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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기-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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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인 - 로버트 브라우닝
2015년 03월 21일 20시 51분  조회:2940  추천:0  작성자: 죽림

로버트 브라우닝

1812~1889

 

영국의 시인

 

테니슨과 함께 빅토리아 왕조를 대표하는 시인으  로 손꼽힌다. 런던 교외 캠버웰에서 태어났다.

 

 바이런의 영향을 받아 시인이 되었고, 작품은 주로  자서전적 요소를 가진 작품으로, 자기 중심적인 회의에 고민하거나 지식만을 탐욕스럽게 추구하는주인공이 방황하다가 결국은 무한의 사랑으로 구제받는 모습을 그렸다.

 

 1868∼1869년에는 2만 행이 넘는 대작 <반지와 책>을 완성하였다. 이것은 17세기에 로마에서 일어났던 살인 사건을 다룬 내용으로, 한 가지 사건에  대하여 10명의 서로 다른 성격의 소유자들이 갖는  견해를 극적 독백의 수법을 자유 자재로 구사하여  미묘한 심적 움직임까지 추구하면서 그려낸 작품  이다.

 

주요 작품으로는<파라셀서스><피파가 지나가다>  <리포 리피 신부> 등이 있다.

 

 

 

평생의 사랑

 

 

 

방에서 방으로

 

나는 그이와 함께 살고 있는 집을

빠짐없이 찾아 헤맨다.

내 마음이여 걱정하지 말지니,

너는 꼭 찾으리라-

이번에야말로 그이 자신을-

커텐에 남겨진 그이가 지나간 흔적이라든가

벤취에 남은 향내가 아닌 그이 자신을

지나가면서 그이가 닿기만 했을 뿐으로

허리판에 새겨진 꽃은 새로이 피고

맞은 편의 거울도

모자의 깃털에 반짝이었네.

그런데 이 하루도 점차

남은 때가 얼마 안 되고

문 저쪽에 다시 문이 이어진다.

나는 다시 그 운세를 시험해 본다-

넓은 집을 거기에서 중앙에로

먼저와 같은 결과로다,

내가 들어가면 그이는 이미 나간 뒤여라.

이렇게 꼬박 하루를 탐색에 허비한다 치고

그것이 대체 무슨 일이랴.

이제 이미 해거름의 때,

그러나 조사해야 할 방은

멀리까지 이어져 있고

찾아야 할 방, 있고 싶은 방은 끝없다.

 

 

 

최고의 선

 

꿀벌 자루 속의 일년 동안 모은 온갖 향기와 꽃

보석 한복판에 빛나는 광산의 온갖 경이와 부

 

진주알 속에 감추어 있는 바다의 온갖 빛과 그늘

향기와 꽃, 빛과 그늘, 경이, 풍요

 

그리고 이것들보다 훨씬 더 높은 것

 

 

보석보다도 더 빛나는 진리

진주보다도 더 순수한 믿음

 

우주 안에서 가장 빛나는 진리.

그것은 한 소녀의 입맞춤이었네.

 

 

  

아침이별

 

                 

곶을 돌면

갑자기 바다가 펼쳐진다.

대양은 산 봉우리를 넘본다.

 

이제부터 태양은

황금빛을 비춰야 하고

 

"나에게는

살아가야 할 인생이 있다."

 

 

 

 

피파의 노래

 

           

때는 봄

날은 아침

아침 일곱 시

 

산 허리는 이슬 맺히고

종달새는 날고

달팽이는 아기위나무에서 기고

 

하느님 하늘에 계시옵나니

세상은 무사하여라

 

 

 

 

사랑의 되뇌임     

 

 

사랑한다고 한번만 더 들려주세요

다시한번 더. 그 말을 되뇌이면

님에겐 뻐꾸기 울음처럼 들리겠지만

 

기억해 두세요. 뻐꾸기 울음 없이는 결코

상큼한 봄이 연록빛 치장을 하고

산이나 들에, 계곡과 숲이 찾아오지 않아요

 

님이여, 칡�속에서 믿기 어려운

영혼의 목소리를 들은 저는 그 의심의 틈바구니 속에서

"사랑한다고 다시 한번 들려 주세요"하고 외쳐 봅니다

 

온갖 별들이 제각기 하늘을 수놓는다 해도 너무 많다고

두려워 할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온갖 꽃들이 저마다 사철을 장식한다 해도 너무 많다고

두려워 할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라고 들려 주세요

그 달콤한 말을 되뇌여 주세요

 

다만 잊지는 마세요 ----

말없이 영혼으로도 사랑하는 것을...

 

 

 

그대여, 사랑해 주지 않으시렵니까

 

                 

 

그대여, 사랑해 주지 않으시렵니까

 

그대의 사랑이 지속되는 한

언제까지나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가슴에 꽂아 놓은 그대의 꽃은

6월에 꽃을 피운 4월의 씨앗이랍니다

 

손에 들고 있던 씨앗을 뿌렸습니다

하나둘 싹이 트고 꽃이 피는 것은

사랑이라는 것

 

아니 사랑과 비슷한 것

당신은 결코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사랑을

죽음을

바라보십시오

 

무덤에 꽂아 놓은 한 송이 제비꽃

당신의 눈짓 한 번이

천만 번의 괴로움을 씻어주고 있다는 것을……

 

죽음이란 아무것도 아니랍니다

그대여, 사랑해 주지 않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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