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송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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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삼경 (7)
2015년 08월 11일 20시 54분  조회:2362  추천:0  작성자: 김송죽
 

                           회삼경 (7)

                                          제7장 세  누리 (三界)

 

 

   순전한 착함을 <한얼님 도>라 하고 순전한 악함을 <마귀의 업>이라 하고 착함도 있고 악함도 있음을 <사람의 일>이라 이르느니라.

 

   한얼님은 윗 누리가 미귀는 아랫 누리가 되어 그 길이 서로 반대라 그러므로 한얼님 누리는 크고 마귀의 누리는 작으며 한얼님 누리는 밝고 마귀의 누리는 어두으며 한얼님 누리는 즐겁고 마귀의 누리는 괴로우니라.

 

   사람은 두 누리에 이웃하여 헤매고 깨침이 같지 않으므로 혹은 제 마음대로 하고 혹은 변화하여 떨어지고 올라감이 스스로 떳떳한 법칙이 있느니라.

 

   착함은 어디로부터 나느뇨? 오직 내 마음이며 악함은 어디로부터 노느뇨? 또한 오직 내 마음이라 그러므로 내 마음이 없을 때에는 한얼님도 머무를 수사 없고 마음이 없는 곳에는 마귀도 감히 이르지 못하느니라.

 

   헤매어 그칠줄 모르는 것을 <제 마음대로 함>이라 이르며 깨달아 변할줄 아는 것을 <변화함>이라 이르나니 제 마음대로 하면 구르고 구르면 떨어지며 변화하면 뛰어나고 뛰어나면 오르나니 이를 일러 <길 가름>이라 하느니라.

 

   뛰면 바른 섬돌이 되고 떨어지면 재앙의 섬돌이 되나니 하나는 위로 한얼님 누리에 닿고 하나는 아래로 마귀의 이웃에 사귀어져 제가끔 일만 개의 섬돌이 있으니 한가지 착함을 지으면 반드시 한 섬돌씩 떨어지느니라.

 

   착함이 지으면 능히 한 섬돌씩 뛰어 오르고 한 가지 악함을 지으면 반드시 한 섬돌씩 떨어지느니라.

 

   착함이 있으면 반드시 권장하며 악함이 있으면 반드시 징계함은 한울과 사람이 한 이치라  그러므로 사람 나라에는 상과 벌의 법이 있고 한울나라에는 화와 복의 징험이 있느니라.  

 

   그러므로 한울에 세 마을이 있어 한얼님의 사랑을 나타내고 도 여섯 옥이 있어 하얼님의 형벌을 베푸나니 세 마을은  첫째 한얼님의 마을 둘째 신령의 마을 셋째 밝은 이늬 마을로서 한얼님의 마을은 가운데 있고 두 마을은 앞에 있어 지극히 높으며 엄숙하고 지극히 화려하고 장엄하며 상서론 빛이 어른어른 가히 이름짓고 형상하지 못할지어다.

 

   여섯 옥은 첫째 ,가둔 옥>이요 <굽는 옥>이요 셋째 <흔드는 옥>이요 넷째 잠기는 옥>이요 다섯째 <떨리는 옥>이요 여섯째 <어두운 옥>이니 <가둔 옥>은 막히고 <굽은 옥>은 뜨겁고 <흔드는 옥>은 울리고 <잠기는 옥>은 젖고 <떨리는 옥>은 춥고 <어두운 옥>은 캄캄한데 막히므로 무릎을 누르고 몸을 조으며 뜨거우므로 뼈를 사르고 기름을 태우며 울리므로 몸이 비틀거리고 근육이 오그라들며 젖으므로 배가 부어서 앓으며 추우므로 살이 얼어 터지며 컴컴하므오 마음과 눈이 함께 어지러워지느니라.

 

   <현재 세상>을 <몸앞>이라 이르고 <오는 세상>을 <몸 뒤>라 이르니 몸 앞은 떠 사는 누리가 되고 몸 뒤는 길이 사는 누리가 되느니라.

 

   착함과 악함의 갚음이 또한 두 누리로 나뉘어 빠르면 응함이 몸앞에 잇고 더디면 응함이 몸 뒤에 있나니 몸 앞의 일은 사람들이 모두 보지만 몸 뒤의 일은 오직 밝은 이만 살피느니라.

 

   그러므로 착하고도 몸의 즐거움을 누리지 못한 이는 반드시 오랜 미래의 즐거움이 있고 악하고도 다행히 몸의 괴로움을 면하는 이는 반드시 오랜 미래의 괴로움이 있느니라.

 

   뭇 사람이 일을 짓되 망령으로 한결같지 않아 숨함도 있고 거스름도 있으니 순하면 이치에 합하게 되고 거스르면 이치에 어기게 되는지라 한 편은 통하고 한 편은 막혀서 길하고 흉함이 거기 따라 나타나느니라.

 

   어버이께 효도하고 형과 아우에게 우애하고 일가 친척에게 화목함은 이를 <사랑의 순함>이라 하며 나라에 충성하고 남편과 안해가 화합하고 이웃과 마을에 사양함은 이를 <예의 순함>이라 하며 스승을 공경하고 벗을 믿고 겨레를 그리워함은 이를 도의 <도의 순함>니아 하나니 이것이 모두 한울 이치에 합하고 사람 일을 다함이니라.

 

   아첨하고 미혹시켜 사람이 위태함에 떨어짐을 즐거워하는 것을 <기쁨의 거스름>(喜逆)이라 하고 공갈하고 짓밟아 사람의 와롭고 약함을 위협하는 것을 <두렵게 함의 거스름>이라 하고 모함하고 이간질하여 사람의 죄 받지 않음을 맘 상해 하는 것을 <슬픔의 거스름>(哀逆)이라 하고 성내어 구타하고 사람을 나쁜 말로 모욕하는 것을 <성남의 거스름>(怒逆)이라 하고 속이기를 좋아하고 거짓을 베풀어서 사람의 재물을 빼앗는 것을 <탐함의 거스름>(貪逆)이라 하고 질투하고 비방하여 사람의 명예를 헐뜯는 것을 <싫어함의 거스름>(厭逆)이라 하나니 이것은 다 한울이치를 어기고 물욕을 좇는 것이니라.

 

   한울에 합함은 한얼님을 섬기는 바요 물욕을 좇음은 마귀를 섬기는 바라 하나는 근본에 돌아감이요 하나는 근원을 저버림이니 그러므로 순한 일을 짓는 이는 몸 뒤에 스스로 <여섯 옥>에 떨어지느니라.

 

   한얼님 마을이 밖에 있다 이르지 말라. 구하지 않을망정 구할진대 가깝게 가슴에 있고 마귀 누리가 막힘이 많다 이르지 말라. 변화시키지 않을망정 변화시킬진대 티끌만한 것도 빠뜨려지지 않느니라. <위의 마을>과 <아래 옥> 사이에 터럭 하나도 용납되지 아니하나니 착한 도를 행하면 마귀 누리에서 곧 <세 마을>을 볼 것이며 익한 업을 샇으면 한얼님 누리에서 곧 여섯 옥을 보느니라.

 

   그러므로 <세 마을>의 즐거움을 이루고자 하는 이는 마땅히 먼저 한얼님을 구할 것이요 <여섯 옥>의 괴로움을 벗어나고자 하는 이는 반드시 마땅히 마귀를 변화시킬 것이니 한얼님을 구하는 길은 나의 정성이 둘이 아니어야 하고 마귀를 변화시키는 방법은 내 생각이 오직 하나이어야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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