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씨앗 위로 시멘트 반죽이 떨어진다
계절 내내 계속되는 오후 두 시
세 시를 향해 혼자 울며 뛰어가던 길
가방 속 탬버린은 흔들려도 조용했다
공터의 땅을 나 혼자 다 따먹어도
나는 공터였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아무도 오지 않아도 나랑 놀아주세요
울다 지친 오후 두 시에게
오후 두 시를 잊어버리기 위한 놀이와 단어들이 바닥난다
바닥도 고꾸라지며 더 이상 바닥이 아니다
굳지 않는 시멘트에 고이는 물
나는 내 발을 걸어 넘어진다
목 잘린 해바라기 줄기 위로
여보세요, 툭,
두 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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