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0월 2024 >>
  12345
6789101112
13141516171819
20212223242526
2728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선생은 詩 읊기를 좋아하지 않습니까...
2015년 11월 11일 23시 00분  조회:4798  추천:0  작성자: 죽림
[ 2015년 11월 26일 08시 36분   조회:266 ]

 

 

하남성 정주 북교 류장(北郊 刘庄) 공공뻐스역에서...
==========================================


선생은 시 읊기를 좋아하지 않습니까

                            / 옥소 권섭

 

선생이 아침에 빗 씻을 때

천 번 빗질하여 기운 상쾌할 때

두 눈 맑고 밝고 마음은 씻은 듯

선생은 시 읊기를 좋아하지 않습니까?

 

선생이 평소 글 읽을 때

여러 책 다 읽어 뜻 흡족할 때

향 한 줄기 피우고 꼿꼿이 앉으니

선생은 시 읊기를 좋아하지 않습니까?

 

선생이 저물녘 편안히 있을 때

편안히 가하며 글 외우고 읽을 때

고요한 가운데 천 번 휘두르고 만 번 요동치니

선생은 시 읊기를 좋아하지 않습니까?

 

선생이 초야에 이불을 펼 때

다리 펴고 몸 편해 마음도 평안할 때

어찌 또한 생각할 일이 전혀 없겠는가

선생은 시 읊기를 좋아하지 않습니까?

 

선생이 한밤중 한창 꿈속에 있을 때

혼이 이미 표표하여 한만할 때

한 기운 허령하여 일에서 느낌이 있으니

선생은 시 읊기를 좋아하지 않습니까?

 

선생이 깊은 밤 잠에서 헤매일 때

하나같이 처음 열리던 혼돈 같을 때

이 세상이 어떻게 되는지 알지를 못하니

선생은 시 읊기를 좋아하지 않습니까?

 

선생이 맑은 새벽 잠에서 깰 때

처마 밖에서 닭이 꼬끼오 울 때

이는 어떤 기틀이 반복되는 것이니

선생은 시 읊기를 좋아하지 않습니까?

 

선생은 시 읊기를 좋아하지 않습니까?

선생이 일이 없지 않을 때

아침저녁으로 쉼 없이 늙어지고 죽음에 이르리니

선생은 시 읊기를 좋아하지 않습니까?

 

선생이 신발 안창을 끼고 각건을 쓸 때

빗줄기 하나 풀섭에 떨어질 때

온갖 꽃 다 피어나고 사방에서 구름 일어나니

선생은 시 읊기를 좋아하지 않습니까?

 

선생이 앉았다 누었다 더위를 식히고 있을 때

나무와 풀과 가마에 비가 쏟아질 때

벼락 치고 우레 울리며 천 번의 번개가 생기니

선생은 시 읊기를 좋아하지 않습니까?

 

선생의 뜻과 기운이 바르고 맑을 때

환한 달 높이 걸려 달빛이 쏟아질 때

국화는 노랗게 되고 단풍잎은 붉게 물드니

선생은 시 읊기를 좋아하지 않습니까?

 

선생이 흙집에서 화로를 안고 있을 때

얇은 이불 매운 추위에 눈발 어지러이 날릴 때

성한 기운은 땅 속에 잠겨 있으니

선생은 시 읊기를 좋아하지 않습니까?

 

선생은 시 읊기를 좋아하지 않습니까?

고요히 네 계절이 변하여 갈 때

사람은 또한 그렇지 않아 하나의 이치로 같으니

선생은 시 읊기를 좋아하지 않습니까?

 

* 조선시대의 문인 옥소 권섭 선생은 안동 권씨 화천군파 문중에서
1671년(현종 12년)에 출생하여 1759년(영조 35년) 향년 89세로 사망했다.

 

당시 치열했던 예송(禮訟)논쟁은 8년이란 세월동안 서로 대립하면서 남인은 청남과 탁남으로, 서인은 노론과 소론으로 분당되었다.

 

권섭 선생은 당시 원자책봉문제로 서로 대립했던 건저(建儲)와 기사환국정국에서 백부인 수암 권상하의 스승인 송시열과 외가 친척인 김수항이 정읍과 진도에서 사약을 받는 정치적 소용돌이속에서 정치에 환멸을 느끼고 관직에 나가지 아니하였다.  

 

권섭 선생은 청풍 황강과 제천 문암동을 오가며 많은 작품을 쓰셨다.

친필문집 50여권 속에 2,000편이 넘는 한시, 
75수의 국문시조,
2편의 국문가사 <영삼별곡> ·<도통가>,
1편의 국문소설 <설저전>,
그 밖에 80점이 넘는 그림을 남겼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323 [또 詩공부]- 틀에 박힌 시선으로 바라보지 말기 2016-04-08 0 6673
1322 [한밤중 詩 한컵 드리꾸매]- 동물의 왕국 2016-04-08 0 4065
1321 <악기> 시모음 2016-04-07 0 4522
1320 ... 2016-04-07 0 4932
1319 ... 2016-04-07 0 4449
1318 [머리 뗑하게 하는 詩공부]- 詩作 첫줄 어떻게 쓰나 2016-04-07 0 3989
1317 [싱숭생숭 진달래 피는 봄날 詩 한송이]- 진달래 2016-04-07 0 4394
1316 [추적추적 봄비 내리는 아침, 詩 한송이]- 철쭉 2016-04-07 0 3966
1315 그는 늘 왼쪽에 앉는다... 2016-04-07 0 4299
1314 詩의 씨앗 2016-04-07 0 4267
1313 멕시코 시인 - 옥타비오 파스 2016-04-06 0 4328
1312 꽃과 그늘 사이... 2016-04-06 0 4362
1311 詩人의 손은 어디에... 2016-04-06 0 4258
1310 詩지기가 만났던 <남도의 시인> - 송수권 타계 2016-04-05 0 4326
1309 [한밤중 詩 한쪼박 드리매]- 보리가 팰 때쯤 2016-04-05 0 4197
1308 [화창한 봄날, 싱숭생숭 詩 한꼭지]-나는 아침에게... 2016-04-05 0 4526
1307 아시아의 등불 - 인도 詩聖 타고르 2016-04-05 0 4743
1306 한국 詩人 김억 / 인도 詩人 타고르 2016-04-04 0 6869
1305 인도 詩人 타고르 / 한국 詩人 한용운 2016-04-04 0 4493
1304 [봄비가 부슬부슬 오는 이 아침 詩 읊다]- 쉼보르스카 2016-04-04 0 4470
1303 [이 계절의 詩 한숲 거닐다]- 사려니 숲길 2016-04-04 0 4394
1302 [월요일 첫 아침 詩 한잔 드이소잉]- 하루 2016-04-04 0 4080
1301 [청명날 드리는 詩 한컵]- 황무지 2016-04-04 0 4539
1300 <작은 것> 시모음 2016-04-04 0 4319
1299 詩와 思愛와 그리고 그림과... 2016-04-03 0 5153
1298 詩, 역시 한줄도 너무 길다... 2016-04-03 0 5770
1297 詩, 한줄도 너무 길다... 2016-04-03 0 4324
1296 [이 계절 꽃 詩 한다발 드리꾸매]- 벚꽃 시묶음 2016-04-03 0 5232
1295 <할머니> 시모음 2016-04-02 0 4234
1294 {童心童詩}- 텃밭에서(詩를 쉽게 쓰라...) 2016-04-02 0 4661
1293 {童心童詩} - 꽃이름 부르면 2016-04-02 0 3837
1292 <발> 시모음 2016-04-02 0 4379
1291 도종환 시모음 2016-04-02 0 5102
1290 [이 계절의 꽃 - 동백꽃] 시모음 2016-04-02 0 5080
1289 이런 詩도 없다? 있다!... 2016-04-02 0 3961
1288 [한밤중 아롱다롱 詩한컷 보내드리꾸이]- 모란 동백 2016-04-02 0 4314
1287 [머리를 동여매고 하는 詩공부]- 자연, 인위적 언어 2016-04-02 0 4147
1286 [머리가 시원한 詩공부]- 죽은자는 말이 없다... 2016-04-01 0 3904
1285 [머리 아픈 詩 공부]- 문학과 련애 2016-04-01 0 5007
1284 [싱숭생숭 봄날 아롱다롱 봄, 풀꽃 詩 한 졸가리] - 풀꽃 2016-03-31 0 3787
‹처음  이전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