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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소설 울고 웃는 고향 (6) 김장혁
2023년 12월 10일 11시 32분  조회:836  추천:0  작성자: 김장혁
 
   김장혁 작 대하소설 울고 웃는 고향
                   
                        제1권
       
                       6.묵은 빚
 
 
     
      먹장구름이 기운봉을 칭칭 감싸더니 가을비를 구질구질 내리쏟아부었다. 먹장구름은 떼를 지어 몰려다니면서 꿍꿍이를 쑥덕거리다가도 제 밸에 맞갖지 않으면 다 익어가는 호박에 말뚝이라도 박지 못하는 것이 한인지 돌멩이질하듯 호박과 가을배추에 우박까지 투당투당 쏟아부었다.
     "하늘도 무심하지."
     "가을에 웬 우박이람?"
    농사군들은 흐리멍텅한 가을하늘을 쳐다보며 두두거렸다.
     한길수는 병완을 손아귀에 넣으려고 자기 집에 들어 살게 했을뿐만 아니라 쌀도 십여 말이나 주었다. 그런데 병완이 이 산골 막바지에 집을 짓고 든 후부터 마을 인심이 병완에게 쏠리고 자기 말이 잘 서지 않았다. 그러자 길수는 날이 갈수록 병완이가 아주 불편하게 생각 됐다. 지어 그를 이 산골에서 쫓아내야겠다고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길수는 뒷짐을 지고 마루에서 왔다 갔다 하다가 곰방대를 홱 휘두르면서 중얼거렸다.
      “그래, 그 놈에게 빚더미를 들씌워서 쫓아내야지.”
      그는 중문 밖에 대고 소리쳤다.
     “거 응삼이, 영팔이!”
     “예꾸마!”
     대답소리와 함께 응삼과 영팔이 마루아래에 뛰어왔다. 마루 위에 서서 불호령하는 번대머리의 우멍눈에서는 무서운 번개불빛이 번쩍였다.
      “거 머슴꾼들까지 다 데리고 병완의 집에 가서 빚재촉을 하게나.”
      “예? 우리가?”
     응삼과 영팔은 겁기 어린 눈길로 서로 마주 쳐다보다가 머리를 뚝 떨어뜨리는 것이었다.
     “뭣들 하는가! 얼른 떠나지 않고.”
    땅방울 같은 호령소리에 누가 언감 거역하겠는가.
    그들은 목안으로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대답해 놓고 마지못해 무거운 발걸음을 뗐다.
    그들의 뒤 잔등에서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하하하, 항우 같은 병완이라도 견디기 어려울걸.”
    길수는 곰방대를 휘두르면서 염소수염을 쓰다듬었다. 그의 눈길이 어디로 가면 어디에서 이글이글하는 불길이 타 번질 것만 같았다.
     그는 마루 위에서 호랑이처럼 왔다 갔다 하다가 주춤 멈춰 섰다.
      “아니야! 그 물소 같은 병완을 응삼이 후릴 수 있겠는가! 내 직접 가봐야지.”
     길수는 집에 들어가 벽에 걸어놓은 중절모자를 번대머리 우에 올려놓고 특제개화장을 들고 문 밖을 나섰다.
    이때 정주간에서 한창 분칠하던 월선이 문을 벌컥 열고 쫓아 나왔다.
     “여보, 괜히 자는 호랑이 콧구멍을 들쑤셨다가 무슨 경 치려고 그래요? 병완이 누군데?”
     그래도 길수는 개화장을 홱 휘두르면서 큰소리를 땅땅 쳤다.
      “그깐 놈이 언감 어쩔라고.”
     그러나 월선은 두툼한 입술을 계속 너펄거렸다.
     “코나 떼우지 말구 오세요.”
     “그 주둥아리를 다물지 못할까!”
     그 호령소리에 월선은 입울 삐쭉거리면서 정주문을 쾅 닫고 들어가 버렸다.
     길수는 개화장을 휙휙 휘두르면서 득의양양해서 중문을 지나 대문 밖을 나갔다.
      실개울을 건너 골짜기 막바지로 올라가는데 저 멀리 덩그런 팔간 초가집 앞에서 나무를 패는 병완의 소잔등 같은 잔등이 보였다.       벌써 응삼이 장부책을 옆구리에 끼고 영팔 등 10여명 머슴을 데리고 올라가더니 장부책을 펼치고 뭐라고 꽥꽥 소리치면서 손으로 병완의 낯에 대고 삿대 질 하는 것이 보였다.
     “10년 묵은 빚을 올해 안으로 다 갚도록 하게나.”
      그 말에 집안에서 창준과 기준이 등이 다 뛰쳐나와 입을 짝 벌렸다.
      그런데 괘씸한 병완은 근본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도끼를 휘둘러 나무만 팡팡 패는 것이었다. 그러자 한길수는 헐금씨금 숨이 바쁘게 달아올라가 꽥 소리쳤다.
    “병완이. 빚 문서를 들었겠지?”
    “흥!”
    병완은 아니꼬운 눈길로 피뜩 길수를 보고는 계속 시퍼런 도끼로 나무를 팼다.
    길수는 개화장을 짚고 서서 실돌피 같은 응삼 쪽으로 낯을 돌렸다.
     “응삼이, 저 자식한테 장부를 불러줬는가?”
     “예. 불러 주고 말구요.”
     “아마 이 양반이 잘 듣지 못한 거 같네. 이 집 식구들이 다 듣게 그 10년 묵은 빚 장부를 다시 잘 불러주게. 아마 대대로 물어도 다 물것 같지 못할 거니까.”
     “예. 알았습꾸마.”
     응삼은 병완의 잔등에 대고 곡이나 하듯 빚 장부를 내리 읽었다.
     “1903년, 아니. 1902년 노일전쟁 당시 12월 6일에 김병완은 일가식솔 열을 데리고 우리 주인님 한길수 씨의 집에 들어와 얹히어 살았다. 이듬해 1903년 9월 16일에 집을 짓고 나갔다. 열 식구 숙비를 계산하면 하루에 3원 50전으로 눅게 치더라도 280일이면 980원이라. 물 값은 하루에 10전으로 계산해도 28원이라. 변소사용세에 문턱세. 공 먹은 공기 세에 밟은 땅값까지 합치면 도합 67원 80전이라. 합계를 하면 총 빚은 1,075원 80전이라. 거기에 해마다 3푼 이자로 계산하면 10년이면 도합…”
      “닥치지 못할까!”
     그때까지 도끼로 나무를 팡팡 패던 병완이 시퍼런 도끼를 들고 돌아서면서 우레 같은 소리로 고함쳤다.
      그 바람에 응삼은 깜짝 놀라 그 자리에 풀썩 물앉았다.
      이때 한길수가 개화장으로 땅바닥을 쿡 찍으면서 한 발자국 나섰다.
     “아하, 병완이, 사람이 빚을 졌으면 갚을 줄도 알아야지. 웬 고함질인가?”
     “어쩌자고 이러오? 누가 이 골 안에 오겠다는 걸 오라 해놓구 지금에 와선 이게 무슨 짓이요?”
     “아따. 아무리 결의형제라도 공 게면 공 게고 빚이면 빚이지. 그래 생떼를 쓰면 단가? 아름차하지 말고 천천히 갚도록 하오. 빚을 갚지 못하겠으면 이 집을 내놓고 내 개척해 놓은 이 마을에서 썩 물러가란 말이오. 그럼 그 산더미 같은 빚을 갚지 않아도 돼. 어험, 에헴. 헙. 쯧쯧쯧.”
      “쳇! 그리 쉽지 않을걸!”
       “어디, 두고 보자. 이 마을에서 배기는가?”
     “나도 한마디 해두지만. 당신이 의리를 지키지 않는다면 나도 사정을 두지 않을게요.”
     “그저 이 자식을!”
     약이 오를 대로 오른 한길수는 개화장을 휘둘러  내리치려고 하였다.
    옆에 섰던 영팔이가 긴 마른 장작을 쥐여 병완의 어깨를 탁 내리쳤다. 장작깨비 툭 끊어나 푸르르 날아 저 멀리 땅바닥에 가서 떨어졌다.     
     병완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떡 버티고 서서 영팔을 쏘아보았다. 다른 사람 같으면 장작개비에 맞았으면 진작 어깨뼈가 부러졌거나 푹 꺼꾸러졌을 것이다. 그러나 병완은 시퍼런 도끼를 떨어뜨렸을 뿐 까딱하지 않았다.
    그는 뚝 부릅뜬 퉁방울눈으로 한길수를 쏘아보았다.
    게다가 창준과 기준마저 괭이와 도끼를 들고 다가왔다.
     창준은 키가 자그마하고 성질도 순한 편이었지만 기준은 아버지를 닮아 키도 크고 억대우 같이 생긴데다가 성깔이 아주 사나왔다.한길수는 숱한 사람들 앞인지라 순순히 물러설 위인이 아니었다. 그는 개화장을 들어 병완을 힘껏 내리쳤다. 병완은 어느 결에 개화장을 받아 쥐어 비틀면서 길수의 허리를 감아 안아 둘러메쳤다. 길수는 오만상을 찡그리며 겨우 벌벌 기어 일어나 질겁한 나머지 개화장을 쳐들었다가 스르르 내리웠다.
     그는 뜻밖에 성난 사자처럼 덤벼드는 병완을 보고 억지로 웃음을 지으면서 말투마저 고쳤다.
      “허허, 어험, 병완이, 이러지 말게나. 우린 의형제기 아닌가! 영팔이, 자네도 그만하게. 병완이, 내 무정한 게 아니요. 자네가 열 식구를 데리고 근 열 달이나 살았으면 빚을 갚는 게 옳지!”
    병완은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침을 퉤 뱉었다.
    “그럼 내 당신네 헌 집에 있으면서 저 고래 등 같은 새 집을 지어준 목수공전은 얼마나 되는가? 내 당신네 집 농사를 10년이나 일전한푼 받지 않고 지어주건 어쩌겠는가? 그걸 3푼 이자로 계산하면 10년이면 얼마나 되는가? 우리 열 식구가 들어 산 것과 어느 게 더 많은가?”
     그 말에 길수는 어처구니없다는 듯이 입이 쩍 벌어졌다가 딱 막혔다.
     그는 남이 자기 신세를 진 것만 따졌지 자기가 남의 신세를 진것은 꼬물만치도 생각 해 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한참만에야 길수는머리 돌았는지  제 쪽에서 오히려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그거야 자네가 우리 집에서 살면서 진 인정 빚에 못 이겨 한 일이 아닌가? 그래 의형제라는 게 그런 수고비까지 받겠는가? 배은망덕한 놈.”
    병완은 마지막 일격을 가했다.
     “어째 당신은 짝 시비만 하오?”
    도리를 따지나 힘으로 싸워 보나 이기지 못하게 되자 길수는 시에미 역정에 개 배때를 차듯 개화장으로 응삼의 엉덩이를 툭 치면서 고함쳤다.
    “바보 같은 놈, 돌아가자. 이런 시비곡직 없이 무지막지한 놈과 더 말해봤자 본 전도 못 찾겠다.”
    “허허허.”
     “하하하.”
병완 일가 식솔들은 길수가 기 꺾여 돌아가는 낭패상을 보고 모두 배를 끌어안고 웃었다.
     마당을 감돌아 흐르는 물도 시원한지 쿨쿨 소리치면서 웃음 싣고 구름 싣고 흘러내려갔다. 그러나 웃는 애들 속에 서 있는 병완과 성희의 얼굴에는 수심에 찬 검은 구름이 스쳐지나갔다.
    “아이고, 나 죽는다. 아이고, 허리, 다리, 팔이 다 아프구나. 좀 꽉꽉 문지르오.”
    길수는 집에 돌아가자마자 구들에 마구 쓰러져 죽는 상을 했다.
     월선은 길수의 허리를 문지르면서 비꼬아댔다.
     “그래 숱한 사람들을 끌고 가서 빚을 받았는가요?”
    “말도 말아. 병완 놈이 어찌나 우악스러운지 촉도 못 걸겠더군. 빚이야 갚지 않고 어디 견디는가 보라지.”
    길수는 이를 뿌득뿌득 갈았다.
    “에이, 그 놈 새끼를 내 놔두는가 보지. 이 산골에서 살기나 하겠소. 아이고, 병완이 생각만 하면 골통이 뻐개지는 것 같다니까.”
    그러나 월선은 영감의 허리를 문질러주면서 한숨을 땅이 꺼지게 쉬었다.
    “내 이전에 뭐라 했어요? 소같이 우둔한 병완을 끌어들이지 말라는데도. 혹을 떼버리지도 못하고. 이젠 길러준 개한테 발을 물리게 됐구먼.”
    길수는 번들이마를 뒤로 쳐들어 돌리면서 잔소리를 했다.
     “에이유, 쓸데없는 잔말 말구 좀 꽉꽉 문질러.”
    “그만하면 됐지. 어쨌다고 잔소린기여?”
    그러자 번들이마는 아예 반듯이 돌아누웠다.
    “안 되겠소. 거 부엌 여를 와서 문지르라 하오. 젊은 게 손에 힘이 더 있겠지.”
    월선은 영감한테 쌍까풀눈을 흘기면서도 시끄러워 머리를 곁채로 돌렸다.
   “얘, 부엌 여야. 여기 오너라!”
   “예.”
    곁채에서 부엌여의 목소리가 들리더니 신을 작작 끄는 소리가 다가왔다.
    월선은 집안에 들어서는 부엌 여를 쏘아보면서 욕부터 퍼부었다.
    “에이, 저 망할 년. 주인이 아파 야단인데 인사말 한마디도 할 줄 몰라? 주리를 틀어놓을 년, 어서 나를 도와 주인님의 아픈 허리와 다리를 주물러 드려라.”
     “예. 어데 모질 아픈가요?”
     부엌 여는 구들에 꿇어앉아 길수의 허리를 꽉꽉 문질러주었다.
    그제야 길수는 번들 이마를 베개에 붙이면서 두 눈을 사르르 감았다.
     "그래, 그래도 젊은 게 손이 달라. 손에 힘이 있단 말이요.”
    한참 후 번들이마가 눈을 번쩍 떴다.
   “여보, 이젠 내 아픈데 없소. 조용히 자게 해주오. 은녀야, 거 냉수 한 그릇  떠오렴.”
    “예.”
    그제야 월선은 한숨을 호 내쉬더니 버릇처럼 또 두덜거리기 시작하였다.
    “영팔이랑 큰소리나 쳤지. 병완 앞에서는 호랑이를 본 개 새끼처럼 주먹을 한번 휘두르지 못하고 꼬리 빳빳해서 달아나다니? 참, 기막힌 일이 아닌가요? 무용지물들을 한 무리나 기르는 거면 개를 기르겠어. 쯧쯧쯧.”
    “시끄럽소. 정주간에 나가오.”
    한길수는 월선을 활 밀어버렸다.
    월선은 뒤로 밀려나면서 빈정거렸다.
    “에이유, 시어미 역정에 개 배때를 찬다더니 이건 어데 가 꺾이고 누구하구 신경질을 써요? 흥!”
     “썩 나가지 못할까!”
    월선이 두덜거리면서 나가는데 부엌여가 냉수 한 그릇을 퍼들고 들어섰다. 길수는 비단요 우에 일어나 앉아 냉수를 받아 꿀꺽꿀꺽 마시고 사발을 주면서 부엌 여를 힐끔 쳐다 보았다.
     어깨 넘어 치렁치렁한 쌍태 머리, 쪽 갈라 금을 낸 가리마아래 훤한 이마, 짙은 눈썹아래 물기 일고 정기 도는 한 쌍의 머루알눈, 주름 없는 말쑥한 얼굴, 꼭 닫힌 입술…
    “후~”
    길수는 한숨을 후- 내쉬었다.
    부엌 여는 길수의 눈길을 피해 머리를 다소곳이 숙이면서 물 사발을 들고 정주간으로 나갔다.
    “후~”
     그녀의 등 뒤에서 길수가가 땅이 꺼지게 한숨을 쉬는 소리가 뜨겁게 들리었다.
     이때 마당 쪽에서 신을 끗는 소리가 작작 나더니 응삼의 목소리가 울렸다.
     “어르신, 어르신!”
    번들이마는 미닫이를 활 열면서 “왜 그래?”하고 물었다.
    실 돌피 같은 응삼이 어느새 집안에 들어와 길수의 귀에 대고 쑥덕거렸다.
   “주인님, 지금 고을에는 일본 사람들이 득실거립구마. 일본 사람들에게 병완을 밀고해버리면 어떨까요?”
   “쉿!”
    길수는 입가에 손가락을 대더니 부엌 여를 힐끗 눈길질 했다.
    “부엌 여야, 그만 문지르고 부엌에 나가 봐.”
    부엌 여가 일어나 나가자 길수는 상을 찡그리면서 일어나 앉았다.
   “일본 오랑캐 말인가? 흥!”
   길수는 말 이빨 새로 흘러내리는 게 침을 쓱 문대고 이었다.
   “건 신중해야 하네. 일본사람들이 그러지 않아도 전번에 저 뒤 산 수림을 보더니 목재가 욕심나 하더라. 자칫하면 호랑이를 쫓아내고 승냥이를 끌어들이는 격이 될 수도 있어.”
    그제야 응삼은 길죽한 머리를 조아렸다.
   “예, 그러고 보니 난 하나만 알았지 둘은 몰랐습구마. 그래도 주인님의 도량이 바다처럼 넓습니다. 해해해.”
   이때 서울에서 공부하는 길수의 맏아들 철주가 트렁크를 들고 들어왔다. 학생모에 학생제복을 입은 철주가 늠름해 보였다.
   “아버님, 안녕하세요?”
    길수는 아들의 인사를 받으면서 입이 단통 쩍 벌어졌다.
    “응, 그래. 서울에 가 공부를 하더니 시골 때를 말끔히 벗었구나. 말투도 서울말씨고.”
    길수는 일어나려다가 엉거주춤 물앉았다. 허나 철주 뒤에 따라 들어서는 박단춘과 손자 녀석 명호를 보더니 꾹 참고 상을 찡그리면서도 일어났다.
    “안녕하세요? 아버님.”
    철주와 박단춘은 명호를 데리고 절까지 올렸다.
    “오, 그래. 일어나라.”
   철주와 단춘은 일어나 정주간에서 들어오는 월선에게도 절을 올렸다.
   “에이고, 요 내 새끼야.”
   월선은 손자 녀석을 그러안고 핥을 상을 하였다.
   단춘이 정주간에 나간 후 철주는 길수를 보면서 물었다.
   “허리를 상했는가요?”
    “응, 길러준 개한테 물렸다.”
   “예?”
   철주가 일어나 상처를 보려 하자 길수는 그만두라고 하고 나서 병완과 있은 일을 죽 이야기하면서 수를 대달라고 하였다.
   길수와 응삼이, 아들 철주가 한자리에 앉아 쑤군덕거리기 시작했다.
   앞마당 살구나무 위에서 참새 몇 마리가 짹짹거렸다. 마당개도 왕- 왕- 짖어댔다. 집 안에서는 세 사람이 뭐라고 떠들썩거리다가 웃고 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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