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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학)연재를 맺으면서
우리조선족문화인사회는 인물이 없다. 어쩌다 중한일 삼국에서 책을 자유롭게 내는 김문학이란 양반이 나타나 화제인물이 되었고 10년이란 세월동안 왈가왈부해왔고 아직도 가장 큰 화제인물로 남아 있는 것은 분명이 비정상적이다.
설사 그가 나쁜 놈이라 치자. 그럴지언정 연변의 문화계거목(김광림 선생의 표현)이 10년이란 긴 세월동안 숱한 정력을 김문학 때리기에 나선 행위는 객관적으로 보기도 안쓰럽다. 그 신분이면 할 일도 굉장히 많으실 텐데 어쩌면? 또 어느 네트진의 말대로 우리사회는 김문학이란 늪에 빠지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이 문제와 관련해 필자는 이렇게 생각해 보았다. 만약 그가 <벌거숭이 삼국지> <한국인이여, 상놈이 돼라> <조선족 대 개조론>으로 세간의 화제를 불러일으켰지만 그 후 아무런 저작도 내놓지 못하고 동양 삼국에서 아무런 명성도 얻지 못했다면 ‘김문학현상’이 진작 막이 내려졌을 것이다. 헌데 현실은 달랐다. 그는 중한일 삼국에서 꾸준히 저작을 발표하였고 일본에서는 물론이고 중국 명문대에 들락거리면서 강연활동을 활발히 진행해왔다. 그래서 그의 반대파들이 더욱 열을 올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 아닐까?
일부 사람들은 그의 반대론자들을 ‘유명콤플렉스’ 때문에 비판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것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
나는 김문학이란 이름을 들은 것이 2006년이 처음이었다. 그러고 보니 막차를 탄 셈이다. 그 후에도 관심이 없었다. 그러다가 지난 5월초부터 조글로에 그의 글이 연재되면서 이 양반이 아직도 조선족사회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구나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누가 김문학을 뜨게 했나?>는 글을 올렸는데 생각 밖으로 찬반양론이 뜨거웠다. 우리사회가 왜 김문학에 대해 열광하고 있는가? 큰 미스테리이다.
3개월이 지난 8월초 내가 김문학을 만나게 되었고 많은 대화를 나눴다. 그 과정에서 그가 그렇게 때려죽일 나쁜 놈만은 아니라는 느낌이 생겼다. 하여 나의 감수를 써보자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시리즈가 나가자 폭발적인 주목을 받았다. 나 자신도 정말 놀랐다. 김문학이 도대체 누구이길래 사람들이 이토록 열광하는가? 나는 김문학이 위대해서가 아니라 우리사회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유감스런 것은 사람들이 그에 대해 찬이든 반이든 열광하고 있으면서 글 쓴 자를 “김문학을 빌어 이름 날리려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는 것이다. 참 코웃음이 저절로 난다. 김광림 선생이 어처구니없는 지적이라 말했듯이 나도 어처구니없는 지적이라고 태도 표시한다. 김문학을 통해 이름 날려 뭘 할 건데? 전에도 내가 말했다시피 나는 그 개도 안 먹는 인기와 명예 따위엔 아무런 관심이 없다. 더욱이 나는 조글로에서 분류하듯이 아무 타이틀도 없는 그냥 사회인일 뿐이며 나는 글을 써 먹고 사는 인간이 아니다. 그냥 나의 흥미로 나의 소신을 갖고 쓸 뿐이다. 솔직히 말해 나는 김문학을 모르고도(불과 3개월 전까지) 여태껏 잘 먹고 잘 살아왔다.
전번 만났을 때 한국에서 책을 내고 며칠 후 중국에 가는데 어떠어떠한 책 7권 출판계약 건 또 누구누구를 만난다는 얘기가 있었다. 요즘 뉴스에서 증명되었다시피 그것은 사실이었다. 그래서 한국과 중국에서 특히 중국인민대학과 북경대학 교수 분들이 나서 그를 환영할 정도면 우리조선족사회도 이젠 그에 대한 시각이 조금 변화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갖고 글을 쓰게 되었다. 하지만 그에 대한 반대 입장의 분들이 여전히 많은데 이는 정상이라 생각한다. 다만 그를 아직도 이완용에 비유하고 노신에 비유하는 찬반양론은 도가 넘친다고 지적하고 싶었을 뿐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좀 삐딱한 사람을 좋아한다. 이것은 나의 개성과 관련이 있다. 한국 사람치고 내가 좋아하는 인물로서 도올과 조영남이다. 도올은 욕도 참 많이 먹은 인물이다. 나는 특히 그가 사회 잘못된 부분을 누가 감히 말 못하는 문제(불가침의 영역인 기독교계 잘못된 현실을 과감히 지적 비판한 것)를 거침없이 건드리는 배포가 부러웠다. 조영남도 솔직하면서도 대바르게 또 유머적으로 삐딱하게 글 쓰는 스타일이 맘에 들었다.
삐딱한 시각으로 글 쓰는 사람은 찬성 못지않게 반대가 동반되기 마련이다. 어느 명인의 말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세상은 평범한 사람한테는 열광하지 않는다. 오늘날까지 김문학현상이 여전히 뜨거워지고 있는 것은 그가 평범한 인간이 아니라는 반증이 될 것이다.
이 연재를 끝내면서 언제부터 하고 싶은 말을 고백하려 한다.
이삼년 전이라 기억된다. 내가 동북아신문과 조글로에 글을 올리기 시작한 과정에 있었던 두 가지 에피소드를 잊지 못하고 있다. 나의 글 <조선족의 비극은 지식빈곤에 있다>가 발표되자 아래와 같은 댓글이 올라왔다.
하나는 조선족교사출신(중국 어느 소학교교사)인데 한국인과 결혼하여 한국에 와서 아이까지 낳았다. 그는 학구열이 높아 어느 명문대 석사공부를 하고 있었다. 이 분이 거창하게 ‘교육지킴이’이란 아이디로 아무 조사도 없이 “김선생과 같이 아이를 한족학교에 보냈기에 조선족학교가 폐교되고 있다.”고 했다. 나는 편집한테 물어 답장을 썼다. 나는 아이를 소학교부터 고중까지 조선족하교를 졸업시켰다고. 결국 알고 보니 나와 안면이 있는 분이었고 대충 그의 현 상황을 알고 있어 맘이 매우 허탈해났다. 조선족학교의 폐교현상이 나타난 이유에 대해선 모두 알고 있고 있기 때문에 여기서 굳이 더 말하지 않겠다.
다른 한 분은 나와 같이 한국식으로 글을 쓰는 사람을 빗대 조선어규범이 어떻고 하면서 한국어를 잡탕언어이므로 사용을 배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더니 결국 이 분이 어느 연해도시에 가서 그토록 미워하던 잡탕어를 가르치고 있단다. 참 더 말이 나가지 않는다. 무덤에 들어가기 전에는 남의 말을 하지 말라는 속담이 있다. 나의 인생이 어떻게 전개될지? 남을 함부로 깎아내리고는 지신이 그 길을 걷는 행위는 정말 웃기는 일이다.
내가 여기서 이런 자질구레한 말을 꺼내는 이유는 우리조선족사회 일부 사람들은 자신을 마치 조선족사회를 지키는 애족자이고 나와 같은 사람은 얼빠진 배족자로 몰아친다는 것이다. 자신의 주제를 모르고 애족자인양 떠들지 말고 차라리 나처럼 바른 소리를 하고 욕이나 실컷 처먹는 것이 훨씬 더 솔직하다고 생각한다.
따지고 보면 이 부류의 사람 중에 골수 김문학반대론자들이 있다는 것이다.
이젠 우리사회가 김문학 늪에 더 깊이 빠져들기 전에 훌훌 털어버리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 동안 나의 시리즈를 관심 있게 읽어주신 독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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