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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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안개(김철호)
2011년 04월 25일 09시 28분  조회:1801  추천:53  작성자: 김철호

안개

김철호


그 강으로는 가지 말어라
넓고 깊은 그 강엔 살엄음 덮혀 있네라

머나먼 대안에선 소리들이 달리고
그림자는 볼수조차 없구나

빛은 가까이에서는 더 밝으나
어둠은 가까이에선 더 어둠다고 그러더라

어둠속, 그 보이지 않는 속에서
공포에 떨고있는 웃음
그건 깊은 함정, 넓은 그물
누군가를 기다리는 크나 큰 아가리
단숨에 삼키려는 커다란 입이라 그러더라

그러니 그 강으로는 가지 말어라
한번 빠지면 영원히 나올수 없느니라

오늘 아침에도 그 강, 너무 넓고 깊어
건느려던 숱한 사람들 빠져서 허우적거리면서
나오지 못하고있었다 그러더라

빤한 같아도 도무지 알수 없는 그 깊이와 폭
매일같이 임하면서도 알수 없는 그 미지의 정착점…

그러니 그 강으로는 가지 말어라
자칫, 풍덩!
영원히 혜여나오지 못할 수도 있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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