않고 살아가기때문이 아닐가 생각해본다. 항상 드바쁜 일상에 쫓기여 살다보면 자기위주가 되고 또 자기위주가 되다보니 항상 경계심을 가지고 살아가기때문에 마음을 쉽게 열지 않게 된다. 마음을 연다면 함께 어울리기도 훨씬 쉬워질것이고 또 매일, 매 순간마다 고마움을 느낄수 있을것이다. 
내가 오토바이에 기름을 넣을 때도 조금 남는 기름이 탐나서 다가왔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좀만 더 기다려주십시오” 혹은 “절 도와줄수 있나요”하는 느긋함을 보여주었다면 그분과의 어울림도 훨씬 윤활해질수 있을것이고 고마움도 훨씬 더 마음에 닿을수 있었을것이다.
사기전화를 받고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을 가졌더니 낚시군들 모두가 다가와서 중구난방으로 하는 말도 너무 고맙게 느껴졌던것이다.
검은 안경을 걸고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이 어둡겠지만 맑은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은 아름다울것이며 고마움이 다가오게 될것이다. 세상을 밝게 비추는 태양아래에도 양지와 음지가 있듯이 이 세상 곳곳도 밝지만은 않은것이다. 그렇다하여 항상 검은 안경을 걸고 본다면 마음을 열수가 없을것이지만 맑은 마음으로 바라본다면 아름다움과 고마음을 마음으로 느끼게 될것이다. 그것이 바로 마음을 여는것이 아닐가. 이제부터라도 항상 마음을 열고 고마움을 느낄뿐만아니라 고마움을 주면서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리치를 깨닫고보니 마음은 즐거움이 한가득 괴여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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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1 ]

1   작성자 : 김정섭
날자:2013-05-21 07:56:23
좋은 글 잘 읽었어요.
그런데 아들 어느 대학에 갔지?
2010년도에 경박호에 보았지.
지금도 눈앞에 선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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