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0월 2024 >>
  12345
6789101112
13141516171819
20212223242526
2728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따뜻한 봄날 아침 따끈한 시 한잔] - 숲
2016년 03월 24일 07시 59분  조회:3955  추천:0  작성자: 죽림

- 김재진(1955~ )


기사 이미지
손 위에 올려놓은 씨앗 한 움큼

지금 나는 손바닥 가득 숲을 올려놓은 것이다.

바람이 산수유 열매를 기억하고

구르는 시냇물이

머리카락 단장하듯 나무뿌리 매만질 때

숲이 했던 약속을 맨살로 느끼는 것이다.

별이 나오는 언덕

새소리 풀어놓는 저녁을 위해

농부의 식탁이 푸르게 물드는 때.



20세기 모더니즘 이후 현세(現世)는 작가들에게 대체로 악몽이었다. 페시미즘이 브랜드가 되어버린 시대에 희망을 말하기란 얼마나 힘든가. 오죽하면 아도르노는 “아우슈비츠 이후에 시를 쓰는 것은 야만”이라고 말했을까. 희망을 ‘불온한’ 단어로 만들어버린 시대에 이 시는 청량한 산소 같다. 씨앗에서 “숲이 했던 약속”을 기억하다니. 숲의 약속을 잊은 사람들에게 씨앗은 발아되지 않는다. (다가올 숲에 대한) ‘믿음’이 씨앗을 터뜨린다.

<오민석·시인·단국대 영문학과 교수>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323 [또 詩공부]- 틀에 박힌 시선으로 바라보지 말기 2016-04-08 0 6683
1322 [한밤중 詩 한컵 드리꾸매]- 동물의 왕국 2016-04-08 0 4070
1321 <악기> 시모음 2016-04-07 0 4537
1320 ... 2016-04-07 0 4932
1319 ... 2016-04-07 0 4451
1318 [머리 뗑하게 하는 詩공부]- 詩作 첫줄 어떻게 쓰나 2016-04-07 0 3993
1317 [싱숭생숭 진달래 피는 봄날 詩 한송이]- 진달래 2016-04-07 0 4395
1316 [추적추적 봄비 내리는 아침, 詩 한송이]- 철쭉 2016-04-07 0 3967
1315 그는 늘 왼쪽에 앉는다... 2016-04-07 0 4299
1314 詩의 씨앗 2016-04-07 0 4294
1313 멕시코 시인 - 옥타비오 파스 2016-04-06 0 4340
1312 꽃과 그늘 사이... 2016-04-06 0 4372
1311 詩人의 손은 어디에... 2016-04-06 0 4259
1310 詩지기가 만났던 <남도의 시인> - 송수권 타계 2016-04-05 0 4331
1309 [한밤중 詩 한쪼박 드리매]- 보리가 팰 때쯤 2016-04-05 0 4206
1308 [화창한 봄날, 싱숭생숭 詩 한꼭지]-나는 아침에게... 2016-04-05 0 4534
1307 아시아의 등불 - 인도 詩聖 타고르 2016-04-05 0 4743
1306 한국 詩人 김억 / 인도 詩人 타고르 2016-04-04 0 6869
1305 인도 詩人 타고르 / 한국 詩人 한용운 2016-04-04 0 4493
1304 [봄비가 부슬부슬 오는 이 아침 詩 읊다]- 쉼보르스카 2016-04-04 0 4477
1303 [이 계절의 詩 한숲 거닐다]- 사려니 숲길 2016-04-04 0 4396
1302 [월요일 첫 아침 詩 한잔 드이소잉]- 하루 2016-04-04 0 4082
1301 [청명날 드리는 詩 한컵]- 황무지 2016-04-04 0 4542
1300 <작은 것> 시모음 2016-04-04 0 4321
1299 詩와 思愛와 그리고 그림과... 2016-04-03 0 5163
1298 詩, 역시 한줄도 너무 길다... 2016-04-03 0 5770
1297 詩, 한줄도 너무 길다... 2016-04-03 0 4325
1296 [이 계절 꽃 詩 한다발 드리꾸매]- 벚꽃 시묶음 2016-04-03 0 5239
1295 <할머니> 시모음 2016-04-02 0 4237
1294 {童心童詩}- 텃밭에서(詩를 쉽게 쓰라...) 2016-04-02 0 4666
1293 {童心童詩} - 꽃이름 부르면 2016-04-02 0 3837
1292 <발> 시모음 2016-04-02 0 4390
1291 도종환 시모음 2016-04-02 0 5107
1290 [이 계절의 꽃 - 동백꽃] 시모음 2016-04-02 0 5082
1289 이런 詩도 없다? 있다!... 2016-04-02 0 3961
1288 [한밤중 아롱다롱 詩한컷 보내드리꾸이]- 모란 동백 2016-04-02 0 4315
1287 [머리를 동여매고 하는 詩공부]- 자연, 인위적 언어 2016-04-02 0 4152
1286 [머리가 시원한 詩공부]- 죽은자는 말이 없다... 2016-04-01 0 3904
1285 [머리 아픈 詩 공부]- 문학과 련애 2016-04-01 0 5008
1284 [싱숭생숭 봄날 아롱다롱 봄, 풀꽃 詩 한 졸가리] - 풀꽃 2016-03-31 0 3787
‹처음  이전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