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
http://www.zoglo.net/blog/jinzhehu 블로그홈 | 로그인

※ 댓글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한국의 시

[시]겨울밤(강성은)
2009년 02월 26일 11시 55분  조회:1309  추천:12  작성자: 김철호


물레가 돌아간다 투명한 실들이 흘러나온다 구불구불 빛이 흘러나온다 끝을 모르는 실들이 둘글게 감기고 또 감긴다 물레는 돌아가고 소녀는 비명을 지른다 날카로운 바늘이 통과한 손끝에선 새빨간 핏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내 몸은 너무 오래 이 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밤을 돌리고 달을 돌리고 죽음을 돌리고 나를 돌려도 창밖은 아직 검고 바람은 성난 개처럼 유리창을 부수네 투명하고 무거운 실들은 내 발목을 칭칭 감고 놓아주지 않네 물레는 돌아가고 소녀는 비명을 지르고 늙은 여인은 노래 부른다 그녀 몸 속에는 녹슨 바늘이 수천 개 찢기고 너덜너덜해진 그녀 몸 속을 바느질하네 저 무서운 실들은 모두 그녀의 백발이라네 물레는 돌아가고 소녀는 비명을 지르고 늙은 여인은 노래 부르고 창밖에는 눈이 내린다 하얀 머리 위에 또 하얀 머리칼 하얀 눈 위에 또 하얀 눈송이들 어떤 노래는 백 년째 불리워지네 어떤 날개는 백년째 만들어도 완성되지 못하네 저 보이지 않는 무서운 실들 좀 봐 밤은 탄식하고 어떤 겨울은 백 년째 계속되네

《현장비평가가 뽐은 2008 올해의 좋은 시》에서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19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79 [시]콤파스(윤휘윤[미국]) 2009-02-27 11 1507
78 [시]물이 햇볕을 이긴다(차옥혜) 2009-02-27 14 1412
77 [시]아내는 늘 돈이 모자라다(전기철) 2009-02-27 9 1410
76 [시]여자는 몸의 물기를 닦는다(이원) 2009-02-27 14 1364
75 [시]그래, 생각이 에너지다(이문재) 2009-02-27 9 1458
74 [시]너무 어두운 꽃들이여(강태동) 2009-02-27 14 1413
73 [시]겨울밤(강성은) 2009-02-26 12 1309
72 [시]落花(이형기) 2009-02-17 11 1490
71 [시]주저흔(躊躇痕 김경주) 2009-02-12 14 1725
70 [시]어머니(얌명문) 2009-02-11 10 1349
69 [시]길처럼(박목월) 2008-09-26 33 1639
68 [시]깃발(유치환) 2008-09-26 30 1735
67 [시]껍데기는 가라(신동엽) 2008-09-26 35 1553
66 [시]꽃(박두진) 2008-09-26 29 1719
65 [시]꽃나무(이상) 2008-09-26 31 1596
64 [시]꽃덤불(신석정) 2008-09-26 24 1698
63 [시]나는 바람으로 날아가오 2008-09-26 25 1560
62 [시]작은 만남(김남조) 2008-09-26 25 1563
61 [시]바람의 말(마종기) 2008-09-26 23 1700
60 [시]남해금산(이성복) 2008-09-26 22 1519
‹처음  이전 1 2 3 4 5 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