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
http://www.zoglo.net/blog/jinzhehu 블로그홈 | 로그인

※ 댓글

<< 2월 2025 >>
      1
2345678
9101112131415
16171819202122
232425262728 

방문자

나의카테고리 : 나의 시

[시]어머니 몸 나를 버렸다(김철호)
2011년 04월 25일 08시 37분  조회:1815  추천:27  작성자: 김철호

어머니 몸 나를 버렸다

김철호


어머니 몸 나를 버렸다
버림받은 살덩이가 땅에 떨어졌다
섬뜩 차거웠다
차거운 재속에 얼굴이 파묻혔기때문이다

어머니 몸에서 버림받은 나는 울었다
발버둥치며, 손을 휘저으며 울었다
태줄이 팔에 감겼다 발에도 감겼다

울면서 나는 이 세상을 느꼈다
울면서 나는 이 세상의 한 개인을 선포했다
무거운 눈까풀을 열고 이 세상의 하늘과 땅을 보았다
해가 동쪽 산마루에서 솟고있는것을 보았다
코를 벌름거리면서 이 세상의 내음을 맡았다
싸리나무 연기가 코를 간지럽혔다
두 귀를 벌쭉거리면서 이 세상의 소리를 들었다
아들애라우 하는 칼날같은 목소리가 귀청을 찢었다

어머니의 몸 나를 버렸기에
나는 나의 심장을 가질수 있었다
나의 페와 위장과 간장, 취장을 가질수 있었다
쥘수 있는 손과 디딜수 있는 발과 막을수 있는 가슴과 기댈수 있는 등을 가질수 있었다
어머니의 몸 나를 버리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도 어머니의 어느 부위의 살덩이가 되여
어머니만큼 늙어서 어머니처럼 슬픔에 젖어 슬퍼할것이다

나를 버린 어머니 몸 고맙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71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51 [시]두만강 진달래.1(김철호) 2014-10-16 1 1440
50 [시]참꽃(김철호) 2014-10-16 1 1536
49 [시]동지冬至(김철호) 2014-03-26 0 1502
48 [시]동모산東牟山(김철호) 2014-03-26 0 1394
47 [시]바다.5(김철호) 2014-03-26 2 1525
46 [시]수음秀吟(김철호) 2014-03-26 1 1765
45 [시]별들의 원무(김철호) 2014-03-26 0 1332
44 [시]댓글(김철호) 2014-03-26 0 1115
43 [시]고스트(ghost)현상.1(김철호) 2014-03-26 1 1199
42 [시]바다.3(김철호) 2014-03-26 0 1413
41 [시]바다.2(김철호) 2014-03-26 0 1223
40 [시]무霧(김철호) 2014-02-04 2 1148
39 [시]깃발(김철호) 2014-02-03 2 1560
38 [시]장고지몽長鼓之夢(김철호) 2014-02-03 2 1346
37 [시]개미의 꿈.1(김철호) 2014-02-03 2 1341
36 [시]희담 戱談(김철호) 2014-02-03 0 1252
35 [시]희나리(김철호) 2014-02-03 0 1063
34 [시]바다.1(김철호) 2014-02-03 0 1191
33 [시]룰(김철호) 2014-01-27 1 1359
32 [시]가야금 (외2수) 2013-12-26 2 1829
‹처음  이전 1 2 3 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