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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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민족녀성들의 전통미담-- 1
2013년 10월 26일 17시 19분  조회:3820  추천:20  작성자: 강순화

 
                조선민족녀성들의 전통미담  
                                                             
글 / 강 순 화
 

       조선민족은 반만년의 유구한 력사를 가진 민족으로서 그 전통문화유산 역시 력사가 유구하며 내용이 다채롭고 풍부하다. 하늘의 뭇별마냥 반짝이는 수많은 우리 민족 녀성들의 전통미담들은 세세대대로 전해내려 오면서 우리 민족의 고상한 정신풍모를 이룩하는데 훌륭한 자양분으로 되어 왔다.

      우리 민족 녀성들은 옛적부터 부지런하고 지혜로우며 강한 의지와 자아희생정신을 지니고 있었을 뿐만아니라 겸손하고 선량하며 근검하고 알뜰하며 부모에게 효도하는 아름다운 도덕품성을 지니고있다.
    
      그중에서도 우리 민족 어머니들의《허리띠를 졸라매더라도 자식을 공부》시키는 정신, 웃사람을 존경하며 례의를 지키는 미풍량속, 노래 잘하고 춤 잘 추는 락천적인 성격 등은 그 어느 민족 녀성들과 비할 수 없는 독특한 특점과 우월성을 나타내고 있다.

      자식을 엄하게 가르쳐 저명한 서예가로 되게 한 한석봉 어머니의 이야기, 동양의 리률곡과 같은 위대한 철학가를 키워낸 신사임당, 거북선으로 왜적을 무찔러 민족의 기개를 떨친 애국명장 리순신장군의 어머니, 세 아들을 모두 출중한 인재로 배양한 홍석주어머니의 이야기 등은 조선왕조시기부터 벌써 널리 전해왔는데 이런 력사미담은 우리 민족 어머니들의 참된 교육의식을 생동하게 보여주고 있다.

      또한 대공무사하고 공명심이나 물욕이 없이 넓은 흉금으로 재해에 굶주리고 있는 백성들에게 자기의 천금이란 거금을 내여 량곡을 구입해 나누어준 제주도의 대모 김만덕어머니의 감격적인 이야기 등은 오랜 세월이 지난 오늘에도 의연히 우리 민족의 전통적 미담으로 널리 전해지고 있다.
  
      가열처절한 전쟁년대에 우리 민족 녀성들은 남성들과 어깨겯고 나라와 민족을 지키는 성스런 싸움에서 자신들의 힘과 지혜와 지어 생명까지 서슴없이 바쳤다. 그중에는 나라와 민족의 독립을 위해 영용히 싸우다가 장렬히 순직한 의병장령의 부인 우씨. 잔인무도한 일제앞에 선뜻이 나서서 혀를 끊고 손가락을 물어 끊으면서 당의 비밀을 고수한 녀 공산당원 김순희, 항일의 포화속에서 육중한 기관총을 보총 다루듯이 휘두르며 적을 무리로 쓸어 눞힌 녀장군 허성숙, 나어린 몸으로 아동선전대에 참가하여 노래와 춤으로 전선에서 싸우던중 적들에게 체포되여 비참하게 살해된 열두살의《종달새 소녀》김금녀 등 무수한 녀성 영웅들의 빛나는 업적과 불굴의 혁명정신은 영원히 우리 마음속에 살아있으며 그들의 이름은 청사에 길이 빛날것이다.

      사회주의건설과 현대화의 길에서는 또 발명창조로 국내외에 이름을 떨친 과학일군과 고급지식인, 후대양성에 피땀을 흘린 인류령혼의 공정사들, 우리 민족예술의 화원을 더욱 아름답게 꽃피운 음악가와 무용가 그리고 세계급 체육의 금메달 리스트들이 용솟음쳐 나와 우리 민족 녀성의 매력을 충분히 과시하였다.

      이런 탁월한 녀성인물들은 모두 우리들의 본보기이며 우리 민족의 자랑이다. 그들의 숭고한 정신과 빛나는 업적, 그리고 아름다운 품덕은 오늘날 우리들의 인성교육과 도덕교양에 훌륭한 교과서로 되고있다.

      현시대의 우월한 사회환경은 우리 젊은이들에게 리상경지에 도달할 수 있는 광활한 천지와 훌륭한 조건을 마련해주고 있다. 우리는 우리 민족의 훌륭한 어머니, 언니들을 본받아 나라를 사랑하고 인민을 사랑하며 열심히 배우고 부단히 진보하며 힘과 지혜를 키워야 한다. 선배들처럼 리상과 포부를 가지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하여 노력 분투해야 할것이다.

      전국교육과학《9.5》기간 국가교육위원회 중점과제로 편찬하여 길림성조선문교재로 사용하였던《조선족 전통미덕이야기》저서중 필자가 집필한《조선민족 녀성들의 미담》부분을 아래에 몇번으로 나누어 련재하려 한다.


 


                         (1)   훌륭한 어머니 신사임당
 

       률곡의 어머니 신사임당은 1504년 10월 29일 강원도 강릉 북평촌에서 태여났다. 그의 부친 신명화는 41세에 진사에 올라 벼슬을 굳이 사절하고 일생을 학문으로 보낸 청렴한 선비였다. 신명화는 아들이 없이 딸만 5형제를 두었는데 사임당은 그의 둘째딸로 태여난 것이다. 어려서부터 자색이 출중하고 총명이 과인하고 덕성이 높아 부모에게는 효녀요, 자식에게는 현모라고 할수 있는 리조시대의 전형적인 조선녀성이였다.

      전통적인 유교사회였던 조선시대에서 학문은 오직 남자의 과업이며 녀자는 베짜고 길쌈하며 가사를 배우는 것이 모두였다. 하지만 사임당은 부모의 영향밑에 꾸준히 그림을 그리고 열심히 경전과 명현들의 문집을 널리 탐독하며 점차 뛰여난 학식을 지니게 되었다. 시와 글에서 비범한 재능을 보여주었을 뿐만아니라 특히 그림에 재주가 비상하여 리조시기의 명화가들인 김홍도, 안견 등과 어께를 겨루었다. 그의 그림은 색조가 명쾌하고 부드러워 보기만 해도 평온한 기분에 잠기며 생동한 실감을 느끼군 한다.

     어느 한번 신사임당이 풀과 벌레를 그린《초충화첩》을 말리려고 마당에 펴놓았더니 닭들이 달려들어 그 벌레를 쪼았다고 한다. 아마 닭들의 눈에도 그 그림속의 벌레가 정말 살아있는것 같아 단숨에 쪼았던 모양이다. 이 이야기는 신라시기의 명화가 솔거가 황룡사벽에 그린 소나무에 새들이 날아와 앉다가 미끄러 떨어졌다는 이야기와 신통이도 흡사하다.

     사임당은 19세되던 1522년에 감찰이라고 하는 벼슬에 있는 리원수라는 선비와 결혼하여 39세에 이르러서는 4남 3녀의 어머니로 되었다. 그는 7남매를 똑같이 가르치며 바르게 기르기에 힘썻다. 항상 따뜻하게 보살펴주고 항상 우애있게 지내도록 당부하였다.

    그가 애들에게 들려준 이야기에는 이런것도 있었다.
   《 옛날에 농사를 짓는 두 형제가 살았다. 그런데 추수할때가 되니까 형은〈동생은 새살림을 꾸리니 나보다 어렵겠지〉라고 생각하고 아우는〈나야 식구가 적어서 괜찮지만 형님은 아이들도 많으니 나보다 살기가 힘들거야〉하며 서로 걱정하였다. 형제는 밤중에 서로 몰래 각자의 벼단을 형은 아우집으로, 아우는 형집으로 날랐다. 그러나 며칠이 지나도 벼단이 줄지를 않아 서로 이상하게 생각하던중 어느날 밤 열심히 벼단을 나르던 형제는 마주치게 되었다. 형제는 서로 얼싸안고 울고 말았다. 》

     이러한 마음씨를 키워주었기에 이들 형제는 어려서도 우애있게 지냈으며 어른이 되어서도 남달리 다정히 지냈다.

     또한 사임당은 자녀들에게 학문을 가르칠 때마다 공부는 우선 뜻을 품고 성실하게 해야지 뜻이 서지 않으면 만사를 성공하지 못한다고 늘 교양하였다. 하기에 맡아들 선은 루차 과거시험에 락방했어도 락심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한데서 41세에 큰 뜻을 이루어 진사에 올랐으며 셋째아들 률곡은 8살에 벌써 훌륭한 시를 지어 사람들을 놀라게 하였고 13살에는 진사초라는 과거에 합격되여 임금이하 사관들과 모든 선비들을 깜짝 놀라게 하였다.
     그리고 그 후에는 당대의 으뜸가는 철학자로 되었고 벼슬은 판서에 올랐으며 또 임진왜란이 터질것을 미리 예견하고 10만군대를 양성하여 외적의 침략에 대처할 방책을 들고나오는 등 유명한 정치가로 되었다. 이와같이 리률곡이 후세에 길이 이름을 남기게 된데는 그의 어머니 사임당의 훌륭한 교양과 갈라놓을수 없는 것이다.

      이처럼 재질에 있어서나 덕성에 있어서나 조선녀성의 지혜와 슬기가 넘치며 게다가 리률곡과 같은 동양의 석학을 낳아기른 훌륭한 어머니 신사임당은 1551년 서울 삼청동에서 4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셨다.  
       
                                                  (하회 -- 리순신장군의 어머니,  홍석주의 어머니 서씨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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