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
http://www.zoglo.net/blog/jinzhehu 블로그홈 | 로그인

※ 댓글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한국의 시

[시]나의 아름다운 세탁소(손택수)
2009년 03월 04일 10시 36분  조회:1484  추천:16  작성자: 김철호

명절 앞날 세탁소에서 양복을 들고 왔다
양복을 들고 온 아낙의 얼굴엔
주름이 자글자글하다
내 양복 주름이 모두
아낙에게로 옮겨간 것 같다
범일동 산비탈 골목 끝에 있던 세탁소가 생각난다
겨울 저녁 세탁, 세탁
하얀 스팀을 뿜어내며
세탁물을 얻으러 다니던 사내
그의 집엔 주름 문이 있었고
아코디언처럼 문을 접었다 펴면
타향살이 적막한 노래가 가끔씩 흘러나왔다
치익 칙 고향역 찾아가는 증기기관차처럼
하얀 스팀을 뿜어내던 세탁소
세상의 모든 구불구불한 골목들을
온몸에 둘둘 감고 있다고 생각했던 집
세탁소 아낙이 아파트 계단을 내려간다
계단이 접혔다 펴지며 아련한 소리를 낸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19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79 [시]콤파스(윤휘윤[미국]) 2009-02-27 11 1506
78 [시]물이 햇볕을 이긴다(차옥혜) 2009-02-27 14 1412
77 [시]아내는 늘 돈이 모자라다(전기철) 2009-02-27 9 1410
76 [시]여자는 몸의 물기를 닦는다(이원) 2009-02-27 14 1364
75 [시]그래, 생각이 에너지다(이문재) 2009-02-27 9 1457
74 [시]너무 어두운 꽃들이여(강태동) 2009-02-27 14 1413
73 [시]겨울밤(강성은) 2009-02-26 12 1308
72 [시]落花(이형기) 2009-02-17 11 1490
71 [시]주저흔(躊躇痕 김경주) 2009-02-12 14 1724
70 [시]어머니(얌명문) 2009-02-11 10 1348
69 [시]길처럼(박목월) 2008-09-26 33 1638
68 [시]깃발(유치환) 2008-09-26 30 1735
67 [시]껍데기는 가라(신동엽) 2008-09-26 35 1552
66 [시]꽃(박두진) 2008-09-26 29 1719
65 [시]꽃나무(이상) 2008-09-26 31 1596
64 [시]꽃덤불(신석정) 2008-09-26 24 1697
63 [시]나는 바람으로 날아가오 2008-09-26 25 1560
62 [시]작은 만남(김남조) 2008-09-26 25 1563
61 [시]바람의 말(마종기) 2008-09-26 23 1699
60 [시]남해금산(이성복) 2008-09-26 22 1518
‹처음  이전 1 2 3 4 5 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