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문
와덜이러시나
회령
일전에지방티비뉴스를보았는데,이런소식보도를하였다.화면에는잽싸게찰떡을파는젊은녀자둘과소대가리만한떡메를힘차게휘둘러치는사내가동시에나오다가렌즈는길게장사진을친떡사려나온사람들에게로옮겨졌다.그리고렌즈는우사칸대문짝보다도더큰널판에랑자하게든든히들어붙은대소부동의찰떡덩이에로옮겨갔다.어떤것은사발통만큼크고어떤것은반발이나되게길게늘어붙었는데그좋은찰떡이징그럽게느껴졌다.이찰떡화면과함께아나운서는이런말을하였다.”오늘부터대학입학시험이시작되였습니다.학부모들은이른새벽부터자녀들의성공을위하여정성을다하고있습니다.”그리고다른뉴스로넘어갔다.
뉴스를본후감상은두가지였다.하나는학부모들의심정에리해동정지지가갔다.그리고다른하나는그표달형식에무척반감이생기는걸어쩔수없었다.몇해전에”귀신이돌아왔다”라는잡문을발표한바있는데그때의심정이되살아났다.
지금우리는신변에서귀신놀음을흔하게볼수있다.나의관찰에는귀신놀음이이렇게공공연히성행하는것이근년간의표현으로날로우심해가고있다.그원인은사람들의신앙위기에있다고하는데내가보기에도그런것같다.그외에유관부문의교육타격력도와도관계된다고사료된다.
귀신놀음을살펴보면순미신적인것과민속탈을쓴것이있다. 이를테면점을치고방토를하고절간이나교회당을찿아가서잘되게하여달라고비는것은순전한귀신놀음에속하는것이다.불교나서양교의종지는사람마다정직하게선량하게 살라는것이다.잘못을부처님이나하느님앞에사죄하고꼭회개하며정직한사람이되겠다고맹세하라고했지잘되게하여달라고비는법은원래허용치도않거니와없던수작이다.그런데지금은어떠한가?죄는하늘보다더크게짛고무사하게하여달라고,그것도더잘되게하여달라고하니이런괘씸한놈이있는가.부처님이나하느님은말도말고나부터도그런녀석의엎드려비는궁둥이에는불붙는부지깽이를콱쑤시겠다.”에끼,이렴치없는놈썩물렀거라!”그런놈들이시주나성금을아무리듬뿍내도부처와하느님은쓰거워서보는체도않을것이다.점쟁이는복채가두둑할수록열을내서기교를다발휘하며방토를하겠지만.
민속과접목시킨귀신놀음도가히말해서그야말로가관이다. 과거를보려갈때조건이되면찰떡을먹고여의치못하면기장밥이래도한끼먹고가는것이어찌보면귀신놀음같기도하지만그것이차츰민속으로되였다.찰진것을든든히먹고가서힘을내라는것이다. 하지만찰떡을시험장출입문에다붙여놓는다는건어떤익살군이근년에만들어낸작란이다.그런데사태발전을보면어느소품극처럼기차표나비행기표를찰떡과함께붙일것같다.
근년의찰떡바람에톡톡히제미를본사람은찰떡장사군이다.값을이원이나껑충올리붙인건더말할것도없고밤열두시전에장마당으로나와서찰떡을힘차게처대여도힘든줄모른다고,칠수록힘이난다고했다.공불응구,하루건너대학시험이있었으면아주좋겠다는것이그들의간절한소망이였다.학교에서는궁여지책으로경비를팔아대문짝을만들어귀중한설비로보관해두고유사시에응용한다고하소연을했다.그런데이상한것은누구보다더정성을넣어서더빠르게더많이더좋은좌향에찰떡을붙혀놓았으나또복채를퍼그나내고방토도잘했건만자식놈이두세번대학시험에서미끌어진건무슨놈의조환가…
또한가지더사례를든다면밤이나낮이나시도때도없이터쳐대는치통이다.경사가있으면치통을터치는것이한족친구들의민속이다.그런데지금은불상사에서도치통을터쳐대니그것은찰떡붙이기와같은맥락이라하겠다.얼마전거리로몇번나갔다가기절하게놀란적이있다.길에다(인행도)오토바이를아주제집마당인듯가득진렬해놓은구간을간신히지나가는데”꽝!”하고천지를뒤흔드는굉음이터지지않겠는가.가로수로심은잔나무숲속에지뢰처럼숨겨놓은대짜배기치통이터졌든것이다.그날도이미겪은바가있기에미친개를조심하듯오토바진렬장을흘끔흘끔곁눈질하며지나가는데또”꽝!”하는것이였다.놀람과동시에부아통이치민나는피둥피둥살찐점주녀편네에게이거도대체무슨지랄이냐고왜가리청으로걸고들었다.(사람들이 그의 작간이라고 말하며 격분해 하였다.)경풍을일구는로인네나애를떨구는각시가발생하면네가책임질거냐고.그런데,어허이것봐라!장문신처럼생긴녀편네는물고있던담배대를홱뿌려던지고대뜸돼지간이되여고래고래소리치는게아닌가?!”네놈이무슨상관이냐!재수없게.꾼!”(뒹굴어썩꺼졋)그따위에겁낼내가아니다보니싸움은요란하게되였다.어느면으로나진리와정의가내쪽에있다보니시비를할수록내가우세였다.시비에꿀린녀편네는휭하니점방안으로달아나버렸다.삼십륙계에서줄행랑이제일이라하지않는가.내가승승장구로추격하여물에빠진똥개를호되게족치려고하는데수리공사내가나를막아나섯다.이집에서는인행도를작업장으로오토바수리업도벌이고있다.사내는나를붙잡고소근소근귀속말을하였다. “이러지 마세요. 저 인간들 복잡한것들입니다. 아래위에 낀것들도 많고 깡패새끼들도 있어요. 저 남포질지랄은 저년이 점을 치고 방토를 하는거랍니다. 어느 미친년의 수작인지 거리를 다니는 사람들을 천번 놀라게 하면 천금이 들어오고 만번 놀래우면 만금이 들어온다구 해서 언제부터 저 지랄이랍니다. 공연히 우리까지 쌍욕을 먹게하며… 괄시를 당하기 전에 그만 두세요.” “그런가. 법이 이기나 저 따위가 이기나 두고 보지.”나는 침을 퉤! 뱉고 돌아섯다. 집에온후 인대주임을 찿아 상황을 반영했는데 남포질은 말할것도 없고 오토바진렬이며 수리작업장까지도 씻은듯 사라졌다.
위에서 유관부문의 교육 타격력도가 어쩌구 저쩌구 한마디 언급했는데, 그건 이런일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 도시의 기차역광장에는 백년도 더 되는 거목의 수양버드나무가 한그루 있다. 문화재등록은 않했지만 아주 명물인데 언제부턴가 고목은 귀신놀음에 모욕당하고 있다. 그것은 나무믿둥이로부터 여러갈래의 굵은 가지에 이르기까지 붉은천띠가 여기저기에 친친 감겨있고 너들너들한것이 어떤것은 퇴색하고 어떤것은 새로 감아놓은 것이였다. 그뿐이 아니다. 그루주변에는 누런지전을 태운 검은재무지와 지전쪼박이 랑자하다. 그리고 나무줄기가 불에 타고 그을리기도 했다. 역겨운건 두말할것도 없고 도시의 망신이 아닌가! 나는 역전과 역파출소령도에게 저것들을 말끔히 청리할것을 건의했다. 그들의 답복은 이구동성으로 아주 명료했다. “뿌싱! 풍속에 누가 맷으면 누가 풀어야지 다른사람이 다치면 않돼요.” “왜서?” “누가 다치면 누가 좋지 않아요.(화를 입는다.) 모르는척 하세요.” 이런 한심한 사람 있나. 이것도 인대주임과 말해야 알겠는가…
“과학을 숭상 하는것은 영예로운 것이고 우매무지는 수치스러운 것이다.”(8영8치) 달나라로 가는것은 이젠 엣말이 되고 화성으로 가는때에, 물질생활은 현대화가 되고 정신생활은 무지몽매 까막나라가 되다니… “문맹퇴치운동”을 다시해야하는거 아닌가…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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