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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에서 어떤 어법으로 말할가
2016년 01월 09일 04시 26분  조회:3953  추천:0  작성자: 죽림

어떤 어법으로 말할까

1. 환유적으로 말하기


우리는 흔히 시는 <비유적(比喩的) 어법>으로만 말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근대 이전까지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환유적(換喩的) 어법>으로 쓰여진 시가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독자들도 이런 시가 이해하기 쉬워 선호합니다. 따라서 시의 전통적인 어법은 환유적 어법이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 장에서는 환유적 어법의 유형과 기능, 이 어법으로 시를 쓰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기로 합시다.

1) 환유의 기능과 유형

야콥슨(R. Jakobson)은 어법의 유형을 어떤 이야기가 로 이어질 때 연접(延接)된 방향으로 옮기는 방법과 어느 한 모티프를 골라 선택적(選擇的)으로 옮기는 방법으로 나눕니다. 그리고 전자는 <환유(metonymy)어법>으로, 그리고 나 라는 식으로 옮기는 후자는 <비유(me- taphor) 어법>으로 분류하고, 환유적 어법은 산문의 어법이며, 비유적 어법은 시의 어법이라고 주장합니다 1). 그리고 현대시론의 대부분은 그의 주장을 따라 비유적 어법만이 시의 어법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근대 이전까지 쓰여진 작품들을 살펴보면 오히려 환유적 어법으로 쓰인 것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예컨대 한자 문화권에서 시의 경전으로 꼽아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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