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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편과학환상소설 조왕돌의 모험기 김장혁
2017년 08월 23일 10시 53분  조회:1875  추천:3  작성자: 김장혁

      중편과학환상소설

           조왕돌의 모험기

                          김장혁

                                                 
                               1

      기원 5019년에 지구촌에서 금이야 옥이야 하는 보배 아들 조왕돌이 태어났어요. 그런데 조왕돌은  부모 기대와는 달리 공부하는데는 빼돌이요, 컴퓨터게임을 노는 데는  악돌이였죠. 그 애는 싯누렇게 싹은 이발을 드러내고 게임을 논다하면 컴퓨터에 빨려 들어갈 것만 같았어요.
    조걸 보세요, 조 조왕돌이 게임을 노는 모양을.
    조왕돌이 컴퓨터 마우스로 클릭하자 우주비행선로봇이 항공모함에서 하늘로 날아올랐어요.
     “야호!”
    조왕돌은 사기 나서 로봇우주비행선을 몰고 구름을 뚫고 별들이 반짝이는 태공으로 높이 치솟아 올라만 갔어요.
     갑자기 로봇우주비행선 앞에 괴상한 얼룩 뱀 비행물이 나타났어요.
“사격!”
조왕돌이 줄포건반을 누르자 줄 포탄이 날아갔어요. 얼룩뱀들은 날아와 조왕돌의 우주비행선을 휘감아 태공에서 내리 뿌리려고 했어요.
    조왕돌은 감전건반을 눌렀어요. 순간 로봇우주비행선에서 시퍼런 불티가 번쩍이었어요. 얼룩뱀비행물은 비명을 질렀어요.  그 놈은 태공에서 대기층 아래로 뚝 떨어져 내려가지 않겠어요.
    이번엔 독수리비행선이 날아왔어요. 줄 포탄을 쏘았지만요.  독수리비행선은 교묘하게 피하더니 이쪽에 맞불질을 했어요. 우주비행선에 불이 확 일었어요.
   우주비행선이 태공에서 아래로 떨어져 내려갔어요.
   “이걸 어쩌지?”
 
                      2
      이때 독수리비행선이 날아왔어요. 독수리비행선에서 대머리 서양인이 나타나더니 불이 붙는 우주비행선로봇에서 조왕돌을 빼내 독수리비행선에 싣는 것이 아니겠어요.
     “선생님은 누군가요?”
     “난 크롱 박사야.”
      “어느 나라 사람인가요?”
      “이딸리아 노르망디 사람이야. 난 클론기술로 숱한 클론바우를 재생시켰던 거야.”
     그런데 독수리우주비행선은 코치아 쪽을 벗어나 서쪽으로 날아가는 것이 아니겠어요.
     “아니, 어디로 가는 건가요?”
     “가 보면 알아.”
    독수리우주비행선에 앉아 몇 시간을 달렸어요. 이젠 파도가 출렁이던 검 푸르른 바다는 보이지 않고 별들이 총총 내려앉은 것 같은 불야성이 보였어요.
    독수리우주비행선은 비행장에 서서히 내렸어요. 조왕돌이 우주비행선에서 내리자 노랗고 파란 눈들이 판들거리면서 이상한 눈길을 보냈어요. 허나 그는 공포감을 억지로 털어버리면서 크롱 박사의 마차에 올랐어요.
    “어째 승용차를 두고 마차를 타는가요?”
    크롱박사는 대머리에 난 땀을 살진 손으로 닦으면서 말했어요.
    “환경오염을 줄이려고 그래. 사람마다 승용차를 타지 않으면 그만큼 온실가스가 적게 배출될 거 아니야?”
    조왕돌은 일리가 있다고 여겨 머리를 끄덕였어요.
    때는 동녘이 희붐히 밝아오는 때어서 딸까닥딸까닥 절주 맞게 달려가는 마차에 앉아서 뾰족하고 높다랗게 치솟은 서양식 건축물이 신화처럼 보였어요. 진짜 잉글랜드 여왕이 탄 금빛마차를 탄 기분이었어요.
   
                         3

    한참 후 마차는 별장 같은 집 앞에 가 멈춰 섰어요.
   저쪽에서 갑자기 숱한 노랑머리와 깜둥이들이 쓸어 달려왔어요.
   “톰, 이후에 이 애와 싸우지 말고 잘 놀아야 해.”
   크롱 박사의 말에 제일 꺽다리 깜둥이가 어깨를 으쓱했어요.
   “예쓰(예)”
   깜둥이는 벌건 입술 속에서 허연 이발이 다 드러나게 씨물 웃어보였어요.
   크롱 박사는 한시름을 놓더니 한쪽에 오도카니 서 있는 조왕돌을 데리고 집안에 들어갔어요.
    그는 주사기로 조왕돌의 팔에서 뭔가 뽑아가지고 지하실험실로 들어갔어요.
    한참 후 손 벽 소리와 함께 글쎄 조왕돌과 심통히 똑 같이 생긴 애가 지하실에서 걸어 나와 조왕돌을 보고 쌔물쌔물 웃는 것이 아니겠어요.
   “아니, 넌 누구냐?”
   그 애가 말하기도 전에 크롱박사가 소개했어요.
   “이 앤 널 클론기술로 복제해낸 조왕돌 1호야.”
   “예?”
   조왕돌은 눈이 똥그래졌어요.
  그는 그 애 손을 정답게 잡으면서 물었어요.
  “그럼 얘는 내 동생인가요?”
   “아들도 동생도 아니야, 그저 조왕돌 1호라고 부르자꾸나.”
   “조왕돌 1호야!”
   조왕돌은 조왕돌 1호를 꼭 껴안았어요.
   크롱박사는 조왕돌의 눈과 귀에 미형시청각전자뇌를 장치하고 크롱 박사의 컴퓨터와 무선으로 연결해놓았어요. 그리고 그 전자뇌에 조왕돌의 부모와 학교 사생들의 정황을 상세히 입력해넣었어요.

                4

    이른 아침이 되자 크롱 박사와 조왕돌은 조왕돌 1호를 우주비행선로봇에 앉혀 집에 돌려보냈어요. 조왕돌1호에게 장치한 시청각전자뇌를 통해 수시로 감시하고 지령을 보냈어요.
    크롱 박사의 집 컴퓨터 현광판에는 조왕돌 1호가 탄 우주비행선로봇이 푸르른 바다 위로 날아 어느 새 조왕돌의 집인 만장굴 앞 우주비행장에 서서히 날아 내리는 것이 보이었어요.
    아버지와 어머니가 직접 자외선방지 우산을 쓰고 우주비행장에 마중 나왔어요.
   어머니는 우주비행선로봇에서 내린 조왕돌 1호의 머리 위에 우산을 펼쳐 들어주면서 물었어요.
   “얘야, 어디로 갔다가 이제야 돌아왔니?” 
   조왕돌 1호는 능청스레 아버지를 쳐다보면서 희죽이 웃었어요.
   보아하니 아버지와 어머니는 조왕돌 1호가 조왕돌이 아닌 것을 눈치 채지 못한 것 같았어요.
   조왕돌 1호는 조왕돌을 대신해 숙제를 하기 시작했어요. 옆에서 어머니가 지켜보면서 새물새물 웃고 있었어요.
   이튿날 조왕돌 1호는 책가방을 메고 학교로 갔어요. 선영과 보름 등 애들의 부러운 눈길이 머리를 쳐들고 교실로 들어가는 조왕돌 1호를 보고 입을 비쭉거렸어요.
   조왕돌 1호가 교실에 들어가 앉자 옆에 앉은 보름은 다른 애들과는 달리 조왕돌을 보는 척도 하지 않고 동화책을 보고 있었어요.
   이상했어요. 이전 같으면 조왕돌은 까불면서 보름의 옆구리를 톡톡 치면서 누룽지를 내놓으라 하지 않았겠어요? 허나 오늘 따라 얌전했어요.
   보름은 너무나도 이상해 동화책을 보다가 말고 조왕돌을 핼끔 곁눈질 해보았어요.
  생각 밖으로 공부시간이 되자 장난도 하지 않고 선생님의 강의도 귀담아 듣고 열심히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겠어요?
  (참, 며칠 보지 못했더니 해가 서산에 두둥실 뜨지 않을까?)
  그런데 보름의 속을 어떻게 알았는지 조왕돌이 무슨 쪽지를 건넸어요.
 
   얘, 보름아, 해가 서산에서 때도 있어. 보름달 같은 얼굴에 옴폭 패는 보조개가 귀여워!
 
  그 쪽지를 보고 꾸겨 호주머니에 넣는 보름의 홍조가 어린 보름달 같은 얼굴에는 놀라운 기색이 파도치고 있었어요.
  조왕돌 1호는 입을 비쭉해 보이었어요.
  보름은 머리를 폭 숙였어요. 그의 귀 밑으로 빨간 물감이 칠해 올라가고 있었어요.
  한편 서유럽 노르망디 크롱 박사의 집에서 컴퓨터에서 눈을 떼지 않고 지켜보던 조왕돌은 폴짝폴짝 뛰었어요.
“참 묘해요. 옆에 앉은 보름도 조왕돌 1호를 나로 여기는 걸 보세요. 이젠 여기서 전자유희를 마음껏 놀아도 되겠죠?”
“그럼, 마음껏 놀아라. 근심할게 있니?”
“야-호!”
조왕돌은 좋아서 깡충깡충 뛰더니 전자유희를 놀기 시작했어요.

                        5

    어느 날 사달이 생겼어요.
    조왕돌이 한창 재미나게 전자유희를 놀 때었어요. 난데없는 흑인애들이 모여와서 조왕돌을 툭툭 쳐 밀어내고 자기들이 들어앉아 놀았어요.
     “이 깜둥이 새끼들, 못 피하겠나?”
     조왕돌은 톰을 쾅 밀쳤어요. 덩치뿐인 톰이 허공 엉덩방아를 찧었어요. 손으로 엉덩이를 만지면서 상을 찡그리던 톰이 벌떡 일어나 조왕돌의 귀 쌈을 불이 나게 찰싹 갈겼어요.
    조왕돌은 지려하지 않고 톰의 면상에 주먹을 날렸어요. 그때 흑인 애들이 왁 덮쳐들어 조왕돌을 치고 박았어요.
   물매를 맞은 조왕돌은 분해 두 다리를 바둑거리면서 엉엉 울었어요. 
    크롱 박사가 황급히 꽥 소리 쳐서야 톰이랑 도망쳤어요.
    “크롱 박사님, 난 형제도 없고 친구도 없어 맞기만 해요. 분해서 어디 살겠어요.”
    “근심 말아.”
   크롱 박사는 조왕돌의 귀에 대고 뭐라고 수군거렸어요.
    “예- 옳아요. 톰, 어디 두고 보자.”
    이튿날 큰 일 났어요. 크롱 박사님의 앞마당에서 조왕돌이 뽈을 찰 때었어요. 톰이랑은 자기들의 힘을 믿고 조왕돌의 뽈을 저 멀리 차버리고 조왕돌을 탁 밀쳤어요. 조왕돌은 슬쩍 피하면서 안걸이를 걸었어요. 톰은 제 힘에 앞으로 쿵 넘어졌어요. 성난 흑인 애들은 욱 쓸어와  또 전날처럼 조왕돌을 치고 박았어요.
     “꼼짝 말라!”
    야무진 소리와 함께 갑자기 조왕돌과 똑같게 생긴 숱한 애들이 덮쳐 나왔어요.
    순간 조왕돌이네 애들이 톰이랑 흑인 애들을 포위하고 주먹으로 치고 박고 걷어찼어요. 두 말할게 있나요? 흑인 애들이 엉망진창이 되게 얻어맞았지요. 여기저기서 신음소리와 아우성소리가 처참하게 들렸어요.
    이때 경적소리 요란하더니 숱한 경찰차가 달려와 양쪽의 애들을 몽땅 잡아 경찰국에 실어갔어요.
   광장 같은 큰 칸에 갇힌 애들은 머리를 푹 떨어뜨리고 섰지요. 털보경찰이 전기곤봉을 휘두르면서 톰과 조왕돌을 보고 고래고래 고함쳤어요.
    “어느 녀석이 두목이냐? 썩 나서지 못할까?”
흑인 애들 무리 속에서는 톰이 나섰지요. 그런데 이쪽에서 조왕돌이 나서자 조왕돌 2호, 3호, 4호, 5호… 10여 명이 몽땅 나섰지요. 그런데 그 애들이 다 똑 같게 생겨 분간하기 힘들었어요.
   이때 톰이 털보경찰에게 뭐라고 소곤거렸어요. 그러자 털보가 꽥 소리쳤어요.
   “난 다 알아. 너희들 두목은 조왕돌이지. 나와!”
    “내가 조왕돌이예요.”
    “나예요.”
    털보경찰은 퉁사발눈이 휘둥그래졌어요. 그는 자기 눈을 의심할 정도였어요. 그는 이제껏 쌍둥이는 보았어도 생김새가 똑같은 애들이 이렇게 많은 건 처음 보았던 거예요.
    도리머리 질 하던 그는 경찰국에 알려 전 세계에 이름을 날린 영국의 유명한 정탐가 홈스를 모셔왔어요.
    높다란 중절모를 쓴 홈스는 지팡이를 휘두르며 조왕돌들을 하나하나 여겨보았어요. 허나 그의 예리한 눈길로도 똑 같이 생긴, 동양의 황색피부에 남북골에 눈 확이 쏙 꺼져 들어간 애들을 분간하지 못했어요.
   홈스는 도리머리 질 하더니 털보에게 뭐라고 쑤군거렸어요. 그러자 털보는 어깨를 으쓱하더니 도리머리를 흔들었어요. 그는 애들을 한바탕 훈계하더니 놓아 주었어요.

                              6

    조왕돌은 크롱 박사의 클론기술의 위력을 알고  별의별 요구를 다 제기했어요.
    “박사님, 빵과 우유가 먹기 싫어요. 클론기술로 클론 입쌀과 바나나를 만들어주세요.”
    크롱 박사는 대머리를 만지더니 “되고말고.” 하고 선선히 대답했어요.
    이듬해 봄, 크롱 박사는 비행기로 동방과 아메리카 중부에서 실어간 벼와 빠나나 유전자와 세포를 분리해 대 면적 온실에 심었어요.
    어느 날 밤, 창밖에서 하얀 싸락눈 같은 것이 쏟아져 내리는게 아니겠어요.
    조왕돌이 바깥에 나가 보니 희읍스름한 구름이 낀 하늘에서 싸락눈이 쏟아져 내리는가 했더니요. 저게 뭐예요? 글쎄 하늘에서 새하얀 입쌀이 쏟아져 내리는 것이 아니겠어요.
    그 후 크롱 박사는 조왕돌의 요구에 따라 클론호박, 클론도마도, 클론물고기, 클론 양 지어 클론 소, 클론 토끼까지 수태 복제해냈어요.
    (클론기술이 있으면 뭐든 요구하면 복제해낼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한번은 크롱 박사가  자리를 비운 틈에 가만히 크롱 박사의 실험실에 들어가서 컴퓨터를 열고 떨리는 손으로 건반을 톡톡 쳤어요. 그는 클론기술파일을 전부 복제해 내려고 했어요. 그런데 몽땅 영어여서 보기 힘들었어요.
    “에라, 모르겠다. 컴퓨터의 모든 파일을 복제해 내자.”
    복제가 끝나자 조왕돌은 클론기술을 익히려고 노르망디를 떠나 영국 켐프리치대학으로 갔어요. 그제야 조왕돌은 공부의 중요성을 알게 된 거죠.
   원래 총명한 조왕돌은 하나를 배워주면 둘을 아는 총명 영리한 애여서 인차 영어를 배워냈어요. 그리하여 그는 크롱 박사가 오기 전에 벌써 클론기술을 다 장악했던 것이죠.
   “2천 년 전의 기술이 아직도 이렇게 좋을 줄은 몰랐지.”
   조왕돌은 조왕돌 2호랑 10여 명을 데리고 독수리우주비행선에 올라 고향 코치아의 밤하늘로 날아올랐어요.
   코치아에 돌아온 조왕돌을 보고 아버지와 어머니는 아주 대견스레 바라보았어요.
   내외간은 조왕돌이 공부하기 싫어하는 것을 보고 크롱 박사를 파견해 클론기술을 전수하게 미리 작전을 꾸몄던 것이죠.
   조왕돌은 어머니 심정을 알기나 한 듯 기적을 낳기 시작했어요. 클론기술로 클론소와 클론양, 클론입쌀, 클론호박을 생산해냈던 것이죠. 그것도 클론 소랑 어찌나 큰지 옛날 소의 열배씩 컸어요. 클론호박은 어찌나 큰지 집채 같았어요. 집채 같은 호박 속을 파 삶아 먹고서도 맨 껍데기는 집으로 쓸 수도 있었어요.
    조왕돌은 클론백마를 생산해 보름에게 선물했어요.
보름은 백마의 볼을 살살 어루만져주면서 조왕돌에게 포도 알 같은 눈을 깜짝해 보였어요.
    “조왕돌아, 고마워.”
    조왕돌은 어깨를 으쓱하면서 빈정거렸어요.
    “네가 원하면 클론호랑이도 생산해 줄 테야!”
    허나 보름은 도리머리를 흔들었어요.
     “호랑이는 싫어. 난 백마가 곱다!”
    조왕돌은 보름에게 또 클론토끼와 클론암탉을 복제해 한 마리씩 선물했어요.
    보름은 입이 뽀로통해졌어요.
“싫다! 고작 암탉과 토끼냐?”
    조왕돌은 안 됐다 싶어 “네가 원하면 클론코끼리를 줄게.”라고 했어요.
    “네가 코끼리까지 만들어?”
    “그래. 기다려라.”
    조왕돌이 떠나가려고 하자 보름은 다급히 외쳤어요.
     “가만!”
    조왕돌이 돌아섰어요.
   보름은 두 손을 모아 쥐고 머리를 숙이더니 허리를 비꼬며 겨우 말했어요.
   “얘, 기린을 만들어줄래?”
    “엉? 그래. 내 만들어오지.”
    이윽고 조왕돌은 목이 기다란 클론기린을 끌고 왔어요.
    “자, 가져라!”
   기린은 어찌나 큰지 지붕 위의 대나무 잎을 뜯어 먹는 것이 아니겠어요.
   “와! 좋다.”
   보름은 기린을 보고 환성을 질렀어요.
   조왕돌은 사다리를 가져다 놓고 보름을 데리고 기린의 잔등에 올라가 타고 온 연화시를 돌아다녔어요.

                         7

    조왕돌이 클론기술로 뭐나 다 만든다는 소문이 퍼지자 코치아의 백성들은 이젠 살 때를 만났다고 야단쳤어요. 그들은 놀고도 이밥에 호박을 배불리 먹을 수 있어 손과 발바닥에 털이 날 지경이었어요. 그 특대뉴스가 지구촌에 방송되자 제일 부러워하면서도 속으로 질투한 나라는 이웃에 사는 뱀 섬나라의 나까아멘 왕이었어요. 그는 속으로 당장 코치아를 먹어치우지 못하는 것이 한스러웠어요.
     조왕돌은 온종일 침대에 누워 먹고 싶은 걸 컴퓨터 건반을 톡톡 쳐서 클론기술로 생산해 마음껏 먹고 자기만 했어요. 그런데 몸을 너무 움직이지 않고 진종일 침대에 누워 날마다 음식 서너 근씩 먹기만 해 사지가 퇴화되기 시작했어요. 팔과 다리가 가늘어지고 배는 기름개구리처럼 똥똥해졌어요.
    실로 조왕돌은 해뜩 번져져 네다리를 바둑거리는 거부기 같았어요. 이젠 입도 놀리기 싫어 집에 둔 보모들이 량쪽에서 손으로 턱을 받들어 올렸다 내리었다 해줘야 돼지고기와 밥을 먹을 수 있게 됐어요. 공부도 하지 않고 머리를 쓰지 않아 머리가 주먹만큼 작아졌고 뭐나 보기도 싫어해 눈마저 빈대 눈이 돼버렸어요.
     그런데 뱀섬나라 도적들이 뛰어들어 클론기술을 훔쳐가려 하였어요.
    조왕돌은 고향 만장굴을 떠나 더 깊숙한 시골 동굴에 숨어 혼자 클론기술을 가지고 잘 살고 싶었어요. 적어도 클론기술을 코치아 백성들이 아닌 뱀 섬나라에 전파되는 것은 싫었던 것이죠.
     허나 아버지와 어머니는 조왕돌의 전도가 근심스러웠어요. 지어 코치아의 미래가 근심스러웠어요.
     이게 웬 일인가요?
     조왕돌은 시골로 낙향해야 하겠는데요. 침대에서 일어나기도 힘들어 했어요. 자기 몸을 이기지 못한 거예요. 별 수 없이 조왕돌 1호랑 6호랑 여섯이서 침대 채로 들어 만장굴에서 나가 우주비행장으로 나갔어요.
   아버지와 어머니는 눈물로 조왕돌과 이별했어요.
   “얘야, 아빠 고향에 가면 신체단련에 주의해라.”
   조왕돌은 겨우 손을 들어 저었어요.
   조왕돌은 우주비행선에 올라가자 조왕돌 1호를 보고 우주비행선을 조종하게 하고 자기는 입으로 지령을 내렸어요.
   우주비행선은 간신히 하늘로 솟아올랐어요.
   갑자기 반짝이는 별천지 속에서 이상한 비행물이 날아왔어요.
   “넌 누구야?”
   조왕돌의 물음에 앙칼진 목소리가 확성기에서 들려왔어요.
   “우린 크롱 박사 1호와 톰 1호야! 크론 복제기술을 훔쳐간 도적놈아, 어디 미사일 맛을 봐라!”
   씽-
   뻘건 불줄기가 날아왔어요.
   “빨리 피해!”
   조왕돌이 명령했어요. 허나 우주비행선은 미처 피하지 못했어요.
    꽝!
    우주비행선은 한쪽 날개가 날아나 아래로 내리 곤두박질 쳤어요.
     “앗-!”
    조왕돌은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며 벌떡 일어났어요. 그런데 그건 게임을 놀다가 걸상에 앉은 채 꾼 꿈이 아니겠어요.
    “호- 크론 복제기술을 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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