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짧은 시 모음
2015년 06월 15일 21시 50분  조회:18496  추천:1  작성자: 죽림

 

 

 

 

첫사랑 / 이윤학


그대가 꺾어준 꽃
시들 때 까지 들여다 보았네
그대가 남기고 간 시든 꽃
다시 필 때까지

 


호수 / 정지용


얼굴 하나야
손가락 둘로
푹 가리지만


보고싶은 마음
호수만 하니
눈 감을 수 밖에

 


풀꽃 /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하늘 / 최계락


하늘은 바다
끝없이 넓고 푸른 바다
구름은 조각배
바람이 사공 되어
노를 젓는다.

 

안도현 / 너에게 묻는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길 / 윤동주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 위엔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포기 없는 내가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쪽에 내가 남아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가을 저녁의 시 / 김춘수

 

누가 죽어가나 보다
차마 다 감을 수 없다는
반만 뜬 채
이 저녁
누가 죽어가나보다


살을 저미는 이 세상 외로움 속에서
물 같이 흘러간 그 나날 속에서
오직 한 사람의 이름을 부르며 살아온
그 누가 죽어가는가보다

 

풀과 나무 그리고 산과 언덕
온누리 위에 스며 번진
가을의 저 슬픈 눈을 보아라

 

정녕코 오늘 저녁은
비길 수 없는 정한 목숨이 하나
어디로 물같이 흘러가 버리는가보다

 

 

박용철 / 떠나가는 배

 

나 두 야 간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거냐.
나 두 야 가련다.

 

아늑한 이 항구인들 손쉽게야 버릴 거냐.
안개같이 물 어린 눈에도 비치나니
골짜기마다 발에 익은 묏부리 모양
주름살도 눈에 익은 아아 사랑하든 사람들.


버리고 가는 이도 못 잊는 마음
쫓겨 가는 마음인들 무어 다를 거냐.
돌아다보는 구름에는 바람이 희살짓는다.
앞 대일 언덕인들 마련이나 있을 거냐.

 
나 두 야 간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거냐
나 두 야 가련다.

 


김영랑 /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내 마음의 어딘 듯 한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돋쳐 오르는 아침 날 빛이 빤질한
은결을 도도네.
가슴엔 듯 눈엔 듯 또 핏줄엔 듯
마음이 도른도른 숨어 있는 곳
내 마음의 어딘 듯 한 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비누풍선 / 이원수

 

무지개를 풀어서
오색구름 풀어서
동그란 풍선을 만들어서요


달나라로 가라고
꿈나라로 가라고
고히고히 불어서 날리웁니다.

 

 

박목월 / 나그네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 리.

술 익은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323 [또 詩공부]- 틀에 박힌 시선으로 바라보지 말기 2016-04-08 0 6799
1322 [한밤중 詩 한컵 드리꾸매]- 동물의 왕국 2016-04-08 0 4185
1321 <악기> 시모음 2016-04-07 0 4665
1320 ... 2016-04-07 0 5019
1319 ... 2016-04-07 0 4577
1318 [머리 뗑하게 하는 詩공부]- 詩作 첫줄 어떻게 쓰나 2016-04-07 0 4118
1317 [싱숭생숭 진달래 피는 봄날 詩 한송이]- 진달래 2016-04-07 0 4550
1316 [추적추적 봄비 내리는 아침, 詩 한송이]- 철쭉 2016-04-07 0 4074
1315 그는 늘 왼쪽에 앉는다... 2016-04-07 0 4417
1314 詩의 씨앗 2016-04-07 0 4445
1313 멕시코 시인 - 옥타비오 파스 2016-04-06 0 4472
1312 꽃과 그늘 사이... 2016-04-06 0 4529
1311 詩人의 손은 어디에... 2016-04-06 0 4382
1310 詩지기가 만났던 <남도의 시인> - 송수권 타계 2016-04-05 0 4424
1309 [한밤중 詩 한쪼박 드리매]- 보리가 팰 때쯤 2016-04-05 0 4318
1308 [화창한 봄날, 싱숭생숭 詩 한꼭지]-나는 아침에게... 2016-04-05 0 4689
1307 아시아의 등불 - 인도 詩聖 타고르 2016-04-05 0 4839
1306 한국 詩人 김억 / 인도 詩人 타고르 2016-04-04 0 7034
1305 인도 詩人 타고르 / 한국 詩人 한용운 2016-04-04 0 4609
1304 [봄비가 부슬부슬 오는 이 아침 詩 읊다]- 쉼보르스카 2016-04-04 0 4622
1303 [이 계절의 詩 한숲 거닐다]- 사려니 숲길 2016-04-04 0 4537
1302 [월요일 첫 아침 詩 한잔 드이소잉]- 하루 2016-04-04 0 4226
1301 [청명날 드리는 詩 한컵]- 황무지 2016-04-04 0 4686
1300 <작은 것> 시모음 2016-04-04 0 4460
1299 詩와 思愛와 그리고 그림과... 2016-04-03 0 5291
1298 詩, 역시 한줄도 너무 길다... 2016-04-03 0 5955
1297 詩, 한줄도 너무 길다... 2016-04-03 0 4457
1296 [이 계절 꽃 詩 한다발 드리꾸매]- 벚꽃 시묶음 2016-04-03 0 5375
1295 <할머니> 시모음 2016-04-02 0 4394
1294 {童心童詩}- 텃밭에서(詩를 쉽게 쓰라...) 2016-04-02 0 4801
1293 {童心童詩} - 꽃이름 부르면 2016-04-02 0 3971
1292 <발> 시모음 2016-04-02 0 4558
1291 도종환 시모음 2016-04-02 0 5252
1290 [이 계절의 꽃 - 동백꽃] 시모음 2016-04-02 0 5279
1289 이런 詩도 없다? 있다!... 2016-04-02 0 4102
1288 [한밤중 아롱다롱 詩한컷 보내드리꾸이]- 모란 동백 2016-04-02 0 4500
1287 [머리를 동여매고 하는 詩공부]- 자연, 인위적 언어 2016-04-02 0 4290
1286 [머리가 시원한 詩공부]- 죽은자는 말이 없다... 2016-04-01 0 4107
1285 [머리 아픈 詩 공부]- 문학과 련애 2016-04-01 0 5190
1284 [싱숭생숭 봄날 아롱다롱 봄, 풀꽃 詩 한 졸가리] - 풀꽃 2016-03-31 0 3860
‹처음  이전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