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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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소설《황제와 소녀》

4. 神魂顚倒(황제와 소녀 연재)
2012년 02월 14일 09시 41분  조회:4219  추천:0  작성자: 김정룡
4. 神魂顚倒: 신혼전도

헌원이 그 양물로 여인의 정신을 잃게 하다

미소년을 자기 옆에 두는 오랫동안 품었던 숙원이 드디어 이루어졌다. 옥녀는 기쁘고 또 기뻤다. 그를 볼 때마다 흥분에 겨워 몸을 가눌 수 없다. 본래 소년의 발명 재주가 욕심나 불러들이려던 것이 커다란 양물의 재미까지 보게 되었으니 그야말로 호박이 넝쿨째 굴러들어온 것이었다.
옥녀는 과연 생식의 여왕답게 음욕이 왕성하기로 주체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 먹고 또 먹어도 굶주린 배가 채워지지 않았다. 불타는 육체에 물을 뿌리면 당연히 식게 된다. 그녀는 갈증이 일어 물을 쉼 없이 마시고 또 마신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바닷물을 마신 것처럼 마시면 마실수록 갈증이 더해만 갔다.
옥녀는 왕모답지 않게 체통을 버리고 갖은 수단을 동원하여 헌원에게 치근덕거렸다. 여인의 옷깃을 스치기만 해도 마른 장작이 되어 활활 타오르는 젊은 소년보다 이미 정오를 넘긴 여인이 오히려 굶주리고 있었다. 그녀의 탐욕은 밑 빠진 항아리였다. 정력이 왕성한 소년이 뜨거운 애액을 한 바가지씩 퍼부어도 여인은 온데간데없이 흔적을 남기지 않고 여전히 부어달라고 아우성이다. 그러나 소년은 물렁하게 익어버린 복숭아보다 갓 물이 오른 물앵두가 좋았다. 그러기에 옥녀 곁에 있어도 늘 지금쯤 물앵두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궁금해했다.
호된 신고식을 치르느라 혼절한 아소는 그날 밤 악몽을 꾸었다. 구곡폭포가 있는 산속에 물앵두가 아름답게 영글었다. 한 소년이 나타나더니 군침을 꼴깍 삼켰다. 얼마나 허기졌는지 조심스레 따는 것이 아니라 아예 가지 채 거칠게 훑었다. 예고 없이 당한 물앵두는 아프다는 소리 한 번 지르지 못하고 으깨어져 소년의 손을 붉게 물들였다. 소년의 손바닥은 터져버린 앵두와 망가진 푸른 이파리가 뒤섞였다. 이렇게 앵두는 가지와 이파리까지 송두리 채 소년에게 먹혀버렸다. 앵두는 너무나 고통스러워 본능적으로 손으로 밀고 발로 차는 헛동작을 끝없이 반복했다. 깨어보니 식은땀이 온몸을 흥건히 적시고 있었다.
꿈은 꿈으로 남는 것도 있고 현실에서 동일하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소녀는 꿈이 그냥 꿈으로 끝나버린다면 좋겠지만 현실로 나타났기에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그러나 소녀는 소년이 밉지 않다. 왜 그런지 그녀 자신도 모를 일이었다. 마음속 깊숙이 소년이 자리 잡고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보고 싶었다. 그때 나이든 시녀가 고개를 저으며 일러주었다.
“공주님의 몸이 완전히 회복되어 소년을 만나 교접을 즐기기까지는 백일이 걸려야 합니다.”
“백일이라구요? 아, 그 시간은 너무 길어요.”
아소는 큰 절망에 빠졌으나 그 소식을 들은 옥녀는 속으로 무척 기뻐했다.
“하하. 백일 동안 헌원은 오로지 나의 차지로구나.”

세상만물 중에 자기 스스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유일한 존재가 바로 인간이다. 천하지존인 왕모라 하여 다를 바가 없었다. 그녀는 헌원이 궁궐로 들어온 이후 깊은 갈등에 빠져 허우적거렸다.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을 만큼 고민이 심각했다. 헌원이 나타나기 전에는 모든 일이 일사천리였다. 그러나 요즘은 그렇지 못했다.
천신들이나 신선들과 성교를 할 때는 아무 체위나 상관없었다. 홍목단을 하늘을 향하고 눕든, 땅을 향해 엎드리든, 옆으로 가로 눕든, 네 발 짐승처럼 엉거주춤하든, 두 발은 땅에 딛고 두 팔로는 침상을 짚는 자세이든, 개가 오줌을 눌 때 한쪽 다리를 드는 자세이든 그 무엇이든 상관없었다. 아무런 체위로 교합을 한다 해도 과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성교를 가졌다는 자체가 중요했기 때문에 개의치 않았다. 또 천신과 신선들은 그녀가 시키는 대로 했기 때문에 아무런 다툼이 없었다. 또 인간 사내들을 상대할 때는 가혹하게 다스렸기 때문에 감히 그녀에게 불손한 마음을 먹지 못했다.
그렇다면 옥녀는 사내들을 어떻게 다스렸을까? 우선 온 천하에 사자를 파견하여 체격이 건장한 사내들을 모조리 붙잡아 들였다. 그녀의 경험에 의하면 산이 커야 그림자도 큰 법이다. 사내는 체격이 커야 세 번째 다리도 컸다. 그러나 그 다리는 평소에는 아주 작은 오이에 불과했다. 그것을 화를 내게 해 육모방망이로 만들어야 했다. 옥녀는 어떻게 하면 사내의 양물이 화가 날 수 있을까 궁리했다. 그리하여 가혹한 방법을 생각해냈다.
대들보에 거꾸로 달아매놓고 쇠가죽 채찍으로 정수리를 사정없이 후려쳤다. 그러면 사내들이 크게 노하는데 세 번째 다리도 덩달아 커졌다. 그 양물은 가늘면 안 되고, 대가리가 너무 꼬부라져도 안 되고, 깝질이 머리끝까지 덮여 있어도 안 된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굵고 길고 꼿꼿하고 귀두가 벗겨진 것이다. 일단 이것이 첫 관문이다.
두 번째로는 반듯이 누워 두 다리를 쳐들게 하고 마른 생선으로 발바닥을 두들겨 댄다. 발바닥은 전신의 경락이 통하는 혈의 집거지로서 반응이 예민하다. 따라서 발바닥을 자극하면 양물이 금세 반응한다. 이는 사내뿐만 아니라 계집 역시 마찬가지다. 계집의 발바닥과 발가락은 젖가슴과 엉덩이 못지않게 성적 충동에 민감하다.
세 번째는 팔딱거리는 잉어를 양물 끝에 대고 비빈다. 옥녀가 천하를 다스리던 시대엔 질병, 전쟁, 자연재해 등으로 인해 평균수명이 20살 안팎이었으며 생존율은 30%가 되지 못했다. 한 부족의 최대 관심사는 종족의 보존, 즉 어떻게 해서든지 아이를 많이 낳아 기르는 것이었다. 그 덕분에 여자가 숭배 대상이 되었고 특히 여음(女陰)은 온 세상 최고의 영물이었다. 또한 동물 중에서도 가장 새끼를 많이 낳은 동물을 숭배했다. 그것은 바로 바다와 강물에 사는 물고기들이었다. 그들은 한꺼번에 수천 마리씩 알을 낳았다. 그중에서도 잉어는 사람들에게 친숙했다. 잉어 두 마리를 포개 놓으면 여음과 똑닮았다. 그리하여 잉어는 전형적인 여음의 상징이 되었다.
옥녀는 이런 믿음을 갖고 사내를 흥분시킬 때 잉어를 사용하게 된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옥녀가 직접 잉어를 사내들의 양물 끝에 대고 비비면 거짓말 같이 벌떡벌떡 살아나 용을 쓴다.
네 번째로는 삼천년에 한 번 열매 맺는 복숭아를 사내의 양물 끝에 대고 비벼댄다. 그 시절에 인간들은 주로 열매로 배를 채우며 생명을 유지했다. 그래서 열매 역시 숭배의 대상이 되었다. 복숭아는 열매 중의 왕이다. 그 모습이 여음과 가장 닮았기 때문이었다. 옥녀가 반도원을 애지중지 가꾸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었다. 그녀의 홍목단을 한번이라도 본 사내는 정말 복숭아를 닮았다고 말한다. 옥녀가 복숭아를 비벼대는데도 양물이 빳빳하게 발기되지 않으면 당장 가혹한 형벌이 떨어졌다.
이렇게 4개 관문을 거쳐 합격된 사내는 옥녀의 교합 상대로 선정된다. 수많은 합격자 중에 개명수와 우돌, 육오가 가장 으뜸이다. 그들의 양물은 우람지고 힘이 천하장사이다. 그러나 아무리 천하장사인 개명수와 우돌, 육오라 할지라도 옥녀 앞에 서면 꼼짝도 하지 못한다.
옥녀가 “누워!”라고 소리치면 즉시 누워야 했고, “꽂아!”라고 소리치면 즉각 양물을 넣어야 했다. 누구든 자기가 주도를 할라치면 이승을 떠나 저승의 염라대왕의 먹잇감이 되었다.
옥녀는 개명수를 비롯해 수많은 사내들과 교합할 때 여하남상의 체위를 거부해왔다. 항상 사내들을 반듯이 눕게 하고 그 위에 올라타 달리고 또 달렸다. 천마가 되는 것이다. 온 대지를 맘껏 누비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천마도 달리다 보면 지치기 마련이다. 그녀는 달리다 지치면 네 발 짐승의 자세를 취하고 사내가 뒤에서 양물을 넣고 비를 쏟게 했다.
옥녀가 말달리기 체위를 고집하는 이유는 사내를 정복한다는 만족감에 푹 빠지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쉽게 지치고 매번 반복되기 때문에 따분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쾌감과 짜릿함으로 충만되어야 할 교합이 억지로 딴 과일처럼 떫고 씁쓸하고 허무했다. 그럼에도 그녀는 천하지존의 자리를 보존하려는 강박감에 사로잡혀 싫은 음식을 먹고 또 먹어야 했다. 옥녀 역시 땅을 딛고 살아가기 때문에 고독하고 적막감의 포로가 될 때가 있었다. 그럴 때마다 약삭빠른 아신을 불러들였다.
아신은 아무리 주인에게 무시당해도 개의치 않고 늘 간사한 웃음으로 옥녀의 기분을 살펴 처신했다. 웃는 얼굴에 누가 차마 침을 뱉으랴. 아신은 여인에 대해 훤히 꿰뚫고 있었다. 어린애처럼 벼락 입맞춤도 해주고, 등 뒤에서 허리를 감싸 안아주고, 불룩 튀어나온 부위를 살살 만지다가도 때론 힘주어 가슴을 움켜쥐고, 떡판 같은 풍만한 엉덩이를 쓸어주다가도 살짝 때려주기도 했다. 신경 말초까지 자극받는 여인에게 불쑥불쑥 짜릿함을 선물해주는 것이다. 또한 그는 옥녀의 가장 오목한 곳을 살살 헤집기도 하고 심지어 혀로 깊숙이 파고들었다.
그럴 때면 옥녀는 더는 참지 못하고 괴성을 내지르며 작대기를 빨리 휘저으라고 닦달한다. 부엌의 아궁이는 부지깽이로 쑤시면 쑤실수록 불길이 잘 일어나고 여인의 음부는 쑤시면 쑤실수록 보이지 않는 곤충이 전신을 바스락거리며 황홀에 젖게 한다. 곡이 훌륭하면 가사쯤이야 그리 중요치 않다. 사내의 쟁기가 볼품없어도 이미 전희로 반쯤 죽여 놓으면 그런대로 급한 불을 끄기엔 충분하다.
이리저리 만지고 손과 혀로 헤집는 행위는 아신만이 가진 특권이다. 다른 사내들은 그럴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옥녀가 사내들에게 농락당하는 기분이 들어 그런 행위를 일절 못하게 하기 때문이었다.

어느 날 아침 옥녀의 음식을 날라온 파랑새가 아소의 소식을 전하려 헌원을 찾았다. 눈앞에 바위처럼 버티고 있는 소년을 본 파랑새는 눈을 의심하여 몇 번이나 비벼보았다. 분명 꿈이 아니라 생시였다. 이렇게 멋진 사내가 있다니! 봄과 가을이 오백 번 바뀌는 동안 궁궐을 들락거렸지만 이렇듯 잘생긴 사내는 처음이었다. 소년의 매력에 끌린 파랑새는 대뜸 오줌이 저려났다. 몸이 굳어지고 눈동자가 멎고 넋이 머리를 떠났다.
“아! 천하지존 왕모가 오금을 못쓰고 빠져든 데는 이유가 있었구나.”
“네 이놈, 파랑새야, 뭐라 지껄이는 거냐?”
옥녀 옆에 서 있던 헌원이 파랑새에게 호통을 쳤다. 세상 사내들이 옥녀의 밑구멍만 핥아도 천하를 차지한 듯 무한한 영광으로 여기고 어깨에 힘을 주는 마당에 헌원은 옥녀와 교접을 여러 차례 가졌음에도 특별한 감흥이 없었다. 소년의 큰소리에 파랑새가 화들짝 놀라 제정신이 들었다.
“공, 공주님의 소식을 전하려 찾아뵈었나이다.”
아소란 말에 소년의 귀가 당나귀처럼 벌쭉해졌다.
“공주님께서 현재 몸조리에 힘쓰고 있지만 심병 때문에 몹시 힘들어하고 있나이다.”
“마음의 병이라!”
“세상의 풍진에 물들지 않은 소녀의 마음병이야 뭐 딴 게 있을까요. 그저 님이 그리워서이겠지요.”
헌원은 미안한 생각이 들어 뒤통수를 긁적거렸다.
“아, 내가 찾아 갔어야 했는데.”
헌원이 안타깝고 그리운 표정을 짓자 파랑새는 이제 옥녀에게 간언했다.
“아소 공주님이 헌원님을 만나지 못해 마음병이 났습니다.”
옥녀는 딸의 마음을 잘 알기에 배시시 미소를 지었다가 이내 얼굴을 찌푸렸다. 딸에게 헌원을 빼앗기고 싶지 않아서였다.
“아소의 몸이 회복되려면 백일이 걸려야 하니 지금은 이르느니라.”
“왜 꼭 백일이옵니까?”
파랑새가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인간은 동물과 달리 해산한 후에 원래대로 회복되기까지 백일이 걸린다는 것을 몰랐느냐?”
“공주님께서 아기를 생산하셨나이까?”
불손하기까지 한 파랑새의 질문에 옥녀는 순간 당황했다.
“그것은, 음... 아소가 헌원에게 당한 것은 해산한 것보다 후유증이 더 심하다는 뜻이다.”
그렇게 말은 했지만 실은 옥녀는 아소의 몸조리보다는 헌원을 보내고 싶지 않은 마음이 더 강했다. 그동안 수많은 신들과 사내들과 몸을 섞어왔지만 육체적인 쾌락만 있었지 가슴으로 우러난 사랑은 한번도 없었다. 조그마한 연민의 정마저 없었다. 공허하고 허무할 때는 아신을 불러들여 위안을 찾기는 했으나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배고플 때 먹는 음식에 불과했다.
남녀의 사랑이 뭔지를 모르고 살아온 그녀는 헌원을 만난 이후 마음가짐이 진지해지기 시작했다. 받기만 하고 줄줄 모르던 이기적인 천하지존이 상대를 아낄 줄 알게 된 것은 실로 천지개벽의 변화다. 그것을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
사랑! 사랑은 좋은 것이기도 하고 나쁜 것이기도 한 양면성이 강한 요물이다. 사랑 앞엔 장사가 따로 없다. 총명함과 우둔함, 영리함과 미욱함의 분별없이 뒤죽박죽이 되어 타인의 옳은 충고마저 귀에 들어오지 않고 눈 먼 장님이 되어 바보가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랑이라는 장난질이 빚어내는 어리석음은 해괴하리만치 유치하다.
옥녀는 헌원과 함께 지내면서 그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했다. 가위바위보를 해서 진 사람은 이긴 사람의 요구를 무조건 들어주어야 했다. 물론 옥녀는 한번도 진 적이 없었다. 평범한 청춘남녀와 부부 사이에 이런 장난을 하면 사랑이 깊고, 금슬이 좋다고 찬양받을 일이나 신과 인간 사이에서는 인간이 남아나질 못했다.
처음에는 헌원이 연거푸 져서 자존심이 나락에 떨어졌다. 마땅히 힘 센 사내가 힘을 쏟아야 할 교합이 밑에 깔려 힘을 쓰지 못하고 정복을 당하니 죽을 맛이었다. 그는 자신의 마음대로 옥녀를 요리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으나 그러지 못해 화가 치밀었다. 옥녀는 바로 그것을 노렸다. 옥녀는 헌원의 양물을 한껏 화가 치밀게 한 후 사내를 정복한다는 강박감의 포로가 되어 맹수처럼 달려들었다. 간혹 헌원이 이기는 경우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옥녀는 “쾌감의 비법을 일러주겠다”며 새로운 기술을 가르쳐주었다. 그 기술을 익혀나가면서 헌원은 소년에서 점차 청년으로 변해갔다.
헌원이 승자가 되면 옥녀는 천마로 돌변된다. 대물을 절구통에 꽉 끼고 달리고 또 달렸다. 한 번씩 몸을 오르내리는 방아를 찧을 때면 대물이 끝에 닿아 짜릿한 자극에 눈물이 났다. 천마는 그 극치를 놓칠까봐 정신없이 달린다. 온 대지를 누비고 마천봉 봉우리에 올라서야 서서히 멈춘다. 너무 먼 거리를 격렬하게 달렸기에 온몸이 흠뻑 젖는다. 사지가 나른하고 정신이 혼미해진다. 그럼에도 옥녀는 헌원의 양물을 손으로 꼭 쥐고는 놓아주지 않았다. 행여 다른 곳으로 갈까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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