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장마당을 돌아보다가 수산물매대에서 그물망태에 가득 담겨져있는 개구리들을 보게 되였는데 그물망태속에 있는 개구리들은 그속을 뛰쳐나올 심산으로 쉬임없이 올리뛰고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사력을 다해 노력해보아도 그물망태속을 빠져나오기란 말그대로 하늘에 장대겨룸격으로 헛수고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 정경을 보면서 그때 그물망태속의 개구리들은 아마도 평시 사람들한테 잡히지 않게 천만 조심해야 했었는데 하는 후회와 더불어 이제 다시 빠져나갈수만 있다면 다시는 잡히는 일이 없게 신경을 도사리고 살아야겠다는 소망도 가지지 않을가 하는 혼자 생각을 해보았다.
해마다 봄부터 가을까지 낚시질에 여념없이 보내는 나는 매번 고기를 낚아올려 그물다래끼에 넣군 한다. 헌데 그 그물다래끼에 들어간 고기는 처음에는 물속에 그대로 담가져있으니 몰랐는지 즘즘하다가 조금 지나면 그물다래끼안에서 펄떡펄떡 뛰면서 용을 쓰는데 아마도 그때는 넓은 수면이 아니라 좁은 다래끼안임을 직감하고 그속을 뛰쳐나오려고 모지름을 쓰는것일것이다. 그때 그물다래끼안의 고기도 미끼에 현혹되지 않았더라면 이런 일이 없었겠는데 하는 후회의 마음과 더불어 이제 다시 뛰쳐나가기만 한다면 절대로 미끼에 현혹되는 일이 없이 물가운데서 여유작작하게 살아갈것이라는 소망을 가져볼것이다.
갇혀서 뛰쳐나오려는 몸부림과 함께 그물안에 갇히기전의 일에 대한 후회와 더불어 더는 이룰수 없는 소망을 가져보는 (물론 내 나름대로의 생각이지만)개구리나 물고기가 너무도 측은해나면서 자기도 모르게 우리의 일상과 련계시켜보게 되는건 어쩔수가 없다.
언젠가 간암으로 투병중인 환자를 방문한적이 있는데 자신의 병증을 알고도 소탈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았으며 눈물겨웠다. 그때 그는 한 3년간 술을 너무 과음하였었댔는데 그때 좀만 절제했더라면 이 지경으로까지는 되지 않았을것이라고 후회하면서 이제 만약 정말 건강을 되찾을수만 있다면 우선 해야 할 일이 매사에서 건강을 챙기는 일일것이라고 자신의 작은 소망을 구김없이 이야기하는것이였다. 얼핏 생각해보면 아주 쉬운 말같지만 죽음의 신이 당금 손을 부여잡을 순간까지도 희망을 갖는 그 마음에 눈물이 나지 않을수 없었다.
몇년전 친구가 위암으로 돌아가자 오래전에 그와 리혼한 친구의 원안해가 머나먼 길도 불구하고 찾아왔었는데 생각외로 애간장을 끓이며 너무도 구슬프게 우는 그 전경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긁어내렸었다. 사람이 이렇게 오래도 살지 못하고 이승과 저승으로 갈라질줄 알았으면 애초에 서로 참고 양보하면서 리혼이나 하지 않았을걸 하는 후회와 더불어 친구가 몹쓸 병으로 누워있다는 말을 듣고 이제라도 다시 부부사이를 회복하고 새롭게 시작하려고 다짐하였었다는것이다. 비록 이루어질수는 없었지만 그 말은 쉽게 나오는 말이 아니여서 우리 모두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지 않을수 없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늘 이러루한 일에 봉착하게 되거나 또 이러루한 일을 범하게 된다. 그때마다 우리는 “사람사는게 다 그렇고 그런거다”라고 말하군 하는데 결코 틀린 말은 아니다. 왜냐하면 사람이란 어디까지나 감정동물이지 기계가 아니기에 이럴때도 저럴때도 있기 마련인것만은 부정할수 없기때문이다. 성인도 후회되는 일을 범하는 수가 있을라니 평범한 인간임에 더 말해 무엇하랴. 헌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사람사는게 다 그렇다”는 한마디로 일축해버리는건 어딘가 자아위안이고 현실도피가 아니겠는가 하는것이다. 하다면 그런 앞에서 자아위안도 좋지만 그보다는 그 근원을 똑똑히 밝혀내고 심각하게 분석한다음 다시는 그런 일을 범하지 않도록하는것이 최선의 방법일것이다.
병상에 눕기전에 과음은 목숨을 앗아갈수 있는 원흉으로 될수 있다는 도리를 깨쳤더라면, 함께 하는 순간들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고 잊지 못할 순간임을 가슴으로 느꼈더라면 그렇듯 가슴아픈 후회나 이루지 못할 소망을 가지는데까지는 이르지 않았을것이다. 문제는 보다 일찌기, 보다 똑똑히 깨우치는것이다. 쑨죽이 밥이 될수 없듯이 모든것이 더는 만구할수 없는 막바지에 이른다음의 후회는 마음만 아플뿐이고 가져보는 소망은 말그대로 그림의 떡이 되고 말것이다. 후회가 없거나 적다면 가져보는 소망도 이룰 가망이 있을것이며 이루게 된다면 더없이 소중히 여기면서 살아갈것이다.
그물망태속에서 사력을 다하여 뛰는 개구리를 다시한번 바라보면서 나는 이제부터라도 나름대로의 삶을 잘 설계해보리라 다져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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