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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진정으로 문학을 사랑한다면,ㅡ
2016년 11월 12일 02시 59분  조회:3468  추천:0  작성자: 죽림
문학을 대하는 우리들의 자세
2011년 01월 13일 작성자: 한영남
 요즘의 우리 문학지들을 보면 30대와 40대들의 글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있어 흐뭇하다. 청년작가들의 글은 우선 같은 젊은이로서 공감할수 있는 부분이 많아 독서로의 대화가 보다 편하다는 리유 말고도 나름대로 조합시킨 신선한 언어색갈과 손바닥에 놓인 수은처럼 언제 어디로 어떻게 튈지 모르는 활발한 사유, 자유분방한 쟝르적 구조의 신건축학 등으로 문학지에 생기를 주입하고있기때문이다. 

  지역적으로 보아도 상대적으로 문학인들이 많은 연변 말고도 장춘, 길림지구, 흑룡강지구, 료녕성, 청도, 강남 등 지역으로 변별되는 그들의 문학은 활발한 조짐을 보이고있고 문학모임 같은것도 꽤 자주 눈에 밟혀와 그걸 바라보는것만으로도 조선족문학의 전망은 한결 밝다고 해야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방심하거나 룰랄라를 부르지 못하는 리유가 있다. 개인적으로 그 리유라고 생각되는 부분들을 오늘 이 마당에 내놓고 같이 고민해보고저 한다. 

문학테두리ㅡ시대적 동보

  인간은 그 시대를 살아가면서 어차피 겪게 되는 이런저런 시대적대환경을 떠날수 없다. 이름하여 시대적동물인것이다. 그래서 문학작품은 지극히 개인적인 창작임에도 그 창작물에 그 시대의 모습들이 얼비치는것을 어쩔수 없게 된다. 력사제재를 쓴다고 해도 오늘날의 작가의 붓끝에서 다뤄지는 력사소설이나 장편서사시 등은 오늘날의 현실모습들이 녹아있게 마련이라는 뜻이다. 하물며 자신이 보고 듣고 느낀것을 쓰는 수필은 더 말할나위도 없으리라. 

  문제는 청년작가들이 지나치게 신변잡사에 안주하지 않나 하는 의구심이다. 아무래도 문학은 자기에게 가장 익숙한것을 다뤄야 보다 더 독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수 있다고는 하지만 오늘날의 시대적 높이거나 세계속의 우리의 자세 등으로 미루어보면 다소 처지고있다는 안타까움이라고나 할가. 청년작가들이 수상은 많이 하고있지만 남겨질만한 력작들이 적은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지 않나 싶다. 이 면에서 김혁소설가의 《시인 윤동주》는 굵직한 테마에 어울리게 범민족적인 공백을 메운 좋은 본보기라 할수 있겠다.

  우리에게 익숙한 한국의 명시들이거나 세계급 명편들은 하나같이 그 시대의 아픔과 그 시대를 살고갔던 인간들의 모습에 초점을 맞추었기에 우리는 오늘날 력사책이 아닌 그들의 작품을 읽으면서 그 시대의 인간군상들을 반추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는것이다. 한국작품만 보면서 그것만이 문학의 자대라고 생각해서는 아니될줄로 안다. 중국, 일본 나아가서 아시아나 미국, 유럽의 작품들을 많이 섭렵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부족을 메워가는 일만이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 문학인들의 바른 자세가 될것이다. 특히 중국사정을 무시하거나 경제가 아직 덜 발달했다는 리유로 5천년 문명을 자랑하는 중국의 문화를 우습게 여기는 우는 범하지 말아야 할것이다. 

  우리 스스로 우리의 문학테두리를 좀 더 넓혀야 우리 청년작가들한테서도 《보바리부인》이나 《모란이 피기까지는》 같은 작품들의 탄생을 기대해볼수 있을것이다.

          작가적자세와 예술적승화

  글을 쓴다고 모두 작가인것은 아니다. 작가적인 량심과 작가적인 자세가 갖추어져야 비로소 작가라 불리워도 부끄럽지 않을것이다. 

  어느 한 조각가는 추운 겨울날 자신의 조각품을 안고가다가 그 조각에 자신의 옷을 덮어주고 자신은 그 곁에서 얼어죽었다는 일화를 본 기억이 있다. 미친놈의 짓이라고 욕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적어도 그런 작가적인 광기가 얼마쯤 있어야 하지 않을가 싶다. 

  어느 한 선배가 이미 발표된 자신의 글을 보면서 토 하나 고친것까지 체크하는 모습을 보면서 진정한 작가란 아마 저런 사람이겠지 하고 감탄한적이 있었다. 편집사업을 하다보니 자연 남들의 원고를 볼 기회가 많게 된다. 철자, 띄여쓰기부터 론리적인 착오, 상식적인 오유 등이 란무하는 글들을 만나는 경우도 있다. 오타라고 가볍게, 쉽게 말하지 말자.

  30년전의것인가 아주 오래된 원고를 본적이 있다. 어느 잡지사에서 이미 채용한 원고들을 자료삼아 남겨둔것인데 시간이 꽤 흘러서 이제 그것을 정리하게 되였던 모양이다. 얼핏 들여다보는데 갑자기 눈시울이 뜨거워났다. 그 작가분은 우리 문단에서는 너무 쟁쟁한 원로작가이셨다. 그런데 그런 분이 보낸 육필원고(그때는 컴퓨터가 지금처럼 보급되지 않았던 시기였음)인데 토 한글자가 틀린 곳을 그냥 필로 그어버리고 고친것이 아니라 종이를 원고지 한칸만큼 오려서 그우에 바르게 고친 글을 써서 붙인것이였다. 

  우리는 과연 오타에 대해 이토록 진지해본적이 있었던가? 자기가 쓴 글을 투고하기전에 한번만 더 훑어보아도 웬만한 오타정도는 쉽게 바로잡혀질것이다. 작가적인 마음가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것이다. 정말 보다 진지해질 법이다. 

  그리고 수필이라고 하는데 그냥 감동이야기만 늘여놓은 글을 많이 보았다. 그것은 말그대로 이야기이지 수필이 아니다. 수필로서의 예술적승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까닭이다. 수기와 수필의 본질적인 구별이라 할수 있겠다. 

  언젠가 어떤 문필회에서 산문시와 서정수필의 구별점에 대한 질문을 받은적이 있다. 그때 필자는 산문시는 아무리 산문투로 씌여졌다 하더라도 우선 시이고 서정수필은 아무리 서정이 질름질름 넘친다 하더라도 결국 수필이라고 저으기 단호하게 말한적이 있다. 하긴 뭇쟝르를 넘나드는 문학형식들도 많은 요즘이고보면 굳이 서정수필이요 산문시요 꼬집는 자체가 우스운 노릇이 아닐지 모르겠다. 그러나 보다 진지한 작가적자세와 문학글의 예술적승화는 아무래도 우리 청년작가 모두가 한번쯤 고민해보아야 할 문제가 아닐가 싶다. 

       독서ㅡ문인들의 영원한 갈증

  “저는 중국조선족들의 글을 읽지 않습니다. 읽을 글이 없기때문입니다.”

  “제가 볼수 있는 시집들은 다 보았습니다. 이제는 시를 쓰기만 해야 할것 같습니다.”

  거의 24시간 메신저와 QQ를 켜두는 필자는 드문드문 답답한 친구들이 걸어오는 말들에 화딱지가 날 때가 있다. 한마디로 싸가지가 없다. 그런 친구들은 한두편의 작품을 발표하기만 하면, 또는 한두개의 문학상을 수상하기만 하면 대단한 작가나 된듯이 으시대기 십상이다. 천만에! 문학작품에는 요행수가 있을리 만무하다. 앙금이 앉은만큼에 비례된 글이 나오기때문이다. 

  지난 세기 90년대를 주름잡던 중국 최고의 작가들을 조사해본 결과 그 92%의 작가들이 “미쳐버린”  독서광이였다는 결론이다. 그렇다고 이 책 저 책에서 한두구절씩 뽑아 모자이크해서는 자기의 글인듯이 내놓는 어리석음은 두절되여야 할줄 안다.

  어떻게 기회가 마련되여 한국에 가게 되였다. 일행은 십여명. 그런데 교보문고와 영풍문고를 돌아보고 나온 사람들의 손에는 고작 한두권의 책들만 들려있었다. 리유인즉 책이 너무 많아서 고를수 없었다는것이다. 문제는 그것이다! 독서를 할줄 아는 사람은 책을 고를줄도 안다. 북경 왕부정서점 같은데 가서 자기가 보고싶은 책을 고를줄 아는 사람은 독서를 할줄 아는 사람으로도 통한다. 

  건강지도서라는 책을 보았다. 영국, 미국의 학자들이 다년간 실험을 거쳐 밝혀낸데 의하면 당뇨병과 설탕은 직접적관련이 없는것으로 나타났다. 설탕 하면 당뇨병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그릇된 생활방식이 당뇨의 제일 큰 적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소금의 섭취량이 높으면 고혈압을 유발하는것으로 알려졌다. 소금의 주성분인 염화나트륨이 인체속에서 분해되면서 생기는 나트륨이온이 이 고혈압에 최대의 적으로 되는 까닭이다. 그런데 요즘은 저나트륨염이라는것이 시중에서 팔리고있다. 말그대로 고혈압에 좋지 않은 염화나트륨의 량을 줄이고 대신 인체에 거의 무해하지만 짠맛을 가진 염화칼륨을 대신 넣은 소금이 그것이다. 독서를 하지 않고 이런 정보량을 어디서 얻으며 이런 정보량을 모르고 재래의 사고방식대로만 글을 쓴다면 언젠가 독자들에게 웃음거리가 되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하랴. 독자들도 우리와 같이 책을 보고있다. 텔레비죤과 컴퓨터로 더욱 고급스러워진 우리의 독자들에게 웃음거리로 되지 않으려면 독자들보다 더 많은 책을 읽는수밖에 없을것이다. 괜히 독자들이 소경 등잔기름값 내는 격으로 억울함을 당하지 않게 하려면 말이다. 

  젊음이란 가능성투성이라고 한다. 타기(惰?u)를 버리고 작가적인 량심과 작가적인 자세로 자신이 정한 타깃을 위한 알찬 등반이야말로 우리가 취할 바른 선택이 아닐가 생각을 여며본다. “최고보다는 최선”이라는 말이 류행어처럼 란무하고있다. 그러나 실패작이나 어수룩한 글들을 펑펑 쏟아내면서 최선을 다 했노라고 감히 말하지 말아야 할것이다. 

  적어도 진정으로 문학을 사랑하는 문학도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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