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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소설 울고 웃는 고향 (40) 대결 김장혁
2024년 05월 10일 11시 13분  조회:442  추천:0  작성자: 김장혁
 
     김장혁 작 대하소설 울고웃는 고향
               
                      제5장 반항
                 
                           8. 대결
 
 
     
 
    우시장 경찰국 청사를 짓는 공지에서는 아직도 숱한 인부들이 삯전에 미련을 가지고 일하느라고 개미처럼 바글거렸다.
   병완은 한창 목수 간에서 대패질하면서 속으로 윽윽 별렀다.
    (길수, 개놈새끼 오기만 해 봐라. 숱한 인부들의 삯전을 주지도 않고 네놈이 견딜 거 같아?)
    범이 자기 흉을 하면 찾아온다고 한길수가 일본 헌병대의 오토바이에 앉아 먼지를 새뽀얗게 일구면서 둔덕우로 달려왔다. 그는 오토바이에서 내리자마자 개화장을 휘두르며 거들먹거리면서 졸개들과 뭐라고 떽떽거렸다.
     그는 높이 세워진 기둥들과 문짝을 두루 살펴보고 나서 목수 간으로 다가왔다.
    “어허, 병완이, 수고 많네.”
   병완은 대패질하던 손을 멈추고 허리를 펴더니 길수를 쏘아보았다.
    “자위대 부대장을 하더니 한 마을 사람도 잊었소?”
   “왜 아침부터 걸고드는 말툰가? 바가 야로!”
   “집식구들이 내일 먹을 쌀이 없는 판에 말투가 고울 수 있는가?!”
   “살림살이를 어떻게 했으면 한다하는 목수가 굶어죽게 됐는가? 빠까야로! 흥!”
  “자넨 언제부터 섬나라 오랑캐로 됐는가? ‘바가’, ‘바가’,  뭐라구? 박으란 말인가? 자네 골로 박기를 잘하더니만 쩍 하면 ‘바가’, ‘바가’야?”
   길수는 우멍눈을 부라리었다.
   “자네 정말 대일본제국의 철퇴 맛을 봐야 알겠는가?”
   병완은 대패질하던 나무를 땅바닥에 내려놓으면서 조금 부드러운 말투로 바꿔 말했다.
   “한 대장, 자네 끼무라 국장과 말해서 인부들의 삯전을 주게나. 창렬은 상호 품삯으로 병 치료도 하고 쌀도 사먹어야 할 형편이오. 온 마을에서 자네 말을 믿고 동원돼서 경찰국을 지으러 왔잖소?  품삯을 주지 않으면 온 마을 사람들이 이 추운 겨울을 어떻게 사오?”
    한길수는 중절모자를 벗더니 번들 이마에 송골송골 내밴 땀을 수건으로 뚝뚝 찍으면서 코 방귀를 뀌었다.
   “흥! 그따위 신용을 지키자고 내 집 기둥을 뽑아 삯전 줘?”
   그 말에 병완은 눈을 뚝 부릅뜨고 한길수를 쏘아보았다.
   “그것두 말이라고 하오? 그래 품삯을 주겠소? 안 주겠소?”
   “안 주면 어째? 대일본제국 경찰국을 짓는데 무슨 놈의 삭전이야?”
   한길수는 끼무라한테서 배운대로 지껄이지 않겠는가.
   병완은 더는 참을 수 없었다.
   “야, 이 놈, 일본 오랑캐 개다리야, 그것도 말이라고 하느냐? 네놈이 품삯을 준다고 하니 내 숱한 사람들을 동원해 왔지 않았느냐? 그런데 지금 와서 해뜩 번져 눕겠니?”
    한길수는 숱한 인부들의 앞인지라 자존심에 허락되지 않아 억지로 틀을 차렸다.
   “이 놈, 언감 자위대 대장 앞에서 큰소리를 치겠는가? 얘들아, 저 놈을 잡아 묶어 헌병대에 압송해라.”
    병완도 서슬이 퍼래 펄펄 날뛰었다. 그는 제일 먼저 바줄을 쥐고 달려오는 졸개를 어깨 넘어 옷을 거머쥐어 바람개비처럼 휘둘러 뒤따라오는 졸개를 쳐 눕혔다.
   졸개들은 그 근력에 겁을 집어먹고 뒷걸음질 쳤다.
   병완은 오른손에 쥐였던 졸개를 서너 발 앞에 내동댕이치면서 호랑이처럼 쩌렁쩌렁 고함쳤다.
   “이 개놈새끼야, 담이 있으면 시끄럽게 졸개들을 내세우지 말고 한판 붙어보자!”
  한길수는 숱한 인부들과 졸개들 앞인지라 물러설 수 없었다.
   “좋다. 네놈의 그 울뚝밸을 뽑아 땅바닥에 왈왈 널어놓지 않는가 봐라!”
   한길수는 개화장을 땅바닥에 홱 팽개쳤다.
   그는 중절모자를 벗어 영팔에게 넘겨주더니 공지에서 훤한 곳으로 썩 나갔다. 그는 단단히 잡도리를 하느라고 대가리를 돌려 목을 놀린다, 손으로 머리카락이 몇 대 없는 번대 머리를 쓱쓱 쓰다듬는다 하면서 예비 동작을 했다.
   “이 명천 울뚝밸아, 어디 덤벼봐라!”
   병완은 대패질하던 가래짝 같은 손을 툭툭 마주쳐 먼지를 털면서 부릅뜬 눈으로 한길수를 쏘아보며 마주 나갔다.
   몇 십 년 후에 다시 주먹을 쥐고 마주선 그들은 정말 룡과 범 같은 적수였다.
  병완이 제대로 자리 잡고 마주서기도 전에 한길수는 씽 덮쳐들며 주먹을 휘둘러 선제공격을 들이댔다.
   병완은 준비가 없은건 아니였다. 하지만 한길수의 주먹에 얼굴을 몇 매 얻어맞았다. 뒤로 비칠거리며 물러서는 병완을 보고 졸개들은 굳어졌던 낯을 풀면서 머리를 끄덕였다.
   기준과 창준은 연세 있는 아버지가 욕볼 까봐 조마조마해 손에 비지땀을 그러쥐었다.
   병완은 한길수가 골박이를 잘 한다는 것을 알고 머리만 중시했다. 그런데 오늘 한길수는 번번히 대머리를 뒤로 젖혔다가 박는 시늉을 하다가도 발로 걷어차지 않으면 주먹을 날렸다.
   한길수는 한매 치고는 슬쩍 피하면서 득의양양해했다. 한길수의 징그런 상판대기 역겨웠다. 한길수는 우쭐해서 병완을 치고 차면서 공지 적송과 잣나무 같은 통나무를 세워놓은 곳에 몰고 갔다. 불 보듯 빤한 짓거리였다.
   한길수의 주먹이 휙 날아들 때 씨름재간이 있는 병완은 날아드는 주먹을 잡아 비틀면서 한길수를 보기 좋게 태를 쳤다.
   한길수도 만만치 않았다. 내 동댕이치는 그대로 바람개비처럼 몸을 날려 서너 발자국 밖에 가서 척 섰다. 태권도 6단의 날랜 솜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길수는 쓴 웃음을 지으면서 침을 퉤 뱉었다.
   병완이 두 번째 반응을 하기도 전에 한길수는 통나무 무지 앞에 서있는 병완에게 호랑이처럼 씽 덮쳐들었다. 한길수는 이번에는 주먹을 날리는척하다가 최후일격을 가했다. 그는 번들 이마를 뒤로 젖혔다가 병완의 너부죽한 얼굴에 미친 듯이 골 박이를 떵 했다.
   “골받이!”
   기준은 황급히 소리쳤다.
   병완은 몸을 살짝 낮추며 머리를 왼쪽으로 슬쩍 피하면서 길수의 허리를 잡아 어깨 넘어 내동댕이쳤다.
   “앗!”
   날아들어 오던 한길수는 그만 나무 무지에 번대머리가 꽝 박혔다. 그자는 피 흐르는 낯을 싸쥐고 쿵 쓰러졌다.
  병완이 다가가 보았다. 한길수의 왼쪽 우멍 눈에서 피가 주르르 흘러내렸다.
  병완이 한길수의 번대머리가 박힌 나무무지를 살펴보니 피가 질벅한 나무옹이에 피 묻은 눈알이 한개 꽂혀 있지 않겠는가.
  분명 한길수가 골박이를 하다가 병완이 피하는 바람에 허망 나무옹이를 들이받아 왼쪽눈알이 박혀 뿍 빠져 나왔던 것이 틀림 없었다.
    땅! 땅!
   영팔은 자기 상전이 상한 것을 보고 허공에 권총을 쏘았다. 
  그는 총으로 병완을 겨냥하면서 고함쳤다.
   “이 놈! 언감 우리 대장을 다치게 해? 살아 남을 거 같애? 얘들아, 이 놈을 묶어라!”
   졸개들은 바 줄을 쥐고 떡 버티고 선 병완을 보고 감히 덮쳐나가지 못하고 주춤주춤 했다.
   땅! 땅!
  영팔이 또 총을 쏘았다.
  병완이 왼팔을 붙잡으면서 상을 찡그리었다.
  “이 놈들아! 누구한테 총질이냐?”
  기준이 도끼를 쳐들고 덤벼들었다. 인부들도 괭이와 도끼를 쳐들고 영팔의 주위로 몰려들었다.
   땅! 땅!
   영팔은 허공중에 총을 쏘았다.
   “반란이다! 반란!”
   병완이 썩 나서면서 말했다.
   “잡겠으면 나를 잡아가라. 인부들관 아무 관계없다.”
   창준과 기준이 나서면서 말리였다.
   “아버지, 아버지께 무슨 죄 있습둥?”
   “한대장이 덮쳐들다가 자기절로 적송나무가지에 박힌 건데!”
    그러나 병완은 인부들이 상할까봐 가래 같은 두 손을 내밀어 스스로 바줄에 묶이었다.
   “아버지!”
   “아버지!!
   병완은 온몸이 거미줄처럼 묶인 채 끌려가면서도 아들들과 인부들을 돌아보면서 머리를 끄덕였다.
   “근심하지 말라, 내 무슨 죄가 있느냐? 난 한대장하구 공평한 결투를 했을뿐인데.”
  인부들은 경찰국 사무 청사 둔덕 아래로 끌려내려가는 병완의 안전이 근심돼 웅성거리였다.
  영팔은 한길수를 오토바이에 앉힌 후 먼지를 새뽀얗게 일구면서 꼬리 빳빳해 꽁무니를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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