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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황혼 제3권(43) 첫사랑의 여파 김장혁
2024년 09월 16일 12시 24분  조회:49  추천:0  작성자: 김장혁


   장편소설 황혼 제3

            김장혁

 
    43. 첫사랑의 여파
 

   지영은 여경들한테 끌려가는 나영의 뒷모습을 보면서 허구픈 웃음을 웃었다. 저쪽 복도 끝까지 끌려가면서도 나영은 끊없이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하고 고개를 돌려 지영을 돌아보기도 하였다.
   그녀는 복도가 조용해지자 나영이 끌려간 마당에 허무한 감이 들었다.
   (이때까지 연극을 논게 다 헛짓이 됐단 말인가?)
   다시 나영한테 죄송한 마음이 몰려와 괴로워났다.
    그녀는 혜련을 찾아 볼 념도 하지 못하고 지하철역쪽으로 걸어갔다.
    지영은 지하철에 앉아 집으로 달려가면서도 착잡한 생각에 잠기었다. 그녀는 지나간 세월 나영과 첫사랑 국현을 가지고 서로 질투하고 암투를 벌리던 일을 회억하면서 나영한테 미안한 감이 들었다.
    사실 나영이 쌍둥이 자매와 지영 그리고 국현은 시내 한 모퉁이에서 어릴 때부터 어깨동무 하고 붉은 넥타이를 팔락이면서 함께 학교를 다닌 딱친구였다. 그들은 기적적으로 소학교로부터 고중까지 줄곧 한 학급 동기로 학창시절을 자별한 사이로 보냈다.
    국현은 별로 잘 생긴 남자애는 아니었다. 보통키에 앞이마가 툭 튀어난 남북골, 그저 보통남자애였다. 그런데 그는 중학교에 올라오면서 달리기도 잘했고 특별히 수학을 잘해 항상 과대표 겸 학습위원으로 활약하였다. 애들은 심지어 국현을 “수학골”, “작은 선생님”이라고 별명을 지어 불렀다.
    나영과 지영은 글짓기에 특별한 흥취를 가졌다. 나영과 지영은 글을 꽤나 잘 써서 항상 어문선생님은 그들의 작문을 여러 학급을 돌아다니면서 범문으로 읽어주군 했다. 그리하여 나영과 지영은 장차 커서 작가나 기자로 될 푸른 꿈을 꾸었다.
    반면에 춘영은 공부는 뒤전이고 놀음에 탐냈고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기 좋아했으며 남자애들과 휩쓸려 다니면서 놀기 좋아했다. 국현이 남자애노라고 나영이나 춘영을 업신여기기만 하면 나영과 춘영이 함께 달려들었다. 그녀들은 량쪽에서 국현의 한쪽다리씩 건뜩 들어 메쳐놓고 깔고 들어앉아 국현을 혼찌검을 내주군 했다.
    공부를 잘하는 국현과 나영, 지영은 날이 갈수록 친해졌다. 그러나 공부를 잘 못하는 춘영은 거의 왕따로 될 변두리에 이르렀다.
그러나 전교 운동대회 때는 판세를 홱 바뀌었다. 춘영이 숱한 애들 앞에서 솜씨를 보였다. 춘영은 1500메터 장거리달리기에서 숱한 애들을 다 떨궈놓고 일등을 따냈다.
   “춘영이 일등이야!”
    국현은 목이 터지게 응원하며 춘영한테 엄지를 내둘렀다.
    국현도 100메터 달리기 코스에 나가 섰다.
   “국현아, 빨리! 쟈유!”
   춘영도 국현을 목이 터지게 응원했다.
   국현은 춘영과 나영을 힐끔힐끔 곁눈질해보았다. 그는 녀자애들 앞에서 본때를 보여주려고 손바닥에 침까지 발라 싹싹 비비면서 별렀다.
    땅!
    총소리 울렸다.
    국현은 스타트부터 화살처럼 달려 끝내 젤 먼저 종점에 달려들어왔다.
    춘영은 불시에 뛰어나가 국현한테 땀을 닦으라고 하얀 수건을 내밀었다.
    국현은 숱한 애들 앞인줄도 잊고 수건을 받아 땀을 닦으며 애들한테로 돌아왔다.
    그러자 애들은 국현과 춘영을 손가락질하면서 키드득거리며 쑤근쑤근했다.
    지영과 나영은 질투의 눈길을 춘영한테 보냈다.
    나영은 춘영을 활 끄당겨 응원석에 물앉혀놓으면서 눈을 흘기었다.
    “창피한줄도 몰라?”
    춘영은 볼에 볼우물을 옴폭 파면서 나영한테 눈을 흘기었다.
    “뭐 어째?”
    나영은 춘영의 뒤잔등에 손가락질하면서 쑤근거리는 숱한 애들을 눈짓했다.
    “별? 우리 선수를 응원했는데 뭐 어째?”
    춘영은 일어나 고함쳤다.
    “우리 학급 선수 국현이 1등이야!”
   애들은 입귀들을 쫑긋해 보였다.
   지영은 조용히 앉아 애들이 그러는 걸 구경하고 있었다. 그런데 웬 일인지 국현을 곁눈질해보는 순간 이상하게 소녀의 가슴이 울렁거리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 그녀는 아직 그것이 소녀의 가슴에 찾아온 첫사랑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옆에 앉은 나영의 가슴도 설레였다. 그녀도 국현한테 첫사랑의 싹이 움트고 있었다.
   (국현은 진짜 남자애답다. 공부도 잘하고 달리기도 잘하지…)
    여기까지 회상하자 지영은 서글프게 피씩 웃었다.
    (그땐 소녀시절이라 국현인 내 첫사랑인 동시에 나영의 첫사랑일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지영은 아무 것도 찾아볼 수 없는 어둠 속을 달리는 지하철 차창 밖을 내다보면서 깊은 추억에 잠기었다.
   한번은 학급에서 학습위원을 선거하게 됐다. 나영과 지영은 나란히 앉아 투표하게 됐다. 나영이 흘끔 곁눈질해보니 지영은 국현을 투표지에 국현을 써넣지 않았겠는가. 나영은 자기도 국현을 써놓고 투표지를 슬쩍 지영한테 보이면서 눈을 찔끔해 보이었다.
    지영은 왠지 나영도 국현을 좋아하는 것에 슬그머니 질투심이 싹 텄다. 국현은 키도 별로 크지 않고 앞이마가 툭 튀어나와서 그리 잘 생긴 애는 아니였다. 그러나 수학을 잘해 학급에서 녀자애들한테 꽤나 위신이 있었다.
    이번엔 어문과 대표를 선거하게 됐다. 그때 지영은 앞에 앉은 남북골  국현이 누굴 써넣는가 흘끔 들여다보았다. 은근히 자기를 쓰려니 기대에 찼다.
    (뭐야? 나영을 써넣어?)
   몇번이고 다시 봐도 투표지에는 분명 “어문과 대표: 박나영”이라고 씌여 있지 않겠는가.
   (개자식, 진짜 나영을 좋아하는 모양이지? 어떻게 하면 좋을까?)
    지영의 가슴 속에서는 질투심과 적개심이 반죽돼 용암처럼 부글거렸다.
    결국 어문과 대표로 나영이 선거됐다. 그때부터 지영은 나영을 질투하고 원쑤치부를 했다.
    (내가 진짜 국현을 사랑하기 시작했는가? 국현의 뭘 보고? 남북골 같은게. 흥, 우습다. 이게 첫사랑이란 건가?)
   그후 나영은 대학에 입학했지만 지영은 국현과 나영한테 신경을 쓰다나니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해 그만 대학시험에 낙방하고 중등전문학교에 가고 말았던 것이다.
    어느 날 저녁에 보름달도 환하게 떴겠다. 공기도 시원하지. 지영은 공원에 산보를 나갔다. 그런데보지 말아야 할 장면을 보았던 것이다.
   “이러지 말라. 누가 보겠다.”
   달빛이 비낀 수림에서 귀에 익은 처녀애 목소리 들리었다.
   “보면 뭐라니?”
   지영은 자기 귀를 의심했다.
   (아니, 저게 나영과 국현이 아닌가?)
   지영은 도적고양이처럼 아름드리 나무 우거진 수림 속으로 달빛을 밟으면서 다가갔다.
   아름드리 버드나무 뒤에 숨어 볼라니 한쌍의 남녀가 아름드리 버드나무에 기대여 포옹한 채 한창 열렬하게 키스하고 있지 않겠는가.
   어찌나 도정신해 키스했던지 지영이 다가가 가만히 엿보고 있는 것도 모르지 않겠는가.
   (너네 진짜?)
   지영은 국현과 나영이 이젠 이 지경으로 발전한 것을 몰랐다.
   그때 국현이 어쨌는지 나영이 새된 소릴 질렀다.
   “자꾸 이러지 말라.”
   “네 풍만한 젖가슴 한번 만져보자.”
   나영이 국현의 손을 가슴에서 꺼내 뿌리쳤다.
   “안돼. 결혼도 안 했잖아?”
   “봉건통이라구야? 개방세월에 연인데 한번 만져보는데 어떻니?”
   “안돼. 결혼 전까지 숫처녀를 완정하게 보존했다가 네한테 줄게.”
   “서로 좋아하는데 그것도 안돼?”
   “안돼, 절대 안돼. 우린 아직 정식 약혼식도 안 했잖아?”
   “에잇 씨, 애나 죽겠다.”
   “좀 이를 악물고 참아라.”
   달빛 아래 아름드리 버드나무 아래에서 국현의 씩씩거리는 거친 숨소리 들렸다. 뒤이어 긴 한숨소리 들렸다.
   “가자. 오늘 밤에도 쉬털이 했다. 씨, 너 언제까지 애 먹일 작정이냐?”
   “국현아, 몸을 달구지 말고 사랑을 달궈라. 애날수록 사랑은 더 달아오르는 거야. 알만해? 호호호.”
   “퉤!”
   국현은 층계를 내려가면서 침까지 내뱉었다.
   그 일이 있은 후 지영은 집 구석에 이불을 들쓰고 누워 어떻게 나영한테서 국현을 떼내겠는가 속궁리를 베아링처럼 돌렸다.
   (당장 그래야지!)
   그녀는 이불을 활 걷어차고 일어났다.
   지영은 곱게 치장하고 국현한테 핸드폰을 걸었다.
   “공원에 나와 산보하지 않겠니?”
   “밤중에 뭐야? 나영이 알면 날 뭐라겠어?”
   “나영과 관계없어. 긴히 할 말이 있어 그래.”
   달빛이 아름드리 버더나무들을 내리 비추는 달밤에 지영과 국현은 버드나무 숲에서 만났다.
   “여긴 안돼. 여긴 나영이 자주 찾아오는 곳이야.”
   지영은 공원 안을 둘러보다가 산 중턱에 있는 나무정자를 가리켰다.
   “저기 정자 께 어떠냐?”
   국현은 도리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니야. 할 말이 있으면 제꺽 해라.”
   지영은 국현의 어깨에 두 손을 얹으면서 몸까지 탈아대며 응석을 부렸다.
  “어째 처녀애 마음을 그렇게도 모르니?”
   “뭘?”
   국현은 온모이 돌부처럼 굳어졌다. 심장도 떡 멈출 것만 같았다.
   지영은 대답 대신 국현의 목을 꼭 끌어안고 불씨에 뜨거운 입술로 국현의 입술을 덮어감쌌다.
   “왜 이래?”
   “사랑해!”
   국현은 어정쩡해 서 있다가 반사적으로 지영을 안고 끊임없이 홀락거리는 뜨겁고 부드러운 혀를 감미롭게 감빨았다.
드디어 국현은 손을 스르르 지영의 적삼 속에 넣었다.
    “가만!”
    지영은 국현의 손을 딱 잡고 얼굴을 떼고 달빛을 빌어 국현의 남북골을 쳐다보았다.
    “날 사랑하니? 사랑한다면 네한테 다 줄게.”
    “널 사랑한다.”
   “다른 녀자 사랑하면 안된다. 배반하기만 해 봐라. 이걸 개를 떼주겠다.”
   국현은 지영의 가슴에 손을 넣어 매만지면서 다짐했다.
   “지영아, 너만 사랑해. 절대 배반 안해!”
   그제야 지영은 국현이 손을 놓아주었다. 국현의 손이 20여년 동안이나 감싸고 감춰온 해빛을 보지 못한 지영의 풍만한 젖가슴을 사정없이 만지었다. 뒤이어 게걸스레 핥고 빨아댔다. 그는 나영한테서 꼬물만치도 얻지 못한 육욕을  만끽해나갔다.
   달빛어린 수림에는 거친 숨소리, 처녀의 신음소리 간간히 들린다…
지영은 지금 생각해 봐도 달밤에 숫처녀의 젖가슴을 들이대고 국현의 사랑을 빼앗아온 것이 너무나도 나영한테 죄송했다. 나영한테 빈틈을 주지 않으려고 국현과 번개식결혼한 것도 죄송하고 후회됐다.
   (그놈새끼를 얻고 보니 그저 그런 걸. 아니, 어쩜 그 놈새끼 나영과 나를 동시에 유린했단 말인가?)
    기실 그때 국현은 량손에 떡을 쥔 판이었다. 그는 나영의 풍만한 젖가슴을 놓기 싫었고 나영의 하얗고 야들야들한 허벅다리도 놓기 싫었던 것이다. 강렬한 그의 점유욕은 암암리에 량쪽치기 해 나영과 지영을 동시에 점유해버렸던 것이다. 그는 기실 자기를 졸졸 따라다니는 춘영마저 한 입에 삼키지 못하는 것이 한이었다.
   (엉큼한 개새끼!)
   지영은 국현을 떠올리며 이빨을 득득 갈았다.
   (개새끼, 나영을 임신시켜 놓고 책임지지도 않고 나와 결혼했단 말인가? 냐도 어쩜 한사코 국현을 나영한테서 떼내자고 저런 개새끼, 량심도 없는 바람둥이하고 결혼했어. 나영이 첫사랑을 미인계를 써서 빼앗더니, 아니, 육체를 미끼로 남의 남자를 빼앗더니 내사 죄를 만났지. 그래 춘영이 언니 원쑤를 갚느라고 내 발등을 밟아 놓았는지도 몰라. 어쩜 친구 남편하고 바람 피워? 파란 치마폭을 펄럭거리면서 하얀 허벅다리를 드러내 냄새를 피우더니. )
   지영은 칼로 에이는듯이 가슴이 아파  도리머리를 절레절레 저으면서 어깨를 들먹이었다.
   (나영아, 미안해, 죄송해.)
   첫사랑의 여파는 오늘 밤에도 거세찬 파도를 일으키면서 두 여성 마음의 방파제를 사정없이 후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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