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詩에서 상상은 허구, 가공이다...
2016년 03월 04일 23시 16분  조회:4983  추천:0  작성자: 죽림
시를 쉽게 쓰는 요령 - 김영남

2. 구체적으로 상상하는 방법


초보자 시절에 일단 상상하는 요령을 알게 되면 어떤 소재를 고를 것인가를 고민하게 됩니다. 상상력이 일정 수준에 달한 사람은 어떤 소재를 갖다놓더라도 즉각 상상력을 기발하게 발휘할 수 있습니다만 초보자 시절에는 막막하기 이를 데 없죠. 그래서 초기에는 상상할 수 있는 내용이 많이 담긴 소재, 언어들을 고르는 법을 알아야 합니다.


우선 공간이 존재하는 소재들을 고르는 게 상상하기 쉽습니다. 구체적이지 않고 평면적이고 추상적인 소재들은 수준급의 상상력 소유자가 아니면 상상의 단서를 잡기가 여간 쉽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사랑, 미움, 과거, 미래, 종이... 등 이런 소재들로 시를 쓴다고 해봅시다. 그냥 숨이 콱 막힐 겁니다. 그러나 공간이 있는 것들 문, 벽, 창, 천장, 집....등 이걸로 상상을 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상상이 한결 쉬울 겁니다. 이건 상상이란 기본적으로 이미지, 즉 머리 속에 그림을 그려보는 것이고 그 그림은 공간이 있는 것이 평면적인 것보다 훨씬 그리기 쉽고 선명하기 때문입니다.



* 구체적인 소재로 상상하라.


예를 한번 들어 봅시다. <문>을 가지고 상상한다면 현실의 문 (사립문, 철문, 미닫이문, 파란 문, 빨간 문…), 추억의 문, 사랑의 문, 지식의 문...등 상상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공간이 존재하지 않습니까? 가령 그 추억의 문 하나로만 상상을 해보더라도 그 추억의 문에 문고리를 달아보고, 자물통도 달아보고, 발로 한 번 뻥 차보고, 파란 페인트, 아니 빨간 페인트도 칠해보고 온갖 상상을 다 해볼 수 있잖아요?


* 또 <집>이란 소재로 한번 해 볼까요? <추억의 문>처럼 의미적 공간 말고, 이번에는 실제적 공간으로 <집>, 즉 어느 초가집을 한번 그려본다고 해 봅시다. 두 눈 딱 감고 어릴 적에 보았던 초가집 하나를 머리 속에 담고
< 그 집에 들어가려면 싸립문을 밀어야 하고/ 문 왼쪽에는 나팔꽃 화단/오른 쪽에는 토끼장이 딸린 닭장/ 거기에는 줄을 잡고 변을 보는 화장실이 있다/……뒤란에는 대나무 숲이 있고/ 앞마당에는 삽살개 한 마리/…… 신발을 벗고 방문을 열면/ 펜티 차림의 한 어린이가/ 만화책을 보고 있다>


이렇게 묘사해 놓고 제목을 <김영남의 집>으로 붙인다고 해 보세요. 정말 김영남의 어린 시절 집을 그린 훌륭한 시가 되지 않습니까?



* 상상은 허구이고 가공이다


여기서 유의할 점은 초가집을 그리는데 자기가 실제적으로 본 초가집을 그린다고 생각하면 안 되요. 상상이 당장 막혀요. 상상은 기본적으로 허구이고 가공입니다. 즉 그 초가집을 그리는데 도움이 될만한 것들을 기억 속에서 모두 불러와 한번 그럴싸하게 둘러대는 겁니다. 즉 상상 속에서 초가집을 새롭게 창조하는 거죠. 이게 바로 참신한 그림이요, 참신한 이미지요, 참신한 시가 되는 겁니다.


이상에서 언급한 내용을 다시 정리하면 초보자 시절에는 가능한한 공간이 존재하는 소재들을 골라 상상을 해 시를 써보도록 하고, 상상은 체험, 허구, 가공까지 드나들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따라서 시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허구, 가공까지 동원해 새롭게 창조하는 것이라는 걸 유념합시다.
========================================================================
참고로,---


여기에 올리는 글들은,
후에라도 잊지 않고 다시 기억 할 수 있도록
하는 공유장치가 필요하다고 생각되어서 올립니다.

그리고 올리는 글들 중 혹 중복되는 경우가 있을수 있는데 
그때면 한번 더 복습하는 셈치고
특히 이 점에 관하여 량해해줍시사ㅠ.

-----------------------------------------------------------

285. 생일 / 장석남




생일

장 석 남

달이 마당 밖 잣나무숲을 지날 즈음
흰 돌멩이 하나 들어다가 툇마루 위에 올려두면
어느새 노래가 되어 꽃밭 속으로 어른어른 밀려나갔다

그믐밤이 되어서는
캄캄한 꽃밭 속에서 반딧불이 두엇씩 살아 나왔다
무슨 일일까 생각하다가
그만두었다

흰 돌멩이 하나 들어다가 갓 풀린 개울물에 넣어둔다
귀도 하나는 그 곁에 벗어둔다


장석남 시집 <고요는 도망가지 말아라> 중에서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323 [또 詩공부]- 틀에 박힌 시선으로 바라보지 말기 2016-04-08 0 6781
1322 [한밤중 詩 한컵 드리꾸매]- 동물의 왕국 2016-04-08 0 4166
1321 <악기> 시모음 2016-04-07 0 4651
1320 ... 2016-04-07 0 5007
1319 ... 2016-04-07 0 4551
1318 [머리 뗑하게 하는 詩공부]- 詩作 첫줄 어떻게 쓰나 2016-04-07 0 4075
1317 [싱숭생숭 진달래 피는 봄날 詩 한송이]- 진달래 2016-04-07 0 4497
1316 [추적추적 봄비 내리는 아침, 詩 한송이]- 철쭉 2016-04-07 0 4054
1315 그는 늘 왼쪽에 앉는다... 2016-04-07 0 4382
1314 詩의 씨앗 2016-04-07 0 4402
1313 멕시코 시인 - 옥타비오 파스 2016-04-06 0 4442
1312 꽃과 그늘 사이... 2016-04-06 0 4490
1311 詩人의 손은 어디에... 2016-04-06 0 4357
1310 詩지기가 만났던 <남도의 시인> - 송수권 타계 2016-04-05 0 4415
1309 [한밤중 詩 한쪼박 드리매]- 보리가 팰 때쯤 2016-04-05 0 4313
1308 [화창한 봄날, 싱숭생숭 詩 한꼭지]-나는 아침에게... 2016-04-05 0 4659
1307 아시아의 등불 - 인도 詩聖 타고르 2016-04-05 0 4830
1306 한국 詩人 김억 / 인도 詩人 타고르 2016-04-04 0 6970
1305 인도 詩人 타고르 / 한국 詩人 한용운 2016-04-04 0 4578
1304 [봄비가 부슬부슬 오는 이 아침 詩 읊다]- 쉼보르스카 2016-04-04 0 4588
1303 [이 계절의 詩 한숲 거닐다]- 사려니 숲길 2016-04-04 0 4484
1302 [월요일 첫 아침 詩 한잔 드이소잉]- 하루 2016-04-04 0 4178
1301 [청명날 드리는 詩 한컵]- 황무지 2016-04-04 0 4622
1300 <작은 것> 시모음 2016-04-04 0 4409
1299 詩와 思愛와 그리고 그림과... 2016-04-03 0 5284
1298 詩, 역시 한줄도 너무 길다... 2016-04-03 0 5865
1297 詩, 한줄도 너무 길다... 2016-04-03 0 4399
1296 [이 계절 꽃 詩 한다발 드리꾸매]- 벚꽃 시묶음 2016-04-03 0 5348
1295 <할머니> 시모음 2016-04-02 0 4339
1294 {童心童詩}- 텃밭에서(詩를 쉽게 쓰라...) 2016-04-02 0 4773
1293 {童心童詩} - 꽃이름 부르면 2016-04-02 0 3917
1292 <발> 시모음 2016-04-02 0 4511
1291 도종환 시모음 2016-04-02 0 5189
1290 [이 계절의 꽃 - 동백꽃] 시모음 2016-04-02 0 5209
1289 이런 詩도 없다? 있다!... 2016-04-02 0 4050
1288 [한밤중 아롱다롱 詩한컷 보내드리꾸이]- 모란 동백 2016-04-02 0 4419
1287 [머리를 동여매고 하는 詩공부]- 자연, 인위적 언어 2016-04-02 0 4242
1286 [머리가 시원한 詩공부]- 죽은자는 말이 없다... 2016-04-01 0 4039
1285 [머리 아픈 詩 공부]- 문학과 련애 2016-04-01 0 5152
1284 [싱숭생숭 봄날 아롱다롱 봄, 풀꽃 詩 한 졸가리] - 풀꽃 2016-03-31 0 3810
‹처음  이전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