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끼무라 국장
우시장 공포가 넘치는 경찰국 사무실.
끼무라 국장은눈깔을 부릅뜨고 책상을 탕탕 치면서 노발대발했다.
“ 빠가요로!!”
끼무라는 이발을 사려물고 야마모도의 낯빤대기를 찰싹찰싹 갈기며 욕설을 퍼부었다.
"하잇!"
“하잇!”
야마모도 소장은 이마와 팔을 허연 붕대로 감은 채 발뒤꿈치를 딱 붙이고 얻어맞으면서도 머리를 푹푹 숙였다.
한길수는 외눈깔로 영팔과 수길을 둘러보다가 머리를 숙였다.
끼무라 국장은 의자에서 일어나 왼손으로 군도자루를 잡고 거들먹거리면서 다가왔다.
“저목장이 다 불타버렸어. 통나무를 어디 가서 얻어다 경찰국 사무청사를 짓는단 말인가?! 한무리 밥통!”
끼무라 국장은 독기어린 눈길로 야마모도소장을 쏘아보면서 욕설을 퍼부었다.
“야마모도 소장은 왜 저목장 경비를 허술히 했어? 당장 림산파출소 소장을 철직한다. 대신 오늘부터 가메다 경관이 잠시 삼림경비를 책임지라!”
“하이!”
(이게 웬 떡이냐? 복이 넝쿨 채로 떨어졌잖아. 으흐흐, 흐흐)
털 한 모숨은 입이 함박만 해 끼무라 국장에게 군례를 척 붙였다.
끼무라 국장은 한길수를 내려다보면서 빈정거렸다.
“천하의 한길수도 이젠 늙었구먼. 병완에게 당해 외눈깔 신세로 되다니? 흥! 페물짝!”
한길수는 이를 뻑뻑 갈았다.
“우리 집에 불이 난건 분명 독립군과 사냥대 놈들이 한 짓입니다. 끼 국장님, 아니, 끼무라 국장님, 원수를 갚게 해주십시오.”
끼무라 국장은 오른손으로 한길수의 어깨를 다독여주었다.
“한 대장, 참 안 됐네. 자네에게 원수를 갚을 기회를 주겠네. 난 오늘 자네를 자위대 부대장으로부터 대장으로 승급시키겠네. 우리 헌병대를 도와 성칠이랑 사냥대 놈들을 몽땅 잡아오게나.”
끼무라 국장은 허리춤에서 권총을 쑥 뽑아 친히 한길수에게 내밀었다.
“총을 쏘는 방법은 류 통역이 배워 주게나.”
한길수는 어깨가 으쓱해서 연신 허리를 굽혔다.
“옛! 목숨을 바쳐 대일본제국을 위해 싸우겠습니다.”
끼무라 국장은 선심을 쓰는 척 했다.
“한대장, 자넨 이젠 영월동에서 발을 붙이기 힘들어. 아예 우시장에 이사해 사오. 조용한 골목에 기와집 서너 채를 마련해놓았네. 집 부근에 응삼과 영팔, 수길의 집도 마련해놓았어. 근심하지 말게.”
“감사합니다. 끼 국장, 아, 끼무라 국장님!”
한길수는 아예 마루에 넙적 꿇어 엎드리더니 끼무라의 발끝을 핥을 상을 하면서 연신 절까지 했다. 응삼과 영팔, 수길까지 한길수를 따라 마루에 꿇어 엎드려 절을 올렸다.
"황은이 망극하옵니다."
"목숨 바쳐 천왕페하께 충성을 바치겠습구마."
“에헴.”
끼무라는 건 가래를 떼더니 두 손으로 한길수를 일으켜 세우면서 음충한 눈길로 외눈깔을 들여다보았다.
“당신 집에 쓰빠라씨이 무스메(예쁜 처녀애)를 데리구 왔지?”
한길수는 외눈깔로 힐끔 끼무라의 눈치를 훔쳐보았다.
"은녀란 계집애 말입니까? 데려 오구 말구요. 당장 가져다 바칩죠. 헤헤헤.”
“아주 예쁜 계집이야. 자네 집에 두고 살게나.”
한길수는 그제야 한숨을 후 내쉬었다.
(은녀를 빼가려는가 했더니, 괜히 놀랐구나.)
순간 한길수는 끼무라 국장이 아주 우러러보였다.
(정말 진심으로 모실 분이야.)
끼무라는 바로 이 순간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 놓은 것이다.
한길수는 끼무라 국장에게 계책을 올렸다.
“성칠의 동생 기준과 창준이란 놈들이 상우남면 운주동에 왔습니다. 성칠이란 놈은 꼭 운주동에 찾아 올겁니다. 그때 납작 나포하면 됩니다.”
제 딴에는 좋은 계책을 드렸는가 하였는데 끼무라 국장은 도리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
“이이에(아니오). 이이에(아니오). 건 모르는 소리야.”
모두 의아한 눈길을 끼무라 국장에게 보냈다.
그때 끼무라 국장이 사무 상에 돌아가 의자에 앉더니 천천히 두툼한 입술을 뗐다.
“곰곰이 생각해 봤소까. 한대장이 눈을 잃었어. 저목장과 한길수 대장 집이 불타버렸네. 이 모든 게 뭘 말해주는가. 알고 보면 아주 간단해. 우직한 놈들을 핍박할수록 그 놈들은 반항한단 말이야?”
류강철은 옆에서 그 말을 마구 보태 통역하였다.
“조선 속담에 ‘막다른 골목에 이른 개가 담장을 뛰어넘는다.’고 하지 않았는가.”
일본 헌병대 놈들은 모두 머리를 끄덕였다. 여기저기서 수군거리면서 의논하다가 끼무라 국장의 칼날 같은 시선을 맞자 조용해졌다.
한참 자기 말을 터득하도록 침묵을 지키면서 부하들을 바라보던 끼무라 국장이 흡족한 표정을 지으면서 사무 상을 똑똑똑 두드렸다.
“보라고. 한 대장이 품삯을 주지 않는다고 병완은 한 대장의 눈알을 뽑아 놓았어. 병완을 가뒀다고 성칠 일당이 저목장을 불태웠고 한길수 집에 불을 질렀네. 분명 그 놈들이 반항한 거야.”
모두들 머리를 끄덕이면서 수군거렸다. 그러나 한길수만은 속이 앙알했다.
(종놈을 부려도 유분수지. 일본 경찰국 사무 청사를 지으면서 날 보고 삯전을 대라니. 그간 적잖게 사재를 털어 품삯을 줬건만 또 욕지거리군.)
정말 자위대 대장자리를 주었으니 그렇지. 한길수는 억울해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았다.
이때 끼무라 국장이 또 입을 열었다.
“난 병완을 풀어주고 공지 총 도감을 맡기겠네.”
“우와~”
모두들 뜻밖의 결정에 놀라 소스라쳤다.
한길수는 입이 함박만큼 딱 벌리고 우멍눈을 가슴츠레 뜬 채 끼무라를 의아한 눈길로 쳐다보았다.
수길과 영팔은 한길수의 불쾌해하는 우멍눈을 보고 입을 딱 다물었다.
한길수는 한참만에야 겨우 입을 열었다.
“아니, 그 놈을 풀어줘도 그런데. 총도감까지 맡기다니? 제 정신 있습둥? 우리를 뜨는 놈 말입니다. 놔주선 안됩구마. 안되구 말구. 그 말씀만은 거둡소.”
그러나 끼무라 국장은 이미 결단을 내렸다.
“이건 명령이야. 감히 거역해!”
그는 사무상을 꽝 쳤다.
끼무라는 군도자루를 힘있게 잡고 한길수를 쏘아보았다. 코밑 수염마저 푸들거렸다.
“하나 밖에 모르고 둘은 모르는 놈들. 이 명천과 우시장 바닥에서 병완을 모르고 사는가? 그 놈에게 필마옹 벼슬이라도 줘서 슬슬 얼려야 해. 그래야 경찰국 사무 청사가 여름이면 덩실하게 일떠설게 아닌가? 또 한 가지 있어. 병완을 내놓으면 성칠이랑 경계심이 허술해지면서 영월동이나 운주동에 찾아올게 아닌가? 이게 바로 그물을 널리 쳐서 큰 고기를 잡는 거야. 알만한가?”
그제야 한길수는 머리를 끄덕이었다.
그는 외눈깔이 뒤집힐 정도로 떼꾼해 끼무라를 쳐다보았다. 뒤이어 사무 상에 돌아가 앉는 끼무라를 뒤따라가면서 볼 부은 소리를 했다.
“그럼 난 뭘 하랍니까?” 하고
“자넨, 경찰국 사무 청사 공지일은 그만두고 이제 봄부터 닦을 큰 길 공지 총 도감을 맡게. 자넨 이젠 어깨가 무겁게 됐네. 총도감 보다도 자위대 대장을 잘하게나. 어느 놈이 대일본제국을 반대하면 그런 놈들을 몽땅 잡아드리게나. 우선 성칠 놈부터 한 달 내에 잡아오란 말이야.”
끼무라의 독기어린 음험한 눈길을 피하면서 한길수는 허리를 굽혔다.
“옛!”
한길수는 속으로 내키지 않았다. 하지만 겉으로는 명령을 거역할 수 없었다.
끼무라는 가메다와 한길수를 쏘아보았다.
“감방에 가서 병완 영감을 데려오게!”
감방에서 갖은 고생을 다한 병완은 구레나룻이 더부룩했다. 한길수를 보자 그의 눈에 불티가 이글거렸다.
“죽이겠으면 단매에 쳐 죽일 거지. 작작 능욕해라.”
그러자 한길수는 외눈깔로 흘겨보면서 욕지거리를 해댔다.
“네 놈을 그리 쉽게 죽게 할 거 같니? 실컷 부려먹고 죽여도 늦지 않아!”
병완은 감방 문설주를 짚고 서서 물었다.
“도대체 어쩌자는 거냐?”
한길수는 휙 돌아서면서 볼 부은 소리를 했다.
“끼무라 국장에게 가보면 알 거다. 흥!”
병완은 한길수의 코 방귀 소리를 들으면서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이 놈들이 무슨 짓인들 못하겠느냐. 죽는 거 외에 다른 일이 더 있겠냐.)
병완이 가메다와 한길수를 따라 경찰국장 사무실로 갔다.
뜻밖에 끼무라 국장이 복도에까지 나와 기다리다가 반색을 하면서 마중할 줄이야.
“병완이, 감옥에서 얼마나 고생했겠는가. 어서 안으로 들게나.”
류강철의 통역을 듣고 병완은 자기 귀를 의심할 정도이었다.
병완은 코웃음쳤다.
끼무라는 의자를 손으로 가리키었다.
“병완이, 여기 앉게나.”
그는 병완의 옆에 나란히 앉았다.
병완이 둘러보니 이전과는 달리 심문할 헌병도 보이지 않고 가메다와 한길수 밖에 없었다.
“에헴, 병완이, 당신은 우시장의 천하장수네. 자네야 말로 우리 우시장의 이거야!”
끼무라는 두 손으로 주먹과 엄지를 병완의 앞에 쳐들어보였다.
그 말에 병완은 피씩 코웃음을 쳤다. 순간 한길수는 코 방귀를 뀌었다.
“길수, 이건 자네들의 격투에서 이미 결론이 났네.”
길수는 더는 참을 수 없었다.
“국장님, 전번에 내가 그만 골 박이를 한다는 게 나무옹이를 들이박아 상한게지. 결코 저 놈이 천하제일주먹이 돼서 그런 건 아닙니다.”
끼무라는 두 팔을 장의자에 걸치어 놓으면서 웃었다.
“에이, 사람이 옹졸하기로서니. 참, 자네가 날린 골박이를 살짝 피한다는 건 권투고수고서야 할 수 있는 재간이야.”
끼무라는 한길수를 내리깎고 병완을 잔뜩 춰 올렸다.
뒤이어 그는 병완이 쪽으로 몸을 반쯤 돌리면서 무겁게 입을 뗐다.
“병완이, 한 가지 상의할 일이 있네. 자네에게 품삯은 배로 줄 테니까. 우리 경찰국 사무 청사 짓는 공지의 총 도감을 맡게나. 부총 도감으로부터 총 도감으로 승급시킨 거네.”
끼무라 국장이 뒷말을 이었다.
“한길수 영감은 자위대 대장으로 승급시켰네. 김총도감은 올해 안으로 2층 경찰국 사무 청사를 지어주게나. 이전에 3층을 짓자고 했는데 무린 것 같아. 안전도 고려해야 해야겠고 저목장이 타버려서 목재도 당분간 그렇게 많이 마련할 것 같지 못하네. 올 겨울 전에 새 경찰국 사무청사에 드는 날엔 자네에게 자위대 부대장쯤 시킬 예산이네. 어떤가?”
갑자기 들이닥친 뜻밖의 제안에 병완은 어리둥절해졌다.
한참 후 병완은 볼 부은 소리로 말했다.
“총도감을 할 수 없소. 전번에 숱한 마을 사람들을 불러 왔다가 괜히 삯전도 주지 못해서 죄송해 죽겠소. 이젠 마을 사람들이 내 말을 듣지도 않을 게요.”
끼무라 국장은 무겁게 입을 열었다.
“이전에 한총도감을 보고 삯전을 주라고 했는데 주지 못해 미안하네. 이번엔 꼭 줄 테야. 근심하지 말고 총 도감을 맡게나.”
한참이나 궁리하던 병완이 무거운 입을 뗐다.
“군자 협의를 하깁소. 경찰국에서 책임지고 날마다 삯전을 딱딱 결산해 준다는 계약서를 쓰오. 삯전을 주지 않으면 인부들은 집에 돌아가서 농사를 지을 수 있다고.”
끼무라 국장은 의자에서 일어나 사무 상으로 돌아가 의자에 앉아 병완을 곁눈질하면서 한참이나 궁리하다가 쇠 덩이 같은 침묵을 깨뜨렸다.
“계약서를 쓰지. 허나 날마다 삯전을 준다는 건 시끄러운 일이네. 달마다 삯전을 한 번씩 결산해 주기로 하게나. 난 한길수 영감과 자네를 우시장에서 내 두 팔로 생각하네. 잘 하면 일본 대제국은 당신들에게 최고무상의 권력과 부유를 줄 것이요. 어서 인부들을 빨리 되불러 오오. 눈이 녹기 전에 목재를 베 오고 봄이 돌아오면 토목공사를 시작하잔 말이요.”
끼무라는 병완이가 제기한 품삯 계약서를 쓱쓱 써서 병완에게 주었다. 분명 끼무라의 친필 계약서에는 우시장 경찰국장 끼무라의 이름이 씌어 있었고 경찰국 도장과 끼무라의 손지장도 찍혀 있었다.
병완은 계약서를 둬번이나 찬찬히 들여다본 후에야 머리를 끄덕이었다.
“계약을 꼭 지키오. 그러잖으면 이후에 콩으로 메주를 쓴다고 해도 인부들은 말을 듣지 않으니까.”
병완은 뜻밖에도 선선히 대답하는 것이었다. 끼무라와 길수는 그 이상할 만치 선선한 대답에 자기들의 귀를 의심할 정도였다.
(권세욕과 탐욕 앞에선 누구나 용빼는 수가 없지.)
끼무라는 득의양양해 미리 준비한 동전을 몇 십 개를 책상 우에 달랑 꺼내놓았다.
“병완 총도감, 이전에 일한 삯전이네. 당신이 먹고 나머지를 나눠주면서 공지에 불러오게나.”
병완은 자기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고양이 쥐 생각하는군.)
병완은 동전을 거들떠도 보지 않으면서 투정질을 했다.
“고까짓 걸로 턱도 안 되우.”
끼무라 국장은 옹졸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만해도 대단하지. 저목장이 다 타버려 목재 하나도 건지지 못하였는데 삯전은 무슨 삯전. 흥! 삯전을 주지 않아도 인부들을 붙잡아 일을 시킬 수 있어!”
“총 도감을 못 하겠소. 이담에도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삯전을 주지 않으면 우린 어데 가서 말한단 말이요?”
끼무라는 안 되겠는지 서랍에서 또 동전을 한줌 쥐여 내놓았다.
“먼저 가져가져다 나눠 주게나. 이후엔 꼭 줄 테니 근심하지 말게. 지금 경찰국에도 독립군을 방비할 무기를 들여오고 자위대를 묶어세우느라고 돈이 판 부족이란 말이요. 대일본 제국을 위해 잠시 경제난을 함께 극복합세.”
한길수는 끼무라 국장이 자기보다 병완을 더 대단히 여기는데 여간 불쾌하지 않았다.
(내 눈을 상했다고 감히 페물짝 취급해? 이젠 병완을 진짜 중용할 속심인가? 일본 놈들은 개새끼야. 믿지 못할 개새끼들이야.)
길수는 질투심이 나서 두덜거렸다.
“삯전만 저렇게 척척 내놓으면 나도 총 도감을 잘 할 수 있습구마. 흥! 젠장, 인부들이 반항을 해 볼만 하구나.”
그 소리에 병완은 쓴 웃음을 지었다. 류강철은 그 두덜거리는 소리만은 통역해주지 않았다.
그러나 교활한 끼무라는 한길수의 속을 꿰뚫어 볼대로 보았기에 그 두덜거리는 소리가 대개 무슨 뜻이란 걸 알아듣고도 남음이 있었다.
이렇든 저렇든 병완은 삯전 주머니를 들고 경찰국 문을 나섰다.
그는 삯전주머니를 든 손을 부르르 떨었다. 밸 같으면 쥐어 던지고 가버리고 싶었다. 그러나 품삯 한 푼도 받지 못하고 쌀 고생을 할 마을 사람들을 생각하자 밸을 눅잦히고 마을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이젠 봄이 다가오려나. 눈보라가 휘몰아치는데도 날씨는 그리 춥지 않았다. 아마 병완은 마을 사람들에게 적으나마 삯전을 줄 수 있어 그랬던지 추운 줄도 모르고 씨엉씨엉 걸었다.
병완은 가슴 속에서 일루의 희망이 신기루처럼 솟아오로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 그것이 안개 속에서 꿈틀거리는 유혹이건만, 일시나마 마을 사람들에게 밀린 삯전을 조금이라도 나눠 줄 수 있어 생기는 기쁨이리라.
그의 가슴 속에서는 총도감을 하는 편리를 리용해 경찰국 사무청사를 무너뜨리려는 교묘한 계획이 무르익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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