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
http://www.zoglo.net/blog/jinzhehu 블로그홈 | 로그인

※ 댓글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한국의 시

[시]여자는 몸의 물기를 닦는다(이원)
2009년 02월 27일 09시 57분  조회:1365  추천:14  작성자: 김철호


목욕탕의 대형거울이 알몸의 여자를 정면으로 비춘다 여자의 왼쪽 유방이 있어야 할 자리가 납작하다 유방을 들어낸 자리에 가로로 흉터가 나 있다 뜨거운 시간에 닿았었는지 살이 오그라들었다 뜨거운 시간은 밀봉되는지 흉터가 달라붙은 입 같다 두 개의 유방을 가진 여자들은 재잘거린다 힐끔힐끔 여자의 시간을 빨아 먹는다 이내 뱉어버린다 여자는 수건을 들어 몸의 물기를 닦는다 왼쪽 유방이 있던 자리에서 여자의 손이 멈칫한다 여자는 없는 왼쪽 유방이 무겁다 없는 유방이 출렁거린다 유방을 도려낸 시간으로 여자는 뜨겁게 출렁거린다 유방을 남겨둔 시간으로 여자는 차갑게 출렁거린다 펄펄 끓는 손의 기억으로 여자에게 유방이 솟아오른다 오른쪽 유방이 제 그림자를 왼쪽 유방의 자리에 가만가만 드리워준다 외쪽 유방이 머물던 자리가 불빛을 둥글게 담는다 빛과 어둠으로 빚은 달항아리가 여자의 몸에서 탄생한다 

《현장비평가가 뽑은 2008 올해의 좋은 시》에서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19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79 [시]콤파스(윤휘윤[미국]) 2009-02-27 11 1507
78 [시]물이 햇볕을 이긴다(차옥혜) 2009-02-27 14 1413
77 [시]아내는 늘 돈이 모자라다(전기철) 2009-02-27 9 1410
76 [시]여자는 몸의 물기를 닦는다(이원) 2009-02-27 14 1365
75 [시]그래, 생각이 에너지다(이문재) 2009-02-27 9 1458
74 [시]너무 어두운 꽃들이여(강태동) 2009-02-27 14 1413
73 [시]겨울밤(강성은) 2009-02-26 12 1309
72 [시]落花(이형기) 2009-02-17 11 1490
71 [시]주저흔(躊躇痕 김경주) 2009-02-12 14 1725
70 [시]어머니(얌명문) 2009-02-11 10 1349
69 [시]길처럼(박목월) 2008-09-26 33 1639
68 [시]깃발(유치환) 2008-09-26 30 1735
67 [시]껍데기는 가라(신동엽) 2008-09-26 35 1553
66 [시]꽃(박두진) 2008-09-26 29 1719
65 [시]꽃나무(이상) 2008-09-26 31 1597
64 [시]꽃덤불(신석정) 2008-09-26 24 1698
63 [시]나는 바람으로 날아가오 2008-09-26 25 1560
62 [시]작은 만남(김남조) 2008-09-26 25 1563
61 [시]바람의 말(마종기) 2008-09-26 23 1700
60 [시]남해금산(이성복) 2008-09-26 22 1519
‹처음  이전 1 2 3 4 5 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