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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삿갓 竹詩
2016년 05월 01일 18시 36분  조회:3977  추천:0  작성자: 죽림

죽 시(竹詩)

 

                        김삿갓(김병연)

 

此竹彼竹化去竹 (차죽피죽화거죽) -이대로 저대로 되어가는 대로

風打之竹浪打竹 (풍타지죽랑타죽) - 바람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飯飯粥粥生此竹 (반반죽죽생차죽) - 밥이면 밥. 죽이면 죽 이대로

是是非非付彼竹 (시시비비부피죽)  - 옳다면 옳거니, 그르면 그른대로 살며

賓客接待家勢竹 (빈객접대가세죽)  - 손님 접대는 집안 형편에 따라

市井賣買歲月竹 (시정매매세월죽)  - 시장에서 사고 파는 것은 시세 대로

萬事不如吾心竹 (만사불여오심죽)  - 만사는 내 마음과 다르니

然然然世過然竹 (연연연세과연죽)  - 그렇고 그런 세상 그런 대로 살아가세

 

   * 한시의 음(竹:우리가 먹는 죽?)을 빌어 세상을 멋들지게 풍자한 압권(壓卷)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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