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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성들의 삶의 변화를 보면서
《3.8국제부녀절》을 기꺼이 맞이하는 이때, 우리 녀성들의 삶을 한번 돌이켜보고 점검해 보는것도 보람있는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일찍 1910년 단마르크에서 열린 제2차 국제사회주의 부녀대표대회에서《부녀와 아동의 합법적 권리를 보호하고 8시간 로동제와 부녀의 선거권을 쟁취하는》문제를 토론하였고 이 회의에서 제정된《3.8국제부녀절》도 어언간 한세기가 되고 있다. 이 기니긴 세월 지구촌은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왔고 우리 녀성들도 놀라운 변화와 진보를 가져왔다.
녀성들의 사회참여를 녀성해방의 기본척도로 삼아온 우리나라는 일찍부터《남자들이 할수있는 일이면 녀자들도 할수 있다》,《전국의 부녀들이 일떠서는 날이자 중국혁명이 승리하는 날이다》라는 모택동의 말씀에 고무되여 용약 생산제일선에 나서서 절반하늘을 떠이는 기세를 보였다. 하여 중국 녀성들의 취업률은 세계에서도 앞자리를 차지할 정도였다.
특히 개혁개방 30여년래 조선족녀성들의 경제활동참여는 더욱 활발해졌다. 시장경제가 보편화됨에 따라 녀성들의 물질욕구는 늘어났고 가치관념은 변화되였으며 따라서 생활방식도 개변되였다. 녀성들의 사회적 지위는 한층 높아졌으며 자아가치의 실현은 갈수록 중요시 되어왔다.
녀성들의 놀라운 변화는 아래 몇가지로 나누어 볼수 있다.
첫째는 혼인, 생육관념의 변화이다. 최근 녀대생들을 대상으로하는 설문조사에 의하면 배우자 선택기준에 있어서 이전에는《정치조건, 경제토대, 가정상황, 직업》등 외적인 조건을 중시하던데로부터 지금은《능력, 성격, 품성, 재간》등 내적인 조건을 우선시하며 중매나 부모에 의한 선택보다는 당사자들간의 접촉과 료해를 중요시하면서 애정에 바탕을 둔 혼인을 위주로 한다. 이는 혼인관념의 새로운 변혁이며 진보적인 현상이라 하겠다.
생육면에서도《다자다복(多子多福)》하다거나《아들을 낳아 대를 이어야한다》는 전통적인 대가족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오늘의 젊은이들은 자기자신의 성공과 향수를 첫 자리에 놓으며 아들이건 딸이건 상관없이 하나만 키우면 만족해 한다. 높은 소비문화와 엄청난 교육비용은 아이 하나도 힘에 부치는 일이니 민족인구의 감소는 뒤로하고 자식 하나만이라도 잘 키우면서 경제적으로 좀 풍요롭게 지내는 것이 리상적인 삶이라고 생각한다.
둘째는 가정가치관의 변화이다. 경제가 상대적으로 락후했던 지난날 가정의 중요한 가치는 공리성을 띠고 있었다. 가정과 자식을 위해 부부는 서로 의존했고 서로 불쾌한 일이 있어도 그것을 쉽게 밖에 내비치려고 하지 않았다. 그러나 현실사회에서는 가정의 공리적 가치가 낮아지고 심미적 가치가 높아져서 남녀모두가 더욱 새롭고《질 높은》혼인생활을 추구한다. 근년에 부쩍 많아진《제3자》,《애인》현상과 밖에서 나붓기는《채색기발》들이 이를 충분히 보여준다. 전통적인 가치관에서는 가족이나 가문의 명예가 중요했지만 현대가정에서는 삶의 질 문제가 우선시되고 있는 것이다. 농경사회의 대가정은 산업사회의 핵가정으로 변했으며 결손가정, 재혼가정, 독신가정, 새롭게 생긴 짝무이, 동거형식 등 생활공동체는 가정형태의 새로운 발전모식을 보여주고 있다.
셋째로는 자녀교양관념의 변화이다. 우리민족 부모들이 자식을 룡이나 봉황으로 키우려는 념원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지만 그 욕망과 방식에는 질적인 승화를 가져왔다. 옛날 우리 조상들이 소를 팔아 자식을 공부시키듯이 오늘의 부모들은 아파트를 팔아 자식을 대학에 보낸다. 어릴때 부터 아이의 흥취와 애호를 살리고 개성을 개발하며 그들의 다방면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려고 애쓴다. 지금 부모들은 자식을 공부시켜 취직만하면 된다고 생각하는것이 아니라 능력만 된다면 석사나 박사까지라도 밀어주어 성공시키려고 노력한다. 아마 우리민족의 교육사에서 지금처럼 고차원의 인재가 수없이 배출되고 있는 시대는 없을것이다.
넷째로는 직업관념의 변화이다. 현대녀성들의 가치척도는 자아희생으로부터 자아성취로 전변했으며 단순한 취직형으로부터 창발적인 사업형으로 변했다. 그들은 대담히 시장경제의 물결속에 뛰여들어 경쟁을 벌리고 능력을 비기며 분발노력하고 악전고투한다.《지금 세상에는 게으른놈이 못산다》는것이 그녀들의 좌우명이다. 남편의 성공으로 자신의 존재가치를 인정받던 현처량모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녀성들은 자신의 주체적인 인격과 능력으로 자기의 인생가치를 실현하려고 한다. 녀성군체의 80%이상을 차지하는 직업녀성들은 남성과 평등하고 독립적인 자격으로 사회에 나서고 있다. 그들은 가정에서의 경제적인 독립은 물론이요, 인격상에서도 독립하려 하며 감정상에서도 남편과 자식뿐이 아닌 광범한 사회적 교제를 즐긴다. 여가시간이면 여러가지 사회교육에도 적극 참가하고 문체활동과 건강관리 등에도 중시를 돌리면서 자신의 삶을 충실히 하고 있다.
다섯째로는 심미관념의 변화이다. 오랜시기를 두고 녀성미의 표준은 오직 예쁘고 온순하며 선량한데 두었다. 그러나 현시대에는 독특한 개성이 있고 품위가 있으며 현대감이 넘치는 녀성이 매력적이라고 한다. 그러자면 당연히 외모뿐이 아닌 자신의 지식을 부단히 넓혀야하고 문화수양을 제고해야하며 인격과 품위를 높혀 내재적인 미를 갖추어야 한다. 각종 녀성학원의 새로운 붐은 이를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고차원의 녀성일수록 남성과 동등한 목표를 추구하며 모든면에서 남성과의 거리를 단축하려한다. 하여 자신을 자연적인 녀성의 삶에서 사회적인 녀성의 삶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하기에 그들은 사업성공의 기쁨뒤에는 생활의 억제감과 감정의 고독감도 느끼게 된다. 사실상 녀성의 남성화로 남녀의 평등을 이루려고 한다면 그것은 력사적인 착오인 것이다.
시대와 사회의 발전에 따른 이런 변화들은 물론 인간의 추구에 따르는 진보적인 현상이지만 이로인한 문제점 또한 적지않게 나타나고 있다. 례하면 생육관의 변화에 따른 근 90%에 달하는 독신자녀률은 조선민족인구의 마이너스 성장을 불러왔고 혼인가정관의 개방은 리혼률을 력사상 최고수치로 끌어올렸다. 시장경제바람으로 인한《도시열》,《한국열》은 또한 많은 리산가족과 결손자녀들을 만들어 사회의 불안전요소를 산생하고 있다. 전통적인 효도관념은 사라져서 웃어른의 권위는 낮아지고 부모중심의 가정은 자녀중심의 가정으로 전변되고 있는 것이다.
녀성을 잃으면 가정을 잃고 가정을 잃으면 사회를 잃는다고 하지 않는가? 우리민족사회에 나타난 이런 현상들은 바로 녀성들의 삶의 변화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경인년 새해도 밝았으니 우리 녀성들의 일년지계는 이미 시작된 셈이다. 매일 거울에 얼굴을 비춰보듯이 우리의 마음도 활짝 열어보자. 새해에는 우리모두 가족들에게는 지혜롭고 살뜰한 주부로, 직장에서는 성실하고 참된 일꾼으로, 남편에게는 사랑받는 안해로, 아이들에게는 자랑스러운 어머니로 자신의 삶을 충실히 가꿔보자.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힘은 추호의 사심도 없이 오로지 남을 위하는 모성애의 힘이다. 그래서 녀성은 대지이며 또한 녀성은 꽃이라고 하지 않는가!
(2010년 3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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