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2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폭포> 시모음
2015년 04월 27일 22시 04분  조회:4445  추천:0  작성자: 죽림

 

<폭포에 관한 시 모음> 

+ 폭포 

한 가마니씩 쏟는
저 하얀 웃음
누가 저렇듯 웃을 수 있을까
산이 쪼개지듯 말입니다

한바탕 지르는
저 우렁찬 소리
누가 저렇게 소리를 지를 수 있을까
산이 흔들리듯 말입니다. 
(이진호·시인)


+ 폭포

떨어져 내려도 희망이다
절망의 힘도 이렇게 크면 희망이 된다
비명도 없이 곤두박질 치다보면
딛고 섰던 땅까지 움푹 파지지만
그보다 더 세찬 무엇이
생명을 받들고 위로 솟구치고야 만다
수직의 절망이 수평의 희망으로
튕겨 흐르는 숨막힘
(고옥주·시인)


+ 폭포 앞에서

찬란히 부서졌다가 
다시 이룬다 

용솟음치는 
열망 

장엄한 
헌신 

모든 것이 다 
자상한 가르침이다 
(임영준·시인, 부산 출생) 


+ 불일폭포

폭포에 나를 던집니다
내가 물방울이 되어 부서집니다
폭포에 나를 던집니다
갑자기 물소리가 그치고
무지개가 어립니다
무지개 위에
소년부처님 홀로 앉아
웃으십니다 
(정호승·시인, 1950-)


+ 폭포 

흐르는 물도 때로는
스스로 깨지기를 바란다.

까마득한 낭떠러지 끝에서
처연하게
자신을 던지는 그 절망,
사람들은 거기서 무지개를 보지만
내가 만드는 것은 정작
바닥 모를 수심(水深)이다.

굽이치는 소(沼)처럼
깨지지 않고서는
마음 또한 깊어질 수 없다.

봄날
진달래, 산벚꽃의 소매를 뿌리치고
끝 모를 나락으로
의연하게 뛰어내리는 저
폭포의 투신.
(오세영·시인, 1942-)


+ 직소폭포 

얼마나 오래도록 탁한 생각을 흘려버려야 
직소폭포, 저 차고 깨끗한 물빛이 되는가. 

얼마나 많은 주저와 두려움을 베어버려야 
직소폭포, 저 꼿꼿한 풍경으로 설 수 있는가. 

얼마나 숱한 울음을 안으로 눌러 죽여야 
직소폭포, 저 시원한 소리의 그늘을 드리우는가. 

그래, 저러히 높고, 크고, 깊게 걸리는 폭포로서만이 
내변산 첩첩산중을 두루 흔들어 깨울 수 있는 것이리.
(김선태·시인, 1960-)


+ 폭포의 미래 
  
내가 폭포를 좋아하는 것은 
물이 땅에서 솟는 것이 아니라 
아득한 옛날에서 직접 
미래로 뛰어내리기 때문이다 
나 하나만 보고 뛰어내리는 
아주 겁 없는 여인이기에 
반갑다가도 
뛰어내린 그 길로 돌아오지 않아 
나는 항상 디딤돌로 남아 있어 
서럽다
(이생진·시인, 1929-) 


+ 폭포 

밑으로 밑으로 
몸을 굽히다 보면 
천둥치는 바닥이 보인다. 
슬픔의 끝을 밟고 선 
눈물의 강도 보인다. 
추락한 폭포는 
고통을 이겨낸 하얀 입술로 
안개 속 가는 빛을 뿜어내어 
오르고 또 오르고 
바닥을 딛고 선 물방울은 
절벽 끝에 무지개 꽃을 피운다. 
잔잔한 수면 위에 
정점의 추억을 딛고 선 
바닥은 이제 희망이다.
(이남일·시인, 전북 남원 출생)


+ 폭포

오직 한 길만 아는 이 
그저 하편향할 뿐이다 
추락이 아니라 더 낮아지기 위하여 
몸부림칠 뿐이다 
더 낮고 더 외진 곳을 향하여 
때론 깊은 계곡에서 무지개를 피우기 위하여 
더 깊고 더 음습한 그늘을 향한다 
부서지는 것은 통증만 유발하는 건 아니다 
산산이 부서짐으로써 
더 새로워지고 더 맑아지고 
더 생생해지는 것이다 
얼얼한 피부로 얼얼한 정신으로 
눈에 힘이 서고 팔뚝에 근육이 
팽팽히 차오르는 것이다
(권순자·교사 시인, 1958-) 


+ 백두산 폭포 

아, 아, 터져 나오는 감탄의 소리들
누가 飛流直下三千尺이라 했다던가.
날아 떨어지는 폭포, 삼천 척은 못될 듯하나
동해안 백사장에 밀려드는 잔잔한 파도 같은 
물무늬 지으며 하늘에서 쏟아지는 장대한 강물
모두들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는데, 
멀리서 보면 앞산에 널어 바래던 
어머니의 한 필 무명베 같고 
어찌 보면 전설 속에 등천하는 용 같더니,
다가갈수록 일대에 안개비처럼 물보라 날리며
가뭇한 하늘에서 포효하며 뛰어내리는 
저 거대한 것들은 아프리카 들소 떼, 또는
그 검은 몸뚱이와 다른 흰 혼백들의 낙하.
아, 하는 감탄사 속에 묻히는 숱한 문장들
아득한 신비 속으로 사람들을 빨아들이는데,
저 많은 물이 하늘 못 어느 샘에서 
끊임없이 솟구쳐 쏟아지는 걸까.
나이아가라나 이구아수 폭포를 못 봐서 
이 물줄기가 감탄의 폭포로 쏟아지는 걸까.
압록 두만 송화 3강의 근원이 된다는 
네 위대함 앞에서 내 왜소함을 깨달으며
얼음 같은 물에 얼굴을 씻고 폐부를 헹군다. 
고래의 배보다 희고 상어보다 억센 너를 보며
나를 삼키려다 토해낸 동해 바닷물처럼
물은 살아 있는 존재임을 다시 깨달으며
몇 장의 사진으로 다 담을 수 없는 폭포수 
그 감격을 아, 아, 소리로만 담아 가노라.
(최진연·목사 시인, 경북 예천 출생)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603 詩人은 풀잎같은 존재이다... 2016-10-01 0 4675
1602 詩는 늘 등뒤에서 울고지고... 2016-10-01 0 4675
1601 詩속에는 시작과 시간이 흐른다... 2016-10-01 0 3880
1600 詩는 피해자와 비피해자의 그림자 2016-10-01 0 4284
1599 詩는 "어떤 음계에서"의 암시투성이다... 2016-10-01 0 4740
1598 80년대이래 중국 詩歌 관련하여 2016-10-01 0 4095
1597 연변이 낳은 걸출한 서정시인 ㅡ 윤동주 2016-09-30 0 4513
1596 나는 사람이 아니고 개다... 2016-09-29 0 4269
1595 중국 조선족 시인 시묶음 2016-08-25 0 6048
1594 詩리론은 쉬운것, 아리송한것, 어려운것들의 따위... 2016-08-24 0 4772
1593 詩창작은 곧 "자기표현"이다... 2016-08-24 0 4699
1592 詩는 "어떤 음계에서"의 암시투성이다... 2016-08-22 0 4509
1591 詩적 장치속에 상징이라는 눔이 있다는것... 2016-08-22 0 4294
1590 詩는 <<그저 그런...>>것, 젠장칠,ㅡ ... 2016-08-22 0 4396
1589 정지용 시인과 향수 2016-08-18 0 4135
1588 詩作을 할때 위장술(아이러니)을 변덕스럽게 사용하라... 2016-08-18 0 4641
1587 詩作할때 <<...것들>>로 잘 장식하라... 2016-08-17 0 4544
1586 詩作을 할때 살아있는 은유를 포획하라... 2016-08-16 0 4780
1585 詩人은 새로운 언어를 창조하는 련금사... 2016-08-12 0 5098
1584 詩作을 할때 죽은 비유를 멀리하고 배척하라... 2016-08-11 0 4499
1583 詩作에서 어려운 리론은 잊어버리고 새로운 싹을 티우라... 2016-08-10 0 4780
1582 인습적인것들을 사용하면 좋은 詩가 될수 없다... 2016-08-09 0 4887
1581 좋은 詩들을 많이 읽고, 詩를 쓰고 싶은대로 쓰라... 2016-08-08 0 4395
1580 83세의 한국 아동문학가 - 신현득 童心에 살다... 2016-08-04 0 4392
1579 복습, 예습하는 詩공부하기... 2016-08-04 0 4358
1578 밤중에만 詩공부하는 눔이라구라... 2016-08-04 0 4270
1577 재다시 현대시 공부하기... 2016-08-04 0 4563
1576 다시 詩공부합니다... 2016-08-04 0 4096
1575 詩作하는데는 시험도 숙제도 없다... 2016-08-04 0 4218
1574 詩에서 작은 이미지 하나로 시전체분위기를 만들라... 2016-08-04 0 4355
1573 詩人은 이미지에게 일을 시킬줄 알아야... 2016-08-02 0 4084
1572 詩人의 상상력에 의해 그려진 언어의 그림 곧 이미지이다... 2016-08-01 0 4748
1571 詩는 말하는 그림, 그림은 말없는 詩... 2016-08-01 0 4295
1570 검정 망아지가 큰 검정 馬(말)인 韓春을 그리다... 2016-07-30 0 4103
1569 한국 현대시 100년을 빛낸 시집 5권 2016-07-29 1 5264
1568 한국문학 100년을 빛낸 기념비적 작품들 2016-07-29 0 4059
1567 한국 현대시 100년을 돌아보다... 2016-07-29 0 6189
1566 중국 현대시의 일단면/李陸史 2016-07-29 0 4897
1565 한국 시인 중국 기행 시모음/중국 현대시 개요 2016-07-29 0 4936
1564 詩의 생명이며 극치는 곧 이미지이다... 2016-07-29 0 3847
‹처음  이전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