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탱이의 歸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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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조선족들의 직업관은?
2013년 05월 29일 13시 07분  조회:1825  추천:0  작성자: 단비
아침 일찍 우는 아들을 달래고 겨우 밖으로 빠져나왔다.

총총총...빠른 발걸음으로 회사를 향해 출근을 재촉하는데..

우리집 사회구역에서 거동이 불편한 조선족 아주머니를 만났었다.

재활치료 차원으로 아침 일찍 열심히 걷는 연습을 하는 그 아주머니가 막연하게 존경스럽게 보여졌다.

싱겁다하면 세상에서 넘버원인 나는 입속말로 중얼거렸다.

 <<그래요..그렇게 반복하다 보면 건강한 사람으로 돌아올게얘요.화이팅!>>

텔레파시가 통했는지 그 아주머니도 나를 따듯하게 바라보더니

어눌한 중국말로 <<비가 오나요?>>를 건넸다.

비? 허허허..안온다해도 될듯한데 나는 우산을 쓰고는 좀 민망한듯 우산을 접으면서

역시 어눌한 중국말로 <<아 예..안오는 것 같습니다.>> 하고 화답하고는 길을 다그쳤다.

그 아주머니는 한발 더 다가오더니 <<도와주세요~!>> 애절하게 낮은 소리로 말했다.

후~~ 출근길이 바쁜데 어떻게 거동이 불편한 분을 도아주지?

나는 그분을 모시고 머 계단이나 올라가야 한다든가 아님 무거운 짐을 대신 들어줘야 한다든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이번에는 시원한 우리 사투리로 부랴부랴 말을 던졌다. 

<<우~ 어찌겠슴까? 내 지금 쌍발임돠. 지각하면 좀 그래서 ..>>

그 아주머니도 바로 시원한 연변 사투리로 받아쳤다.

<<아이..시간없어도 되오,,쪼곰만 도와주오. 우리 나그네 죽구 내 돈 없어서 그러는데...>>

뒤의 긴 이야기는 간략한다..

말하자면 1원도 좋으니 돈 좀 달라는 것이였다..덕을 쌓으면 돈을 준 사람에게 그 덕이 갈거라면서...

사기가 하도 많은 세상이여서 불쌍하다는 동정표를 가지기보다는

머? 사기인가? 하는 그런 생각과 함께 나는 다리야 날 살려라 하는 식으로

더 빠른 속도로 그 아주머니와 반대쪽으로 떨어져나갔다.

처음부터 시종일관 내 앞에서 어떤 할아버지가 계셨구..

그 할아버지왈 <<주지 마오..저기 서서 저렇게 돈벌이 하오...>>

아~ 그렇구나..예전에는 쭈욱 한족들이 앵벌이하는 모습을 보았구 우

리 조선족들은 앵벌이쪽까지 진출아닌 진출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던 나였다.

보이스피싱, 다단계, 이젠 앵벌이에도...

도대체 머지? 우리 조선족이라는 이 무리 이 집단 이 단체는..

어떤 직업관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일까?

험난해진 세상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다는 이런 말로 이해를 해주어야 하는건지

아님 세상 탓만 하지 말고 자기의 인생관 직업관을 한번 되돌아보아라 라는 말로 반성해야 하는지

...

오늘 날씨가 유난히 찜찜하다..내 마음도 별로 개운하지는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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