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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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교육과 그 문제점에 대하여 (2)
2010년 01월 16일 11시 08분  조회:3407  추천:54  작성자: 강순화

조선족의 교육과 그 문제점에 대하여 (2)


2. 조선족교육의 환경변화

주로 농촌에 마을을 형성하여 벼농사를 지으며 안정된 생활을 영위하던 조선족농민들은 9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점차 중국 개혁개방정책의 영향으로 인한 자신들 생활의 실제적 이해득실을 따지지 않을 수 없었다. 일년 내내 땀 흘려 농사한 수입이 생산비용을 떼고 나면 도시에서의 두석 달 로임보다 못하고 외국에서의 한달 로임도 되지 않으니 아예 땅을 버리고 농사를 뿌리치며 외지에 가서 일거리를 찾는 편이 나았던 것이다. 게다가 1992년 한국과의 국교정상화로 인한 “한국 풍”의 거세찬 물결은 조선족의 생활관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수십 년간 삶의 근거지로 가꾸어 왔던 농촌 촌락의 해체는 산골 마을에서 시작 되여 점차 도시에서 가까운 농촌과 조선족이 집중적으로 거주하던 자치현에 까지 이르고 있다.

필자가 조사한데 의하면 연변에서도 괜찮은 농업기지였던 안도현 석문진 모 촌에는 원래 70여 호의 인가가 오붓이 살았었고 150여명의 감농군 로동력이 있었는데 90년 이후로 련속하여 젊은층들이 도시로 빠지거나 해외에 로무송출로 나가고 지금은 겨우 7-8호의 인가가 농사를 짓고 있다고 한다. 농사짓는 로동력은 20명도 되지 않는데 그것도 대부분 60좌우의 로인들로서 일년 농사를 지어 겨우 민식이나 해결하고 있는 편이였다. 버려진 땅은 관내 한족들이 몰려와서 도맡아 농사를 짓고 있으니 조선족들은 마을도 땅도 다 빼앗겨 가는, 농촌공동체 해체의 위기를 맡고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2002년부터 조선족사회 지성인들은 각종 매체와 세미나들을 통해 “조선족 집중 촌을 건설” 할 데 관하여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조선족은 교육을 중시하고 부모들은 자녀교육을 위하여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다 하지만 상술한 조선족사회의 환경 변화는 오늘날 조선족교육에 엄중한 후과를 만들고 있다. 저 출산률과 인구이동으로 인한 학생수의 감소는 농촌학교의 폐교와 가족의 분산을 조성하고 나아가서는 가족과 민족공동체의 해체로 이어진다. 2000년 인구조사 보고서에서 계산한 인구 추이표에 의하면 2003년 초를 기준으로 소학생에 해당되는 집단(4-10세)의 규모는 그 이전의 소학생 집단(10-15세)에 비해 절반도 못 미치는 형편이다. 1988년생이 소학교에 입학하는 1994년부터 학생수의 급격한 감소가 명확히 나타나기 시작하였는데 이 추세를 그대로 연장하면 조선족 초중은 2000년부터, 그리고 고중에서는 2003년부터 급격한 학생수 감소로 인한 여러 가지 문제에 봉착하게 되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었고 이미 그렇게 표현되고 있었다.

연길과 룡정사이에 있는 모 촌에서는 1997년에서 1999년에 걸쳐 두 단계로 소학교의 폐쇄가 이루어 졌고 연길시 외각 모 진에서는 7개 마을의 7개중학교가 한개 중학교로 통합되였으며 소학교도 7개가 하나로 통합되였다. 3000여호의 조선족들이 모여 살던 룡정시 지신향은 현재 1000호의 인가도 되나마나하게 줄었고 지난해 소학입학생은 한명 밖에 안 되여 하는 수 없이 이듬해에 입학할 두 학생을 앞당겨 합하여 세명의 입학생으로 한개 반을 만들었다고 한다.

조선족 학생수가 감소됨에 따라 조선문 교과서나 학습자료의 인쇄부수가 줄어들어 책값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농촌교육은 더 큰 곤혹을 겪어야 한다. 원래 기초가 박약하고 교원대오 수준이 낮은 농촌교육이 경제난으로 수업에 필요한 서적까지 구매할 수 없어 교수질은 내리막질 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새로운 교수실험의기나 컴프터 등 현대화 교수시설을 갖출 수가 없어 도시와 농촌의 교수질 차이는 더욱 심해지는 것이다.

조선족 학생수의 감소에 뒤따른 학급수와 교원의 감축도 불가피하므로 교원들은 불안감을 느끼고 있고 교육 진지를 버리고 다른 업종을 찾는 교원들이 놀라운 수를 차지한다고 한다. 조사에 의하면 연길시 중점 소학교들에서 근 10년간 매 학교 평균 4-50명의 골간 교원들이 직을 버리고 국외나 관내로 나가거나 또 다른 기업에 취직했다고 하는데 전 자치주의 조선족 중소학교를 통합하면 최근 10년간 도합 4200여명 교원들이 출국, 이동 혹은《하해》하였다 한다.

자치주 교육학원의 한 설문조사에서《당신은 한평생 학교에서 사업하기를 원하는가?》하는 물음에 46%의 교원들이《조건이 허락되면 학교를 떠나겠다》고 하였고 그중 훈춘시는 그 수가 63%나 되였다 한다. 이렇게 불 온정한 심리 상태로 사업하는 교원 대부분이 젊은층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경향은 이미 대도시 조선족 중소학교에 까지 확산되고 있으니 그 영향이 종국에는 전반 조선족교육에 미치지 않을 수 없다.

중국 현대화 계획에 따른 고등교육기회의 확대와 학생수의 감소로 인한 상급학교 진학의 경쟁이 약화되므로 하여 교육의 질도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한편 교육질의 저하는 도시 조선족학생들의 한족학교 선호를 부추기는 요인의 하나로 작용하고 있어 자녀를 한족학교에 보내는 부모들도 부쩍 늘고 있다. 그들의 리유라면 중국 사회에서 성공하려면 그 중요한 요소의 하나가 한어 실력인데 조선족학교에서는 고급한어 실력을 갖추기가 어렵고 또한 앞으로의 디지털시대에서 영어가 성공의 필수 조건인데 조선족학교에서는 대부분 외국어과로 일어를 가르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현시대는 민족 공동체의 울타리를 넘어 보다 넓은 중국 사회에서 주체 민족과 경쟁하면서 살아야하는데 이러한 실용적 측면에서 조선족 학교 교육의 적절성에 문제가 제기 되는 것이다. 반대로 한족의 경우 한국과 중국의 경제교류가 급속히 확대되면서 이를 담당할 한국어를 아는 한족 인력이 매우 부족한 상태이다. 따라서 한족들이 조선족학교를 졸업함은 좋은 취직기회의 보장을 뜻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국어를 배우려 하는 것이다. 연변대학 인문학원 조선어학부 학생(한족)들의 졸업분배에서도 보다시피 전반 학생들 대부분이 졸업 한 학기 전에 벌써 대외무역국, 해관, 세무소, 변방부대, 외사처, 번역국과 외자기업 등 좋은 직장들에서 취직요청을 받군 한다. 특히 한국기업들이 조선족보다 한족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지고 중국정부도 한국어 전문인재를 선택함에 있어서 조선족보다 한족을 더 신뢰하는 경향이 커지면서 한족의 조선족학교 선호도 동시에 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반된 두가지 경향은 조선족 교육의 새로운 방향 모색에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현상으로 판단된다.

동북삼성을 넘어 보다 넓은 지역에 사는 조선족들에게는 자녀의 학교선택 여지가 별로 없이 거의 대부분이 한족학교에 다니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개혁개방이래 산해관을 넘어 남쪽 연해지구로 돈벌이를 나간 사람들이 20여만을 넘는다고 추정하고 있으니 그 자녀들의 교육문제는 확실히 실제적인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외지에 가서 돈벌이를 하게 되니 집에 남겨 놓은 애들도 문제거니와 데리고 간 자녀들을 교육하려면 기숙학교인 외지 조선족 학교를 선택해야 하는데 그 비용 문제가 가장 큰 장애 요인으로 되고 있다. 여하간 조선족의 지역적 분산은 조선족의 민족교육에 많은 새로운 문제점들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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