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탱이의 歸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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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의 차이
2013년 06월 04일 12시 53분  조회:1666  추천:0  작성자: 단비

한때 하루에 옷 5벌까지 바꿔입은적이 있었다.

지금은 그냥  한벌의 옷으로 하루를 여유있게 보내지만..

5벌까지 바꿔입는다해서 직업상 그런 것도 아니고


아침 출근에 한벌

오후 출근에 또 한벌

슈퍼 나갈 때 또 한벌

산책하러 갈 때 또 한벌

회식 나갈 때 또 한벌..

이런 식으로...


한동안 그렇게 매일매일 지나치게 자주 옷을 바꿔입다보니

주변의 사람들의 나에게 던졌던 말이 흥미로웠다.


어떤 사람은   <<바람났어?>>하는 내 기분 억수로 더럽게 하는 말을 던졌고

(사실 그때 나는 남자친구한테 채워가지고 마음에 멍이 들다못해

맹해질 때 였다.)

또 어떤 사람은 <<연애하고 싶어?>>라고 묻기도 했다.

아! 나 원~~~~참...

멋부리고 패션에 신경쓰면 연애하고픈건가?

연애에 상처 받은 생각같아서는 연애가 아니라

이성 곁에 가는것마저 귀찮아 죽겠는데.. 먼 생뚱맞은 연애는?


이런 저런 부질없는 의혹을 받으면서도 나는 나대로 줄기차게 

미친듯이 패션에 신경섰다.

립스틱에도 아침 오후 저녁 칼라별로 발라보기도 하면서 말이다.


하루...

친구가 맥주 한잔 하자고 하더니

조심스럽게 묻는것이였다.

<<그렇게 답답하니? 산에 가서 소리라고 한번 크게 찌르렴...아님 우리 같이 여행이나 떠날까?>>

그랬었다.

고향 떠난 삶에 내가 원하지 않았던 삶을 의도치않게  살게 된 날들

나는 나대로 지쳐있었고

자신의 삶에 희망을 잃어버린채

우울함에 젖어있었었다. 

살아가려는 작은 소망에 

울타리에서 벗어나려는 아픈 간절함이 조용히 간들간들 숨쉬고 있었었다.

잘 사는 삶도 못 사는 삶도 정확한 구분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나 역시 사람인지라

보여지는 그 어떤 형식적인 행복한 삶에 미련을 못버리고

시름시름 앓고 있었던 것이였다.


변화는 해야 겠는데 할 길은 없고

일기도 써봤고

독후감도 써봤고

머 여러가지를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갑갑한 마음에

나는 패션에 희망을 걸고 광적으로 즐기군 했었다.


보여지는 것과 본다는 것은 참으로 묘한 일이다.

보여지는 것에도 본다는 것에도 주체는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개개인에 전달되는 메세지는 천차만별인 것이다.

거울을 들여다보고 자신의 그날들의 일상을 폰카메라에 담고

한동안 끙끙 앓으면서도 패션에 변화를 시도하면서도

도전을 꿈꾸던 나는 어느날...

부질없는 장난에서 벗어났다.

그 어떤 특별한 계기도 없었다.

그냥 시간치유법..세월의 흐르는 작은 시계바늘 소리에 

원하지 않았던,

 내가 바라지 않았던 삶을 사는데

적응이 필요한 에네지를 시간에서  얻었던 것이다.


원하는대로 산다면 삶은 삶이 아니지.

원하는 대로 사는 것은 그냥 원이라고 ...

그렇게 자신을 세뇌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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