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2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名詩 공화국

타이타닉호는 침몰되지 않았다...
2016년 10월 20일 00시 13분  조회:2542  추천:0  작성자: 죽림

둘의 융합


ㅡ(타이타닉호 침몰에 관한 시)

 

                               토머스 하디(Thomos Hardy ㅡ1840~1928)

 

 

바다의 고독 속에

인간의 허영으로부터 깊이, 그녀를 설계한

삶의 오만에서 벗어나 고요히 그녀는 누워 있다.

 

강철 침실들, 불도마뱀 같은 화로의 타다 남은 장작들

차가운 해류들이 줄처럼 늘어져,

리드미컬한 조수의 수금으로 변한다.

 

풍족한 이들을 비춰주려던 거울들 위로

바다 ㅡ 벌레가 기어간다.

괴상하고, 끈끈하고, 소리없고 무심한 벌레가.

 

감각적인 사람들을 황홀하게 해 주려고

디자인된 즐거운 보석들이 빛을 잃고 묻혀 있다.

화려한 광채가 흐릿하고 까맣게 변해 숨겨진 채

 

어스레한 달 ㅡ눈의 물고기들이 근처에서

금박 입힌 기어를 응시하다가 묻는다.

" 이 자만심 덩어리가 왜 여기까지 내려온거지?".......

 

글쎄: 물가르는 날개가 달린

이 피조물을 만들다가

만물을 작극하고 추동하는 내재 의지가

 

그녀를 위해 조금 못된 배필을 준비했지

정말 휘황찬란하게 거대한 얼음형체인데

한동안 멀리 떨어뜨려 놓은 거야

 

그리고 이 맵시 있는 배가 서서히

몸집, 품위와 외모를 갖춰가는 동안,

어둡고 고요한 그 먼 곳에서 빙산도 커갔지

 

둘은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어

어떤 인간도 알지 못했으니까,

훗날 역사적으로 이루어질 둘의 친밀한 결합,

 

아니 둘이지나치다가

우연히 눈이 맞아, 이내 분리된

쌍둥이가 햡쳐지듯 존엄한 대사건을 일으킬 조짐을.

 

마침내 세월의 실을 잣는 이가 말했지

"이상!" 둘 다 그소리를 듣고 극치의 순간에 도달하여

두 반구가 으르렁대며 포옹한거지.

 

(The Convergence of the Twin: Lines on the Loss of the Titanic)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4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44 세계 시 모음 2015-02-16 0 4662
143 세계적 불멸의 시인들 2015-02-16 0 2491
142 명시인 - 백석 2015-02-16 0 2660
141 미국 시인들 3 2015-02-16 0 2999
140 미국 시인들 2 2015-02-16 0 3269
139 미국 시인들 2015-02-16 0 3091
138 윤동주 시모음 2015-02-16 0 3017
137 명시인 - 레농 크노 2015-02-16 0 2283
136 6개국 언어로 된 윤동주 <서시> 2015-02-15 0 2604
135 시집 1000권 읽기 15 2015-02-14 0 2009
134 시집 1000권 읽기 14 2015-02-14 0 2349
133 시집 1000권 읽기 13 2015-02-14 0 1988
132 애송시선 7 2015-02-13 0 4912
131 애송시선 6 2015-02-13 0 4233
130 애송시선 5 2015-02-13 2 3494
129 애송시선 4 2015-02-13 0 2888
128 애송시선 3 2015-02-13 0 3148
127 애송시선 2 2015-02-13 0 2918
126 애송시선 1 2015-02-13 0 2984
125 현대시 400선 ㅁ 2015-02-13 2 3180
124 현대시 400선 ㄹ 2015-02-13 3 3738
123 현대시 400선 ㄷ 2015-02-13 0 3443
122 현대시 400선 ㄴ 2015-02-13 1 2338
121 현대시 400선 ㄱ 2015-02-13 1 3400
120 윤동주는 누구?!- 2015-02-12 0 3214
119 윤동주시인 재조명 2015-02-12 0 2276
118 특별사진 기획- 윤동주 2015-02-12 0 1887
117 윤동주의 별 ㅡ 김철호 보도 2015-02-12 0 2032
116 시와 서예 2015-02-12 0 1776
115 유명한 시인 222인 2015-02-12 0 1920
114 시집 1000권 읽기 104 2015-02-11 0 1771
113 시집 1000권 읽기 103 2015-02-11 0 1666
112 시집 1000권 읽기 102 2015-02-11 0 1814
111 시집 1000권 읽기 101 2015-02-11 0 2073
110 시집 1000권 읽기 100 2015-02-11 0 1838
109 시집 1000권 읽기 99 2015-02-11 0 1840
108 시집 1000권 읽기 98 2015-02-11 0 1811
107 시집 1000권 읽기 97 2015-02-11 0 1911
106 시집 1000권 읽기 96 2015-02-11 0 1738
105 시집 1000권 읽기 95 2015-02-11 0 1946
‹처음  이전 4 5 6 7 8 9 10 11 1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