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
http://www.zoglo.net/blog/jinzhehu 블로그홈 | 로그인

※ 댓글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한국의 시

[시]가시(김행숙)
2009년 07월 06일 13시 48분  조회:1240  추천:22  작성자: 김철호

가시

김행숙[한국]


그는 오늘 아침에도 가시를 부러뜨린다. 찔끔, 눈물이 난다.
처음 가시를 발견하고 그는 열다섯 살 소년처럼 몸을 뚫고 나오는 털에 대해 생각했다. 이상한 기분으로 소년은 털이 집중적으로 자라는 부위를 만지곤 했다. 그렇지만 그는 열다섯 살 소년이 아니고
가시는 부드럽게 쓸리지 않는다. 당신은 나를 찔러요. 여자가 했던 말은 감각적인 것이었다. 빼야 할 건 가시겠지만
그는 여자를 빼고 눕는다. 그는 다시 오늘 아침에도 가시를 부러뜨리며 눈물을 흘린다.
처음 가시를 발견하고 그는 가시에 찔린 것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럴 수가, 뽑으려고 하니까 그가 딸려왔다. 방바닥과 그의 엉덩이 사이에 3센티쯤 간격이 생겼다. 그는 어느새 가시의 뿌리가 되어 있었다. 아, 아, 아, 그는 소리를 지르며
손을 뗐다. 그는 다시 몸을 뚫고 나오는 털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그가 여자의 머리채를 잡고 흔들었던 몇 분 동안 그녀에게서 빠져나간 머리털을 그는 다 셀수 없었다. 여자는 머리털같이 흩어져서
그를 빠져나갔다. 여자는 그를 빼고 눕고 그는 여자를 빼고 눕는다. 누가 날 좀 뽑아줘, 누워서  소리치기도 하지만
그건 분명 헛소리다. 그는 다시 오늘 아침에도 가시를 부러뜨리며 눈물을 흘린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19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9 [시]歸天(천상병) 2008-09-26 9 1564
18 [시]가을 편지(고은) 2008-09-26 13 1468
17 [시]모란이 피기까지는(김영랑) 2008-09-26 12 1527
16 [시]별 헤는 밤(윤동주) 2008-09-26 16 1426
15 [시]거울(이상) 2008-09-26 11 1484
14 [시]갈대(신경림) 2008-09-26 12 1589
13 [시]사슴(노천명) 2008-09-26 14 1561
12 [시]가을의 기도(김현승) 2008-09-26 14 1555
11 [시]첫키스(한용운) 2008-09-26 8 1497
10 [시]눈(김수영) 2008-09-26 14 1627
9 [시]행복(靑馬 유치환) 2008-09-26 13 1500
8 [시]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신석정) 2008-09-26 15 1488
7 [시]가령(최명란) 2008-09-26 15 1559
6 [시]홍어(문혜진) 2008-09-26 16 1658
5 [시]풀(김수영) 2008-09-26 16 1623
4 [시]별의 이름으로(강영은) 2008-09-26 16 1499
3 [시]너도 바람꽃(강영은) 2008-09-26 13 1374
2 [시]壁(강영은) 2008-09-26 17 1661
1 [시]눈물의 임무(박이도) 2008-09-26 15 1812
‹처음  이전 1 2 3 4 5 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