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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삼경 (4)
제4장 세 길 (三途)
하나를 한번하여 하나가 되니 참함이 이로 말미암아 얻어지고 하나를 두 번하여 둘이 되니 가달됨이 이로 말미암아 붙으며 셋을 한번하여 셋이되니 길이 이로 말미암아 지어지고 셋을 두 번하여 여섯이 되니 누리가 이로 말미암아 이루어지느니라.
하나면 오로지 되고 둘이면 짝이 되어 두 물건이 마주서면 반드시 그 사이에 끼이는 것이 있는지라 그러므로 아울러 셋이 되니 세 자리가 서서 사람의 일이 갖취느니라.
물건이 밖으로 부딪침이 있으면 반드시 안에서 응하는 것이 있을지라 안팎이 서로 대하여 느낌이 되고 또 들어가 갈마듬이 있으면 반드시 물러나 나오는 것이 있을지라 나듦이 서로 대하여 숨쉼이 되고 또 속으로 사무침이 있으면 반드시 겉에서 맞대는 것이 있을지라 겉안이 서로 대하여 부딫침이 되나니 세 가지가 아울러 행하여 서로 섞여도 틀리지 않느니라.
길이 여섯 과목이 있어 세 가지로 나누면 <느낌길>은 여섯이니 깨달음과 살핌과 앎(知)은 알음(識)이 되고 움직임과 추리와 결성함은 분별이되며 <숨쉼길>은 여섯이니 당김과 갈마듦과 좇음은 들이쉼이 되고 돌림과 물러남과 혜침은 내쉼이 되며 <부딪침길>은 여섯이니 받음과 이끎과 미침은 전함이 되고 일어남과 감(行)과 사무침은 보냄이 되느니라.
대저 알음(識)과 들이쉼과 전함은 밖에서부터 안으로 오는 것이요 분별과 내쉽과 보냄은 안으로부터 밖으로 나가는 것이니 밖엣것은 손(客)이요 안엣것은 임자요 오직 그 사이에 끼인 것은 종(奴) 이니라.
그러므로 깨닫되 살피지 아니하면 알 바이 없고 움직이되 추리하지 아니하면 결정할 바이 없으며 당기되 갈마들지 아니하면 좇을 바이 없고 돌리되 물러나지 아니하면 물리칠바이 없으며 받되 이끌지 아니하면 미칠바이 없고 일어나되 가지 아니하면 사무칠 바이 없느니라.
앎음(識)과 분별하는 기틀은 머릿골 속에 있고 내쉬고 들이쉬는 기틀은 허파에 있고 전하고 보내는 기틀은 골수속에 있느니라.
마음이 느낌을 주장하되 알음과 분별함을 맡은 것은 아니하며 김이 숨쉼을 주장하되 내쉬고 들이쉼을 맡은 것은 아니며 몸이 부딪침을 주장하되 전하고 보냄을 맡은 것은 아니니 오직 그 주장하는 임자는 따로 있느니라.
갔다 왔다 하는것을 길이라 이르나니 가는 것은 이미 지나갔고 오는 것은 머물지 않는지라 가고가고 오고와서 장차 다함이 없나니 어제가 가고 오늘이 오는 것은 시간에 길이 있음이요 여기서 저기서 오는 것은 곳에 길이 있음이요 처음이 가고 나중이 오는 것은 일에 길이 있음이라 그러므로 감도 없고 옴도 없으면 천지 만물이 없어지게 되리라.
그러나 감이 있고 옴이 있음도 모두 또한 가달됨에서 말미암음이니 오직 하나요 둘이 없으면 무엇이 가고 무엇이 오리요. 그러므로 큰 허공이 아득하고 비었으매 본시 위 아래가 없고 큰 빛이 널리 비치매 본시 밤 낮이 없고 큰 울림이 고루 퍼졌으매 본시 첫끝 막끝이 없고 참이치가 통했으매 본시 저와 내가 없느니라.
그러므로 도는 오직 하나라 가히 갈 것이 없고 도는 오직 비었으므로 가히 사이가 없느니라.
경계란 제가끔 스스로 구역을 지어 가히 넘지 못함을 이름이니 그렇잖으면 변칙이니라. 경사에 울지 않음과 조상에 웃지 않음 같은 것은 느낌에 있어 경계가 같지 않음이요 불이 차와지면 재가 되고 얼음이 더워지면 끓는 물이 됨은 숨쉼에 있어 경계가 같지 않음이요 귀로는 빛을 못 보고 눈으로는 냄새를 못맡는 것은 부딪침에 경계가 같지 않음이니라.
정은 경계에 따라 변하고 경계는 일에 따라 옮겨져 다섯 가지 변화가 있으니 경계가 만나져서 낳음이 되고 경계가 이어져서 사람이 되고 경계가 깎아져서 늙음이 되고 경계가 막아져서 병이 되고 경계가 멸하여져서 죽음이 되는 것이니 모두 아흔 과정이 있느니라.
나고 자라는 것은 <나아가는 변화>라 이르고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은 <물러는 변화>라 이르나니 자기의 경계로서 보면 나아가는 것은 즐겁고 물러나는 것은 괴로우며 맞선 경계로서 보면 잘 나아가는 것이 즐겁고 잘못 나아가는 것은 괴로운 것이니 이것을 일러 <그 있음을 빌어 나고 죽고 즐기고 괴로워하는 것이라> 하느니라.
농부가 벼를 가꿈에 있어서 싹은 자라기 원하고 가라지는 죽기를 원함은 다름이 아니라 이것은 좋은 것이요 저것은 나쁜 것이기 때문이며 저것이 자라면 이것이 병되기 때문이니 경계에 대하여 취하고 버림도 또한 마땅히 같으니라.
대저 물건이 사람을 느끼게 함에 반드시 스스로 갈래가 있음으로 혹은 순수하고 혹은 잡되어 열 여더덟 경계가 나뉘어 서른여섯 구역이 되며 사람이 물건에 응함에 그 또한 갈래가 있으므로 혹은 어기고 혹은 순하여 맞선 구역이 일흔 두 인연이 되며 인연을 따라 길이 굴러 떠나고 모임이 무상하니라.
알음과 분별의 일은 내가 임자가 되고 손은 밖에서 사귀며 종은 그 사이에서 부려지나니 가운데 있어 추리하고 살피면 가고 옴이 떳떳하지 않아 그 다님에 세 가지 바퀴가 잇으니 마음대로 함과 머므름과 변화됨으로서 아울러 스스로 세 번 굴러서 온갖 기틀이 따라 움직이느니라.
<맘대로 하는 바퀴>는 오직 아홉 번 구르나니 그런 줄 모르면서 그렇다 함을 < 입으로 순함>이라 하며 그렇지 않음을 모르고서 그러함을 <맹종>이라 하며 마땅히 그렇지 못할 것인데 그러하고 마땅히 그래야할 것인데 그러하지 아니함을 <반항>이라 하며 그렇지 않으면서 그런 것 같이하며 그러하면서 그렇지 않은 듯 하는 것을 <거짓 희롱>이라 하며 그러하지 않으려 하면서 그저 그러함을 <끌림>이라 하며 그러하고자 하면서 감히 그렇지 못함을 <붙잡힘>이라 하며 그러하기를 즐거워하지 아니하면서 아직 그러함을 <억지로 함>이라 하며 그런줄은 알면서 그러하기를 즐거워하지 않음을 <미련한 고집>이라 하며 그런줄은 알면서 능히 그러하지 못힘을 <머뭇거림>이라 하나니 이런 것들을 <거꾸러진 바퀴>라 이르니라.
<머무는 바퀴>는 오직 여덟 번 구르나니 혹시 그렇기도 하고 혹시 그렇지 않기도 함은 <헤맴>이라 하며 그러함으로 말미암아 그렇지 않음을 아는 것을 <비교>라 하며 능히 그러하지 못하면서 그렇기를 기약하는 것을 <공상>이라 하며 그러하지 못한 데에서 꼭 그러하기로 기약하는 것을 <바람>이라 하며 이미 그러한 거러함을 펴내는 것을 <못내 사랑함>이라 하며 아직 그렇지 못함 그러함에 이르게 함을 <미루어 연구 함>이라 하며 이미 그러한 것과 장차 그러할 것의 서로 이음을 <연역>이라 하며 아직 그러하지 못함을 상상하여 이미 그러했음을 추억하는 것을 <소급>이라 하나니 이런 것들을 <섞어 얽힌 바퀴>라 하느니라. <변화하는 바퀴>는 오직 여섯 번 구르나니 이미 그러했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으며 이미 그렇지 아니했으나 지금은 그러함을 <뉘우쳐 고침>이라 하며 그렇기를 기약하지 않았는데 그러함을 <문득 만남>이라 하며 그러할바 아닌데 그러함을 <돌려 변함>이라 하며 참아 하여 그렇도록 함을 <매우 힘씀>이라 하며 마땅히 그러할 데서 그러함을 <바로 닦음>이라 하며 그렇게 함이 없으되 그렇게 함을 <바로 닦음>이라 하며 그렇게 함이 없으되 그렇게 함을 <꿰뚫음>이라 하나니 이런 것들을 <따라 순한 바퀴>라 하느니라.
윗등 사람은 곧장 <따라 순함>에 이르고 그 다음은 <머무는 바퀴>에서 능히 <변화하는 바퀴>에로 구르고 또 그 다음은 <맘대로 하는 바퀴>에서 <머무는 바퀴>에러 구르고 또 거기서 <변화하는 바퀴>에로 구르고 또 거기서 <변화하는 바퀴>에로 구르나니 <꿰뚫음>에 미쳐서는 한가지라 이것을 <둥글게 통달하여 막힘 없는 바퀴>라 하느니라.
바퀴 구르는 법은 반드시 앞수레에 비길것이니 평탄한 길에서 앞수레 길을 뒤에서 따르고 험한 길에서는 앞수레 자국을 경계하면 저절로 따라 순하여 엎어질 근심이 없느니라.
뭇 사람들은 이 길을 가다가 중간에 멈추어 갈랫길을 만나 헤매는 자가 맘대로 하고자 하면 쉬워서 내려가며 돌이키고자 하면 어렵고 높으니 어려움을 피하고 쉬움을 따름은 사람의 떳떳함이니라.
한 옛날 한얼 사람이 내려오실제 이것을 근심히시사 세 법을 베출어 백성들을 가르치시니 그침과 고름과 금함이라 제 맘대로 달리는 자로 하여금 변화하게 하여 제가끔 <바른 길>을 따라 <참경계>에 돌아가게 하시니라,
밝은 이들이 정성으로 닦는 것은 기뻐도 얼굴빛에 나타내지 아니하며 성내어도 기운에 부려지지 아니하며 두려워하되 겁내지 아니하며 몸을 탈내지 아니하며 싫되 ㄸ읏을 게을리하지 아니하나니 이것을 느낌을 그치는 법이니라.
풀과 나무는 산소가 많고 숱과 송장은 탄소가 많고 추우면 독한 병이 많고 더우면 답답증이 많고 번개는 마른 기운이 많고 비는 젖은 기운이 많으니 이 여섯 가지는 하나가 없든지 너무 갖춰서는 안 되느니라.
너무 갖추면 사람으로 하여금 길을 흐리게 하여 도리어 그 해를 받는데 오직 <아는 이>라야 살펴서 능히 조심하고 절제하나니 이것을 숨쉼을 고루하는 법이니라.
간사한 말을 귀에 들이지 않고 아첨하는 빛을 눈에 대지 않으며 코로 비린내를 맡지 않고 입으로 시원함을 탐하지 않으며 음(淫)하되 간악함에 이르지 않고 다닥치되 살을 헐지 않나니 이것은 부딪침을 금하는 법이니라.
진실로 능히 이 법을 행하며 가달 도적과 고통 마귀가 모두 변화하여 길하게 되고 길이 밝아 먼지가 없으며 경계가 순하여 막힘이 없이 저절로 <뛰어 오르는 즐거움>을 얻느니라.
그러므로 맘이 평평하면 안팍이 같은 되질이요 김이 화하면 나듦이 같은 잣대질이요 몸이 편안하면 겉과 속이 같은 저울질이니 대저 그런 뒤에라야 가히 사이가 없어 <하나로 뀀>에 이르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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