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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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주저흔(躊躇痕 김경주)
2009년 02월 12일 17시 36분  조회:1726  추천:14  작성자: 김철호
몇세기전 지층이 발견되였다

그는 지층에 묻혀있던 짐승의 울음소리를 조심히 벗겨내기 시작하였다.

사람들은 발굴한 화석의 년대기를 물었고 다투어 생몰년대를 찾았다.
그는 다시 몇 세기전 돌속에 스민 빗방울을 조금식 긁어내면서
자꾸만 캄캄한 동굴속에서 자신이 흐느끼고 있는것처럼 느껴졌다.

동굴밖에선 홰불이 마구 날아들었고 눈과 비가 내리고 있었다.

시간을 오래가진 돌들은 역한 냄새를 풍기는 법인데 그것은 돌속으로
들어간 몇 세기전 바람과 빛덩이들이 곤죽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들은 썩지 못하고 땅이 뒤집어서야 모습을 들어내는것이다.
동일시간에 귀속되지 못한다는 점에서 그들은 전률을 일으키기도 한다.
화석의 내부에서 빗방울과 햇빛과 바람을 다 빼내면 이 화석은 죽을것이다.

그는 새로운 연구결과를 타이팅하기 시작했다.

<바람은 죽으러 한적이 있다.>

어머니와 나는 같은 피를 나누어 가졌다기 보다 어쩐지 똑같은 울음소리를 가진것 같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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