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
http://www.zoglo.net/blog/jinzhehu 블로그홈 | 로그인

※ 댓글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한국의 시

[시]그래, 생각이 에너지다(이문재)
2009년 02월 27일 09시 55분  조회:1458  추천:9  작성자: 김철호


아무리 파도 기름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지구 반대편을 팠다.
생각이 에너지다.
sk에너지.

아무리 해도 사람들 생각이 바뀌지 않았다.
그래서 텔레비전 반대편을 보았다.
맞다, 생각이 에너지다.
그래서 나는 생각한다.

지구를 그만 파야 한다.
그만 파야 할 뿐만 아니라
생각이 에너지라는 생각이 팠던
지구의 저 수많은 구멍들부터 막아야 한다.

지금 지구 반대편으로 달려가
구멍을 뚫고 기름을 뽑아올리는 생각은
새로운 에너지가 아니다.
지구에게 잘못했다고 용서를 비는
생각이 진정한 에너지다.
 
아무리 해도 잘못했다는 생각이 안 든다?
지구가 곧 내 몸이라는 생각이 안 든다?
그럼 그때 자기 몸의 반대편을 파보라.
그때 자기 마음의 안쪽을 보라.
먹고 입고 쓰고 타고 버리는 것의 앞뒤를 보라.
그것이 어디에서 어떻게 오고
그것은 또 어떻게 어디로 가는가.
그렇다면?
그런 생각이 새로운 에너지다.

그리고 그런 생각은 새로운 생각도 못 된다.



《현장비평가가 뽑은 2008 올해의 좋은 시》에서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19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79 [시]콤파스(윤휘윤[미국]) 2009-02-27 11 1506
78 [시]물이 햇볕을 이긴다(차옥혜) 2009-02-27 14 1412
77 [시]아내는 늘 돈이 모자라다(전기철) 2009-02-27 9 1410
76 [시]여자는 몸의 물기를 닦는다(이원) 2009-02-27 14 1364
75 [시]그래, 생각이 에너지다(이문재) 2009-02-27 9 1458
74 [시]너무 어두운 꽃들이여(강태동) 2009-02-27 14 1413
73 [시]겨울밤(강성은) 2009-02-26 12 1308
72 [시]落花(이형기) 2009-02-17 11 1490
71 [시]주저흔(躊躇痕 김경주) 2009-02-12 14 1724
70 [시]어머니(얌명문) 2009-02-11 10 1348
69 [시]길처럼(박목월) 2008-09-26 33 1638
68 [시]깃발(유치환) 2008-09-26 30 1735
67 [시]껍데기는 가라(신동엽) 2008-09-26 35 1552
66 [시]꽃(박두진) 2008-09-26 29 1719
65 [시]꽃나무(이상) 2008-09-26 31 1596
64 [시]꽃덤불(신석정) 2008-09-26 24 1697
63 [시]나는 바람으로 날아가오 2008-09-26 25 1560
62 [시]작은 만남(김남조) 2008-09-26 25 1563
61 [시]바람의 말(마종기) 2008-09-26 23 1699
60 [시]남해금산(이성복) 2008-09-26 22 1518
‹처음  이전 1 2 3 4 5 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