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송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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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사 기(2)
2015년 08월 09일 08시 54분  조회:2390  추천:0  작성자: 김송죽
 

                                       신  사  기

                                제2장 교화의 내력


   삼가 상고하건대

교화주는 한웅이시니 한얼님으로서 사람이 되시자 큰 도를 세우고 큰 교화를 베풀어 어리석은 백성들을 감화시티시되 <한얼님 말씀>을 널리 펴시사 뭇 사람들을 크게 교훈하시니라.

 

   교화주께서 이르시되

아ㅡ 너희 무리들아 저 푸른 것이 한울 아니며 저 까마 아득한 것이 한울 아니니라 한울은 허울도 바탕도 없고 처음도 끝도 없으며 위 아래 사방도 없고 겉도 속도 다 비고 어디나 있지 않은 데가 없으며 무엇이나 싸지 않은 것이 없느니라.

 

   한얼님은 그 위에 더 없는 으뜸 자리에 계시사 큰 덕과 큰 슬기와 큰 힘을 가지시고 한울을 내시며 수없는 누리를 주관하시고 만물을 창조하시되 티끌만한 것도 빠드리심이 없고 밝고도 신령하시어서 감히 이름지어 헤아릴 길이 없느니라. 그 음성 모습에 접하고자 원해도 친히 볼 수 없으며 저마다의 본성에서 한얼 씨알을 찾아보라 너희 머릿속에 내려와 계시느니라.

 

   한울은 한얼님의 나라라 한울집이 있어 온갖 착함으로써 섬돌을 하고 온갖 덕으로써 섬돌을 하고 온갖 덕으로써 문을 삼았느니라.

 

   한얼님이 계신 데로서 뭇 신령과 모든 밝은 이들이 모시고 있어 지극히 복되고 가장 빛나는 곳이니 오직 참된 본성을 통달하고 모든 공적을 다 닦은 이라야 나아가 길이 쾌락을 얻을지니라.

 

   너희들은 총총히 널린 저 별들을 바라보라 그 수가 다함이 없으 크고 작고 밝고 어둡고 괴롭고 즐거워 보임이 갖지 않으리라.

 

   한얼님께서 뭇 누리를 장조하시고 그 중에서 해 누리 사자를 지켜 칠백누리를 거느리게 하시니 너희 땅이 스스로 큰 듯이 보이나 작은 한 알의 누리니라.

 

   속불이 터지고 퍼져 바다로 변하고 육지가 되어 마침내 모든 현상을 이루었는데 한얼님이 기운을 불어 밑까지 싸시고 햇빛과 열을 쬐시어 기고 날고 탈바꿈하고 헤엄질치고 심는 온갖 동식물들이 번성하게 되었느니라.

 

   사람과 만물이 다 같이 세 가지 참함을 받나니 이는 성품과 목숨과 정기라 사람은 그것을 옹글게 받으나 만물은 치우치게 받느니라 참성품은 착함도 악함도 없으니 이는 으뜸 밝은 이로서 두루 통하여 막힘이 없고 참목숨은 맑음도 흐림도 없으니 이는 다음 밝은 이로서 다 알아 미혹함이 없고 참정기는 후함도 박함도 없으니 이는 아랫 밝은 이로서 잘 보전하여 이지러짐이 없되 모두 참에로 돌이키면 한얼님과 하나가 되느니라.

 

   뭇 사람들은 아득한 땅에 태어나면서부터 세 가지 가달이 뿌리박나니 이는 마음과 기운과 몸이니라. 마음은 성품에 의한 것으로서 착하고 악함이 있으니 착하면 복되고 악하면 화가 되며 기운은 목숨에 의지한 것으로서 맑고 흐림이 있으니 맑으면 오래 살고 흐리면 일찍 죽으며 몸은 정기에 의지한 것으로서 후하고 박함이 있으니 후하면 귀하고 빅하면 천하게 되느니라.

 

   참과 가달이 서로 맞서 세 길을 지으니 이는 느낌과 숨쉼과 부딪침이요 이것이 다시 열 여덟 경지를 이루나니 느낌에는 기쁨과 두려움과 슬픔과 성냄과 탐냄과 싫어함이 있고 숨쉼에는 맑은 김과 흐린 김과 찬 김과 더운 김과 마른 김과 젖은 김이 있으며 부딪침에는 소리와 빛깔과 냄새와 맛과 음탕함과 살닿음이 있느니라.

 

   뭇 사람들은 착하고 악함과 맑고 흐림과 후하고 박함을 서로 섞어서 가달된 길에서 제 맘대로 달리다가 나고 자라고 늙고 병들고 죽는 괴로움에 빠지고 말지마는 밝은 이는 느낌을 그치고 숨쉼을 고루 하며 부딪침을 금하여 한 곬으로 수행하여 가달을 돌이켜 참에로 나아가 큰 조화를 부리나니 한얼님의 참된 본성에 통달해지고 모든 공적을 다 닦음이 곧 이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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