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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얼굴있는 명성황후 민비
어느날 일본공사관에서는 극비의 회의가 열리였다. 참가자는 모두 5명. 미우라 고로오와 시바시로외에 오까모도, 서기관 스기무라와 구세스였다. 구세스는 일본공사관의 무관이다.
그들은 머리를 맞대고 모의한 끝에 아래와 같은 최후방안을 내왔다.
(1) 임금측의 간신을 제거하고 국정을 바로잡는다는 명분아래 대원군을 입궐시키고 왕후를 죽여버린다.
(2) 행동부대의 표면에는 훈련대를 내세워 조선인들이 정변을 일으킨 듯 가장한다.
(3) 행동의 전위대로는 일본랑인들을 앞세우고 이들을 위한 엄호와 전투의 주력은 일본수비대가 담당한다.
(4) 대원군호위의 별동대로는 일본거류지의 경비를 담당한 일본경찰을 동원한다.
《우리들의 이번 작전을 <여우사냥>이라 이름짓는다. 천황과 대일본제국을 위하여 충성다하리라 맹세했으니 각자 부끄러움과 유감이 없도록 행동하라!》
미우라 고로오는 이같이 지시하고나서 지체없이 이또오 히로부미에게 10월 10일에 여우사냥을 하리라는 전보를 쳤다.
랑인들이 민비를 살해하자면 그의 모색을 알아둬야 했다. 하여 미우라는 미찌꼬를 시켜 왕과 왕비를 비롯한 일가족의 사진을 찍게 했다. 이 일로 해서 미찌꼬는 미우라 고로오의 흉계를 알게 되었고 마침내는 그것이 민비의 각성을 불러일으키기에 이르었다.
미우라 고로오는 자기의 음모가 탈로난 것 같은 감각이 들자 여우사냥을 돌연스레 2일 앞당겨 10월 8일밤중에 단행키로 맘먹었다.
한편 미찌꼬는 자기의 소행을 미우라가 눈챘거니와 공관의 삼엄한 감시를 벗어나 평관(平關)의 민비한테도 전할수도 없게 되자 그만 절망 끝에 자결하고말았다.
1895년 10월 8일 새벽 4시. 일본불량배 60명, 일본군인 50명, 일본경찰대 30명, 훈련대 1,000여명으로 무어진 강도단이 "여우사냥"을 개시했다.
이때 미우라 고로오는 초불을 밝혀놓은 널찍한 방안에 홀로 남아서 무릎꿇고 앉아 두손을 합장하고는 격정에 잠겨 뇌이였다.
《미우라 그는 무사였다! 일생에 단 한번 두려움을 느껴본다! 내 일생의 걸작품! 생각만해도 피가 끓어오른다!》
푸름푸름 새날이 밝아옴을 보고 미우라 고로오는 밖으로 나왔다. 왕궁쪽으로부터 총성이 몇번 들리다 끊어졌다. 훈련대를 앞세웠으니 궁전위병과 충돌이 일어났으니라. 이 시각 그는 아무런 두려움도 없었다. 오로지 자기는 거사를 이루고 있다는 그 하나의 자부에 가슴이 쁘듯할 뿐이였다.
《조선의 가을하늘은 밝기도하구나! 력사란 무엇인가, 력사는 승리자의 기록이다!》
이때 평복한 순사 자객 등 60여명이 오까모도의 지휘하에 공덕리 아소정에 가 대원군을 억지로 옹호(擁護)해 갖고 경복궁으로 몰려들어왔다. 위병들은 항거하다가 살상된 자가 많았고 련대장은 일본에 매수된 훈련대가 란입하는 것을 꾸짖다가 일병(日兵)손게 피살되고말았다. 자객 수10여명은 칼을 뽑아 들고 전(殿)에 올라갔다. 고함치고 날뛰였다. 혹은 왕의 팔을 잡고 이끌며 혹은 어체(御體)에 비슷이 향하여 권총을 쏴댔다. 궁인들을 왕앞으로 끌고 가 란타(亂打)하면서 중전마마가 어데있는지 대라했다.
궁내대신 리경직(李耕稙)은 어전에서 죽음을 받았다. 어떤 자는 태자를 붇들어서 머리털을 움켜 잡고 단도로 위협하면서 왕후가 있는 곳을 말하라 했다. 외국인사 파진(巴津)은 호위대장으로 전정(殿庭)에 있다가 여러번 힐문을 당하였으나 대주지 않아 몹시 위태했었다.
각 방을 수색하던 자객들은 한 방에서 마침내 왕후를 찾아내여 살해하고는 증건을 없애느라 비단꽃이불로 싸서 널판에 올려놓아 궁궐뜰로부터 록원수림(鹿園樹林)속에 옮겨다 장작을 쌓고는 석유를 뿌려 시체를 태워버렸다. 이윽고 미우라 고로오가 궐내로 들어가 왕을 배알하면서 자객과 일본군인들은 궐밖으로 퇴출시켰다.
봉변을 당한 왕ㅡ리희는 넋이 떨어진 눈으로 그를 멍하니 볼뿐이였다.
명성황후의 몰골은 잃어지지 않았다. 이노우에 가오루의 양딸 미찌꼬가 찍은 사진이 내가 갖고있는 “韓國獨立史”에 있으니 장차 기회가 되면 올릴것이다.
독자는 더 상세히 알려거든 내가 쓴 대하력사소설 <<半島의 血>> 제1부에서 9절을 찾아 읽어보기 바란다.
(컴푸터조정이 잘못되여 지워졋길래 다시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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