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록색평화문학주의 者]- 잡초, ...
2016년 06월 02일 23시 30분  조회:4569  추천:0  작성자: 죽림

국립수목원, 첫 잡초 전시회… 흔한 풀 40여종 모델로 등장
바랭이는 '잡초의 대명사', 망초·개망초도 요즘 왕성
잡초는 이름 없고 쓸모없다? 다양한 용도 대비해 보존해야
 

김민철 논설위원
김민철 논설위원
요즘 경기도 포천 국립수목원에서는 이색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논밭은 물론 보도블록, 공터, 습지에서 자라는 잡초들을 모아 전시하고 있는 것이다. 전시회 제목은 '잡초를 보는 새로운 시각, 잡초에 반하다'. 토끼풀, 서양민들레, 냉이, 쑥, 질경이, 애기똥풀 같은 잡초들이 원래 사는 환경과 유사하게 꾸민 전시대에 올라 있다. 국립수목원은 "잡초가 더 이상 '이름 없고 쓸모없는 풀'이 아니라 각자 특징과 이름을 가진 생태계 구성원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수목원 직원 이진아씨는 "아침마다 물을 주는데 잡초들이 이런 귀한 대접을 받기는 처음일 것"이라며 웃었다. 국내에서 잡초 전시회가 열리는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양평에서 온 손기영(64)씨는 "잡초도 전시대에 놓으니 근사하고 하나하나 예쁘다"며 "집 화단에서 잡초를 뽑아내면서도 미안하긴 했다"고 말했다.

잡초(雜草)는 사람이 재배하는 작물(作物)의 상대적인 개념인데, 인간 입장에서 자의적으로 구분한 것이다. 수목원은 잡초를 '사람이 관리하지 않은 식물'로 해석했다. 그러다 보니 어엿한 야생화로 생각해온 꽃들도 잡초 목록에 올라 있다. 씀바귀나 꿀풀은 몰라도 금창초나 꽃향유, 영아자 같은 꽃들은 잡초 취급을 받는 것이 좀 억울할 것 같았다. 이렇게 모두 128개 잡초를 찾아 이 중 요즘 볼 수 있는 잡초 40여종을 전시했다. 수목원 구석구석에서 잡초를 찾아보는 체험행사도 하고 있다. 전시회는 11일까지 열린다.

주변 식물에 관심을 갖다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잡초다. 이들은 강인한 생명력을 가졌고 작고 가벼운 씨앗을 대량 생산해 맹렬하게 퍼뜨리기 때문에 주변에 많을 수밖에 없다. 그중에서 도시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강아지풀, 쑥, 서양민들레에다 바랭이, 왕바랭이, 망초, 개망초, 쇠비름, 명아주, 환삼덩굴 정도가 아닐까 싶다.
[김민철의 꽃이야기] 잡초, 그 치열한 생명을 위한 변명
/이철원 기자
바랭이는 잡초의 대명사다. 지면을 기면서 마디마다 뿌리를 내리는 방식으로 빠르게 퍼져 밭이나 과수원, 길가를 순식간에 장악한다. 뽑아내도 한 마디만 남아 있으면 다시 살아나기 때문에 뽑아도 뽑아도 계속 생긴다. 농민 입장에서는 이런 원수가 없다. 시골에 계신 아버지는 "(잡초 중에서) 젤 징글징글헌 놈"이라고 했다. 반면 일본 잡초생태학자 이나가키 히데히로는 '풀들의 전략'이란 책에서 부드러운 기품과 빠른 세력 형성을 들어 바랭이를 '잡초의 여왕'이라고 했다.

왕바랭이는 옆으로 퍼지지 않는 대신 여러 줄기가 뭉쳐서 밟혀도 별 문제 없는 몸을 만들었다. 억세고 다부지게 생겨 남성적이다. 땅속으로 뻗는 뿌리도 깊어 여간해선 잘 뽑히지도 않는다. '풀들의 전략'에서는 왕바랭이의 굵은 이삭이 '호걸의 짙은 눈썹' 같다고 했다.

망초와 개망초 구분은 야생화 공부의 시작이다. 야생화 모임에 가면 "내가 망초와 개망초도 구분하지 못했을 때…"라는 말을 가끔 듣는다. 요즘 공터에서 꽃 핀 개망초와 쑥쑥 크는 망초 무리를 흔히 볼 수 있다. 개망초는 꽃 모양을 제대로 갖춘, 그런대로 예쁜 꽃이다. 흰 혀꽃에 노란 중심부를 보고 아이들이 '계란꽃' 또는 '계란후라이꽃'이라 부른다. 반면 망초는 꽃이 볼품없이 피는 듯 마는 듯 지는 식물이다. 식물 이름에 '개'자가 들어가면 더 볼품없다는 뜻인데, 개망초꽃은 망초꽃보다 더 예쁘다. 망초라는 이름은 개화기 나라가 망할 때 들어와 전국에 퍼진 풀이라고 붙여진 것이다.

쇠비름은 가지를 많이 치면서 사방으로 퍼져 방석 모양으로 땅을 덮는다. 뽑더라도 그대로 두면 다시 살아날 정도로 끈질기다. 내가 읽은 소설 중에서 잡초를 가장 실감 나게 묘사한 소설은 천명관의 장편 '나의 삼촌 브루스 리'다. '쇠비름보다 더 악랄한 새끼!' '뽑아내도 뽑아내도 질기게 다시 뿌리를 내리는 쇠비름처럼…' 같은 대목이 있다. 명아주도 어디에나 흔하디흔한 잡초의 하나다. 줄기 가운데 달리는 어린잎이 붉은빛이나 흰빛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다 자란 명아주를 말려 만든 지팡이를 청려장(靑藜杖)이라 하는데, 가볍고 단단해 지팡이로 제격이다.

국립수목원 전시회에 나온 풀들은 처음 받아보는 관심과 호강에 쑥스러운 듯했다. 새삼 풀들이 예쁘게 보였다. 요즘 잡초의 다양한 용도에 대한 탐색이 한창이다. 냉이·민들레처럼 건강식으로 각광을 받는 식물도 있고 개똥쑥은 항암작용이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보기도 힘들어졌다. 잡초의 놀라운 생명력을 작물에 결합시키면 병충해에 끄떡없는 품종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다양한 용도에 대비해 잡초도 잘 보존하며 활용 방안들을 찾아가야겠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17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877 [그것이 알고싶다] - "베니스 국제영화제" 2020-02-21 0 3530
2876 [그것이 알고싶다] - "시드니 영화제" 2020-02-21 0 3608
2875 [그것이 알고싶다] - "칸 영화제" 2020-02-21 0 3608
2874 [그것이 알고싶다] - 아카테미(오스카)상 상금???... 2020-02-20 0 3530
2873 [세계인] - "더 극심한 형 없느냐"... 2020-02-14 0 3380
2872 [세상요지경] - "세상 하나" 박살나다... 2020-02-12 0 3261
2871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돼지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2-11 0 3235
2870 [타산지석] - "기생충, 기생충, 기생충"...우리는 언제면???!!!... 2020-02-10 0 4988
2869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글쎄??? 글쎄... 2020-02-10 0 3355
2868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기후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2-05 0 3761
2867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작가보호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2-04 0 3070
2866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로거수보호",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2-03 0 3236
2865 [타산지석] - "저작권문제", 불 불 불... 2020-02-02 0 3494
2864 [그것이 알고싶다] - 무지개 색갈???... 2020-02-01 0 3745
2863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저작권보호",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1-31 0 3361
2862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인간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1-30 0 3860
2861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쓰레기분리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1-27 0 3221
2860 [그것이 알고싶다] - 12가지 띠 2020-01-25 0 3632
2859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문제문제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1-24 0 3498
2858 [타산지석] - 우리 연변에도 "언 바람태"가 있는데... 홍보문제! 2020-01-24 0 3158
2857 [타산지석] - 우리 연변에서도 "명절 대피소"가 있었으면... 2020-01-24 0 3512
2856 [세상요지경] - 23년간에 무슨 일이???... 2020-01-22 0 2893
2855 [세상속에서] - 1% = 370g 2020-01-22 0 3134
285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우박 = 골프공 2020-01-21 0 3330
2853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화산재 = 벽돌 2020-01-18 0 3078
2852 [세상만사] - @@ 2020-01-18 0 3519
2851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재활용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1-18 0 3307
2850 [그것이 알고싶다] - 공룡알 화석 2020-01-16 0 4916
2849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수질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1-16 0 3413
2848 [세계국제] - "우주인" = "거북이" 2020-01-16 0 3414
2847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기후+동물",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1-16 0 3119
2846 [세상만사] - "돈다발"... 2020-01-16 0 2762
2845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날씨+기후",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1-15 0 3223
284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동물+동물",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1-15 0 3611
2843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기후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1-15 0 3527
2842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동물보호",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1-13 0 3459
2841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거북선...???...!!! 2020-01-12 0 3451
2840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기후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1-12 0 3526
2839 [그것이 알고싶다] - 한글 "훈민정음" 문자 과학적이다... 2020-01-09 0 3239
2838 [그것이 알고싶다] - 뿌리찾기.. 김해 김씨 2020-01-09 0 2984
‹처음  이전 2 3 4 5 6 7 8 9 10 11 1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