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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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과 사랑은 받침돌
2010년 12월 27일 11시 46분  조회:1569  추천:39  작성자: 김정섭
                 믿음과 사랑은 받침돌

 

김정섭 jin-5857@hanmail.net

 

 

   
 
 
 

 

[서울=동북아신문]담임교원은 학생들에게 믿는 마음을 키워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서로를 관심하고 배려하고 보듬어 주어야만이 진정으로 학생들과 호흡을 맞추고 보조를 함께 할수 있는 뉴대가 형성될수 있고 조화로운 인간관계가 형성되여 학급운영이 유유히 화기롭고 주체의식이 농후해질수 있는것이다.

지난 일요일 아침이다. 총망히 출근길에 올라 먼저 교실로 들어선 나는 교실환경정리를 깔끔히 살펴보고 담당구역을 돌아본 다음 학생들과 어울려 운동장으로 나갔다. 국기계양식을 마치고 교실로 들어오는데 복도에서 정일학생이 “선생님”하면서 쪽지 한장을 넘겨주는것이였다.

그런데 교실에 들어서서 첫수업준비를 시켜놓고 교무실로 돌아와 궁금한 마음으로 그 쪽지를 펼쳐들었다.

존경하는 선생님 !
저 군영입니다. 깊은 고민끝에 이렇게 선생님한테 편지를 씁니다.
우선 청가도 없이 급급히 장춘으로 떠났는데 깊은 사죄를 드림니다. 덕분에 친아버지를 만나보게 되였습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제가 장춘에 도착한 이튿날에 돌아가셨습니다. 저의 마음은 너무 아프고 복잡하며 아버지가 너무 원망스럽습니다. 지난 10년여년동안 저를 한번도 찾아주지도 않았고 돌봐주지도 않은 무정하고 얄미운 아버지와 할말도 많았는데…정말 저의 마음은 너무 아프고 복잡합니다. 세상이 두렵고 누구도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머리가 너무 복잡하고 마음이 너무 답답해서 누구한테 토로하고싶어도 토로할수 없고 그래서 선생님한테 이 글을 올림니다.

선생님, 저한테 며칠만 청가를 주십시오. 복잡하고 답답한 마음을 정리할 시간을 주십시오. 그리고 선생님과 할아버지 할머니를 볼면목이 없습니다. 렴치없지만 선생님, 저를 사람으로 만들어주십시오. 할아버지 할머니는 저를 아까워 욕 한마디, 손찌검 한번도 하지 않습니다. 진정 제가 다시 학교로 돌아가면 열심히 공부를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못난 이 제자를 용서해주십시오.

제자 군영 올림.
2009년*월*일

군영학생의 쪽지를 읽노라니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젖어들면서 마음은 착잡하기 그지없었다. 학생들의 믿음에 사랑을 주지 못한 자신이 민망스러워지기도 했다. 군영학생의 부모는 그가 여덥살되던 해 리혼하였다. 어려서부터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슬하에서 자란 군영학생은 자존심이 강하나 자제력이 차하고 자주 학교로 오지 않거나 병을 핑계로 선생님을 속이면서 학급의 성적을 말아먹는 학생중의 한명이였다. 그리하여 여러번 암시를 주었고 개별담화로 교육을 했었다. 그날도 몇명 학생들이 함께 학교화장실부근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정교처주임한테 발각되여 혼났었다. 그길로 며칠 학교에 오지 않았다.

나는 이번엔 단단히 혼내놓으려고 벼르던 참이였는데 이렇게 쪽지를 보내오고 또 그 사연이 너무 마음아픈 사연이고 슬픈 사연이다. 우리 학급의 50여명 학생들 가운데 절반이상이 할아버지, 할머니와 생활하고있지만 이처럼 아프고 슬픈 사연이 숨어있음을 미처 몰랐다. 담임교원으로서 더우기 조선어문교원으로서 이것은 너무도 무감각, 무책임한 일이였다. 나는 방망이에 뒤통수를 한매 되게 얻어맞은것처럼 모진 자책속에서 안절부절못했다.

담임교원사업을 해오면서 나름대로 학급의 전반 학생을 대학에 진학시킬수는 없다 하더라도 인간으로 키우고 시대의 흐름에 보조를 맞추는 감각을 키워주고 부모다운 믿음과 사랑으로 우리 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하여 자신의 삶을 영위할수 있는 능력이나마 키워주어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뛰여왔지만 진정으로 담임교원에 대한 그들의 믿음에 사랑을 주지 못했음을 자책하게 되는 순간이였다.

사랑과 믿음은 담임교원사업의 승패를 가늠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담임교원은 학생의 인격을 존중하고 그들로 하여금 학습생활과 학교생활에서 상처를 입는것을 피면하도록 관심과 방조를 주며 사랑의 마음을 키워야 함을 다시 한번 절실히 느끼게 되였다. 뿐만아니라 학생들의 내심세계를 잘 파악하고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학급관리방법을 모색하면서 다시 한번 담임교원사업을 착실하게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또한 편부모, 무부모 학생들의 상황을 새삼스레 되새겨보면서 학급학생들의 미음에 사랑으로 보담하고 또 그들에게 믿음과 사랑을 주어야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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