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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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을밤의 대화(쿠시노 신페이)
2009년 02월 17일 16시 08분  조회:1112  추천:12  작성자: 김철호
춥지.
응, 춥군.
벌레가 울지.
응 벌레가 우는군.
이제 곧 흙 속으로 들어갈 테지.
흙 속은 정말 싫은데.
몹시 말랐군.
자네도 말랐는데.
어디가 이렇게 결릴까.
배겠지.
배를 떼 버리면 죽을 테지.
죽긴 싫은데.
춥군.
아, 벌레가 우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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