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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향 하천에도 "깡종개"라는 물고기가 있었었는데...
2016년 12월 24일 15시 37분  조회:6088  추천:0  작성자: 죽림



(민물고기 종개)

명사
강종개(연변 방언으로 <깡쫑개>라고 부름, 강종개는 종개보다 두세배 더 큼),
미꾸릿과의 민물고기
의 길이는 20cm 정도이고 
으로 편평한 원통 모양이며, 흐린 남색이다. 
주둥이는 길고 입가에는 다섯 의 수염이 있다
어두운 갈색의  쪽에는 넓은 세로띠가 있다
민물고기과 특산종으로 두만강에 분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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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미호종개에게
고향을 찾아주세요
 
미호종개를 아십니까?

미호종개 참 생소하죠~ 미호종개는 멍멍하는 개가 아닙니다.
미호종개는 고운 모래가 많은 하천에 서식하는 민물고기 중에
유일하게 하천이름을 딴 물고기로 우리나라 고유어종입니다.

  • 미호종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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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호종개의 고향

미호종개는 가는 모래가 있는 맑은 물, 유속은 느르게 흐르고 수심이 얕은 강에서 삽니다.
미호종개는 충북 청주 미호천에서 1984년 처음 발견되었습니다.
그래서 민물고기중에 유일하게 하천 이름이 붙은 미호종개라는 이쁜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미호종개 없는 미호천

미호종개가 처음 발견될 때는 미호천 전역에서 쉽게 관찰할 수 있는 물고기였지만
지금은 수질오염과 급격한 모래채취 등 환경오염으로 인해 미호천에서 사라지고
백곡저수지 상류, 대전 갑천, 공주 유구천 등에서만 일부가 간신히 서식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국가에서 멸종위기동물1급, 천연기념물454호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습니다.


미호종개 고향 찾아주기

미호종개가 고향을 잃고 여기저기 떠돌고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나서서
미호종개의 고향을 찾아줘야 합니다.
우선 미호종개가 살 수 있도록 미호천을 깨끗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또한 미호종개의 고향인 미호천에 치어를 방류하여 미호종개가
미호천에 살 수 있는지 모니터링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미호종개의 잃어버린 고향을 찾는데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미호종개와 비슷한 사촌들

미호종개는 우리나라 고유종입니다.
이 얘기는 우리나라에서 멸종되면 그 종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미호종개는 더욱 소중합니다. 하지만 미호종개는 그 모양이
사촌인 참종개와 점줄종개와 비슷해 종종 개체수가 많다는 오해 를 받기도 합니다.

미호종개
체측 중앙에는 두 줄이 원형 또는 삼각형 반점이 종렬로 이어져 있음

점줄종개
체측 중앙에 모네꼴 혹은 둥근 형으로 10~18개 반문이 2줄로 나 있음

참종개
체측 중앙에 톱니(삼각형) 모양으로 10~18개 반문이 1줄로 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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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호종개

Cobitis choii
미호종개
 
 
분류 척삭동물문(Chordata) > 조기강(Actinopterygii) > 잉어목(Cypriniformes) > 미꾸리과(Cobitidae)
학명 Cobitis choii(Kim and Son, 1984)
국내분포 금강 수계(미호천, 백곡천, 갑천, 지천)에만 분포한다.
특징 고유종, 멸종위기야생동식물I급, 천연기념물

형태정보

크기 : 몸 길이는 약 7~12cm이다. 
체색과 무늬 : 몸 색깔은 연한 황색이며, 몸의 옆 부분에는 삼각형과 반원형 무늬가 12~17개 있고, 등 쪽에는 크고 작은 무늬가 불규칙하게 있다. 꼬리지느러미 시작 부분에는 검은색 점이 1개 있다. 등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에는 3줄의 갈색 띠가 있다.
주요 형질 : 몸이 날렵한 유선형으로 몸은 길고 중앙은 굵으며, 몸 뒷부분은 납작하다. 등지느러미 연조 수 6~7개, 뒷지느러미 연조 수 5개, 새파 수 14개이다. 머리는 작고 주둥이는 길고 뾰족하다. 입은 주둥이 아래에 있으며, 입수염은 3쌍이다. 머리 위쪽에 작은 눈이 있고, 그 아래에는 끝이 둘로 갈라진 안하극(가시)이 있다. 측선은 불완전하여 가슴지느러미 시작부분을 넘지 못한다. 수컷의 가슴지느러미는 암컷에 비해 길고 골질반이 있으며, 골질반 안쪽에 톱니 모양의 거치(톱니)가 있다. 비늘은 아주 미소하고 중앙의 초점부는 넓다.

생태정보

서식지 : 유속이 완만하고, 수심이 얕고, 모래가 깔린 하천의 중류에 살며 주로 모래 속에서 서식한다. 한국 특산종으로 1984년 신종으로 발표되었다. 대청호 이남의 금강 지류인 미호천이 서식지이다. 폐수와 골재채취 등으로 그 수가 크게 감소했다. 2005년 3월 17일 천연기념물 제454호로 지정되었고, 2012년 5월 31일 멸종위기야생동식물 Ⅰ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먹이습성 : 잡식성으로 주로 규조류를 섭식하며, 녹조류, 남조류, 동물플랑크톤 등도 섭식한다. 
행동습성 : 산란기는 5~6월로 추정된다. 수컷은 알을 밴 암컷의 배를 주둥이로 자극한 뒤 가슴지느러미로 배를 누르고 몸통을 휘감아 조여 알을 낳도록 돕는다. 수컷의 가슴지느러미는 암컷보다 길며 골질반은 막대모양이다. 모래속에 몸을 완전히 파묻고 산다.

미호종개 형태
미호종개 형태

머리는 작고 주둥이는 길고 뾰족하다. 입은 주둥이 아래에 있으며, 입수염은 3쌍이다.

미호종개 형태
미호종개 형태

위에서 찍은 머리 모습이다. 가슴지느러미의 골질반 안쪽에 거치가 있다.

미호종개 형태
미호종개 형태

몸의 옆 부분에는 삼각형과 반원형 무늬가 12~17개 있고, 등 쪽에는 크고 작은 무늬가 불규칙하게 있다.

미호종개 형태
미호종개 형태

꼬리지느러미 시작 부분에는 검은색 점이 1개 있으며, 3줄의 갈색 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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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미꾸리과(Cobitidae)
크기 7 cm
학명 Iksookimia choii (KIM and Son, 1984)
국내분포 오창,청주,공주,대전,조치원,천안,청양
분포지역 금강 미호천

요약 고유종, 멸종위기종, 담수어류

 
미호종개
미호종개

몸의 중앙은 굵지만 앞쪽과 뒤쪽은 가늘고 길다. 머리는 옆으로 납작하다. 주둥이는 길고 끝이 뾰족하며 입은 주둥이의 밑에 있고 입가의 수염은 3 쌍이다. 눈은 작고 눈의 아래에는 끝이 둘로 갈라진 가시가 있다. 측선은 불완전하므로 가슴지느러미의 기저를 넘지 못한다. 비늘은 아주 미소하고 중앙의 촛점부는 넓다. 수컷의 가슴지느러미 기부에 있는 골질반의 겉모양은 I. Koreensis와 비슷하지만 내부 구조는 골질반 안쪽에 톱니 모양의 거치가 있어 잘 구별된다. 체색은 담황색 바탕에 갈색의 반점이 있는데 머리의 옆면에는 주둥이 끝에서 눈에 이르는 암갈색의 줄무늬가 있으며, 몸의 옆면 중앙에는 12∼17 개의 원형 또는 삼각형 모양의 반점이 종렬하고 체측의 위쪽에는 불규칙한 반점이 등쪽과 연결된다. 등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에는 3줄의 가로무늬가 있고 꼬리지느러미의 기부 위쪽에는 작은 흑색 반점이 있다.

유속이 완만하고 수심이 얕은 곳의 모래 속에 몸을 완전히 파묻고 생활한다. 산란기는 5∼6 월로 추정되지만 생활사는 알려져 있지 않다.

우리 나라의 고유종으로 금강 수계의 미호천과 금강의 인근 수역에만 분포한다.

최근 환경부의 특정야생동식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1984 년 전북대학교 김익수 교수 등에 의해 신종으로 보고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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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호종개 천연기념물 제454호

 

​미호종개가 신종으로 발표된 1984년에는 분포지역은 미호천의 충북 청원군 관내 수역으로 매우 제한되어 있었지만 서식 개체수는 풍부하였다. 하지만 현재는 본 수역에서 거의 사라졌으며 추가 분포지로 확인된 유구천에서도 극소수가 서식하고 있는 절멸의 위기에 처한 어종이다. 급격히 감소한 원인은 모래 채취에 의한 서식처 파괴와 수질오염 때문이다. 

미호천의 충북 청원군 수역과 유구천의 충남 공주군 사곡면 수역등지에 분포한다. 유속이 완만한 수심 1m미만의 얕은 여울에 서식하며 산란기는 5∼6월로 추정된다. 

몸길이는 약 60∼80mm로 몸의 중앙은 굵지만 앞쪽과 뒤쪽은 가늘고 길다. 주둥이는 뾰족하게 돌출되고 입은 주둥이의 밑에 있다. 입수염은 3쌍이고 짧으며 옆줄은 불완전하다. 몸의 바탕은 담황색이고 몸의 옆면 중앙에는 12∼17개의 원형 또는 삼각형모양의 반점이 있고 등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에는 3줄씩 암갈색 반점열이 있다. 

농·공·축산 및 생활 폐수로 인한 수질오염으로 인하여 미호천에서는 거의 사라진 상태이며 유구천에서는 최근의 집중확인조사 결과 수개체가 확인되고 있을 뿐이다. 분포범위가 극히 제한되고 서식 개체수가 희소하며, 서식환경의 변화에 매우 민감하여 현재 멸종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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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미호종개|작성자

 
무심천의 미호종개
[열린세상] 박현수 숲해설가
 
2016년 10월 20일 (목) 21:02:14 지면보기 14면 중부매일  jb@jbnews.com
 
   
박현수 숲해설가

'오메 단풍 들것네' 하다 어느새 우암산은 물들어 갑니다. 무심천에도 억새들의 흰 손짓에 가을이 한창입니다. 흐르는 물은 푸른빛이 돌고 손을 담그면 손끝이 찌릿하며 찬 기운이 올라옵니다. 물도 이젠 겨울을 준비하는 가 봅니다. 

무심천 물고기 조사도 이제 발원지와 상류 부분만 남았습니다. 무심천에 이렇게 많은 생명들이 살고 있는지 놀라웠는데 올해 말 즈음에는 이제 시민들과 함께 도감으로 만날 생각에 들뜨기만 합니다. 

이번에는 미호종개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무심천에 미호종개라 하니 좀 새삼스럽게 생각될 수 있습니다. 보통 미호종개는 미호천에 이름이 붙여진 물고기로 진천의 상류지역인 백곡천에 아주 가끔 소식을 전해오는 물고기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뜬금없는 무심천의 미호종개는 실제 1985년도에 분평동 그리고 가덕 근처에 서식한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미호종개는 슬픈 3관왕의 타이틀을 갖고 있는 물고기입니다. 첫 번째는 고유종입니다. 고유종은 우리나라에만 서식하는 순수한 우리 생명을 말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사는 민물고기 200여 종 중에 총 60여 종이 현재 고유종 남아있습니다. 두 번째는 멸종위기야생동식물 1급 입니다.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은 자연적 또는 인위적 위협요인으로 인하여 개체 수가 현격히 감소하거나 소수만 남아 있어 가까운 장래에 절멸될 위기에 처해 있는 야생생물을 말합니다. 그 상황에 따라 1급 2급으로 나누어지는데 1급은 대단히 위험한 처지에 놓은 생명을 지정합니다. 세 번째는 천연기념물 454호입니다. 천연기념물은 학술 및 관상적 가치가 높아 그 보호와 보존을 법률로서 지정한 동물·식물 ·지질·광물 등을 말합니다. 천연기념물은 국보·보물·사적 및 명승·중요 민속자료·중요무형 문화재 등과 함께 지정 문화재에 속해 있어 문화재청에서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미호종개에 걸린 3관왕 타이틀은 우리나라 전체 물고기 종류 중에 낙동강에만 일부 서식하는 꼬치동자개와 단둘 뿐입니다. 이 두 종은 세계적으로 보호되어야 하는 지구의 자산이기도 합니다. 모두 우리나라에서 멸종하면 이제 다시는 지구에서 볼 수 없는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미호종개는 왜 멸종에 위험한 위치에 있을까요? 먼저 미호종개의 서식이 까다롭기 때문입니다. 미호종개는 수심이 50~80센티를 선호합니다. 그리고 바닥에는 고운 모래, 자갈 등 깨끗한 토양에 규조류를 먹고 살아갑니다. 수질의 오염에 의해 모래에 이물질이 끼면 미호종개는 살아가지 못하고 그 장소를 떠나 이동합니다. 또 흙탕물에 민감한 생태를 보여주는데 미호종개는 흙탕물이 있으면 모래 속으로 파고들어가 나오지 않는 습성이 있습니다. 아쉽게도 대부분 미호종개는 5월에 짝짓기를 통해 산란을 하는데 우리나라 모내기하는 시기도 같아서 번식에 어려움을 겪곤 합니다. 하지만 그 일자가 짧아 미호종개가 서식하는데 지장이 적지만 하천 공사는 오랜 기간 동안 흙탕물이 생기기 때문에 번식에 더 어려움을 끼치곤 합니다.

수질의 오염에도 큰 영향을 받기는 하지만 실제는 모래 하천의 환경적 교란에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합니다. 특히 모래를 갈아엎거나 채취를 하면 미호종개의 서식지 파괴가 급격하게 이루어집니다. 1985년도에 팔결다리에 미호종개가 피라미 다음으로 많았다고 하며 모래를 쓸어 담기만 해도 미호종개가 잡혔다고 하는데 이젠 미호종개 꼬리조차 만날 수 없습니다. 

이런 미호종개를 충남과 충북의 관리가 편한 작은 하천 지류에 복원을 하고 있지만 실제는 미호천 본류에 복원을 하여야 합니다. 원래 미호종개가 서식했던 팔결다리 일대는 진천과 오창에서 들어오는 성암천, 내수를 가로질러 들어오는 석화천, 위로는 증평에서 들어오는 보강천, 아래는 무심천과 만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본류의 미호종개 복원은 이 모든 하천이 수질이 깨끗해야 하며 환경적 교란이 없어야 한다는 전제를 두고 있습니다.

앞으로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미호종개가 미호천 그리고 무심천에도 살아가 직지의 고장 외에도 미호종개의 고향으로 청주시가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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둑 높이기 사업에 반대하는 환경단체 금강유역환경회의, 4대강사업저지 충북생명평화회의
▲ 둑 높이기 사업에 반대하는 환경단체 금강유역환경회의, 4대강사업저지 충북생명평화회의
ⓒ 청주충북환경연합

 


지난 11월 15일 오전 11시 즈음, 대전 금강유역환경청 앞에선 조금은 웃긴 광경이 벌어졌습니다. 

4대강사업의 하나로 진행되는 '백곡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본안 심의에 앞서, 사업을 반대하는 환경단체들과 찬성하는 주민들이 각각의 현수막을 들고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이 사업은 충북 진천에 있는 백곡저수지 둑을 2m가량 높인다는 내용입니다. 

다른 입장을 가진 두 무리의 현수막에는 각각 '미호종개'라는 글자와 '중단하라' '시행하라'가  써 있었지요. 대체 미호종개가 뭐기에 한쪽에서는 '미호종개 다 죽이는', 다른 한쪽에선 '미호종개 보존책의 최선'이라는 말을 쓰며 기자회견을 했을까요?

천연기념물 454호 미호종개를 아시나요?

둑 높이기 사업에 찬성하는 주민들 일부 주민들과 백곡호변 개발추진위원회
▲ 둑 높이기 사업에 찬성하는 주민들 일부 주민들과 백곡호변 개발추진위원회
ⓒ 청주충북환경연합

 


미호종개 멸종위기야생동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 454호 미호종개
▲ 미호종개 멸종위기야생동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 454호 미호종개
ⓒ 청주충북환경연합

 


한국 고유종, 세계에서 오직 금강 지류에만 서식하는 미호종개는 금강 지류인 미호천에서 발견돼 미호종개라 이름이 붙여졌어요. 미호종개는 1982년에 처음 채집돼, 1984년 전북대학교 김익수 교수님과 청주 서원대 손영목 교수님이 함께 신종으로 발표한 것으로 'iksookimia choii'라는 학명을 갖게 됐습니다. 우리나라 민물고기 200여 종 가운데 '유일하게' 국내 학자가 만든 학명(속명종·소명·명명자 등)을 가진 물고기지요. 

살 곳이 점점 사라지는 미호종개

 
미호종개는 6~8cm로 크기가 작은 편이라 수심이 너무 깊으면 수압이 세져서 살 수가 없어요. 미호종개는 모래에 붙은 규조류(어항에 모래를 오래두면 끼는 물이끼 같은 것)를 먹고 삽니다. 이 물고기는 모래를 입안에 넣어 모래에 붙은 규조류를 먹고, 모래는 다시 아가미를 통해 뱉는 특이한 형태의 식사를 합니다. 그만한 몸통과 달린 입의 크기까지 작아 입으로 넣을 수 있는 모래크기도 당연히 작겠죠? 

미호종개가 살 수 있는 조건은 성인 무릎쯤 오는 수심(60cm 이하)과 가는 모래(0.6mm)가 깔린 곳입니다. 게다가 미호종개에게 모래는 단지 먹을거리가 아닙니다. 미호종개는 다른 종개류에 비해 약간 더 뾰족한 주둥이를 갖고 있습니다. 모래에 파고들어 자신의 몸을 숨기고 보호하는 습성이 있지요. 그래서 미호종개에게 모래의 크기는 매우 중요합니다. 모래 알갱이가 너무 크거나, 작아서 진흙이면 잘 파고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1982년에 발견된 이 물고기가, 2005년엔 멸종위기야생동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 454호로 지정된 사실은 불과 23년 만에 미호종개가 급격히 사라져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발견 당시 미호천과 연결된 금강의 갑천, 유구천에서도 조금 발견되기는 했답니다. 하지만 미호천에 가장 많이 서식하고 있던 미호종개는 이제 더는 미호천에서 찾아볼 수 없게 됐습니다. 

둑을 높이면 수심이 깊어져 수압이 높아지고, 유속이 변하면서 서식지의 모래가 쓸려 내려가거나, 강바닥을 긁어 공사에 쓰일 모래를 마구 퍼갈 텐데 미호종개가 어떻게 살 수 있겠어요? 그런데도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서식지 중 가장 많은 개체 수가 사는 진천 백곡저수지에 둑을 2m가량 올린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농림수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는 농업용수 공급과 4대강사업의 일환으로 홍수예방, 하천 유지용수 공급 등을 이유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을 한 환경단체 주장에 따르면 인근에서 농업용수가 부족하다는 민원이 들어온 적이 없을뿐더러 하류부에 심각한 홍수피해가 발생한 적도 없다고 하는데 말이죠. 

충북도에서 농림수산식품부에 건의한 내용
▲ 환경단체에서 우려하고 있는 문제를 최소화시키기 위해
- 둑 높이는 2.0m → 1.3m로 낮추면서
- 전문가가 인정하는 수준의 미호종개 대체서식지 조성
- 공사가 끝난 후에도 5년간은 현(1.3m 증고전) 수위로 유지하고, 그 다음 5년동안은 진천군, 농어촌공사, 환경단체와 협의를 통해 매년 수위를 30㎝ 정도씩 높이면서 미호종개의 서식상태 확인
- 환경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미호종개의 서식과 관련한 모니터링을 10년간 실시하면서 미호종개 보호대책이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 지를 확인하기 위하여 환경단체로 하여금감시원을 배치토록 하는 내용을 진천군․농어촌 공사․환경단체 간에 협약 체결
- 또한, 도내 미호종개 보호를위해 미호천내의 미호종개 서식지 분포조사 용역 시행
▲ 그리고 미호종개 가치를 홍보하고 관광자원화하기 위하여 홍보관을 건립, 환경단체로 하여금 운영하도록 하는 
방안과, 미호종개 상징탑 건립, 미호종개 서식지 주변 생태체험장및 공원화사업 등을 농림수산식품부에 건의
▲ 주민들을 위해서는 높이를 2.0m→1.3m로 조정하더라도 당초 계획했던 옛길 조성, 친수공간 조성, 인공습지 조성, 농경지 리모델링, 백곡면 소재지 저지대 침수 대책사업 등은 원안대로 시행 될 수 있도록 농림수산 식품부에 건의.
출처: 충청북도 정책포털 함께하는 충북

둑의 높이를 2m 높이는 것은 수심이 깊어지는 것은 물론 유속의 정체로 수질악화와 미호종개의 먹이 공급처인 가는 모래가 사라진다는 말입니다. 미호종개의 서식조건 수심이 얼마인지 안다면 충북도에서 건의한다는 둑 높이 1.3m 조정안은 더욱 어이 없는 말이겠죠? 이날 기자회견을 한 환경단체에 따르면 농어촌공사에서 계획하는 대체서식지와 인공습지 조성계획은 지금껏 성공한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주민들의 권리라는 이유로 생명을 죽일 수는 없지요

대전 금강유역환경청 앞에 모인 환경단체들은 "생태적으로 매우 특수하고 섬세한 생활습관을 가진 미호종개에게 현실성이 있는 방안이냐"는 문제제기와 함께 "개체수가 극히 적은 미호종개가 살아있어야 대체서식지든, 인공습지든, 어딘가로 갈 것 아니냐"라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지역의 발전을 근거로 둑 높이기에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몇몇 백곡주민들과 개발추진위원회는 "미호종개는 수위가 올라가도 사라지지 않고 상류로 이동해 서식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둑 높이기에 찬성하는 지역주민들은 둑을 높이면 미호종개의 서식지가 자연스레 상류로 옮겨질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 있는 서식지를 파괴하고 더 상류로 옮겨진다면, 미호종개의 개채 수는 더욱 급격히 줄어들어 사실상 멸종에 더 가까워질 것입니다.

상류로 갈수록 빨라지는 유속 때문에 미호종개들이 살 수 있는 모래들은 계속 쓸려내려갈 것입니다. 그렇게 계속 가는 모래를 찾아 상류로 가다 보면 미호종개가 살 수 있는 곳은 없어질 것입니다.  

더 문제인 것은 이 사업과 함께 진천에는 '백곡지 테마공원 조성사업' '백곡권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 등 지역개발사업도 함께 추진된다는 점입니다. '각종 주민편의시설 제공과 가옥·토지를 수용해 택지개발을 해주겠다'는 농어촌공사의 주민보상대책을 포함해 '2m 둑 높이기'의 사업비는 599억 원이라고 합니다. 저는 이 두 기자회견을 보며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자연 앞에 겸허해야 합니다

반대하는 주민들의 현수막(과거) 반대여론이 거셌던 초반과는 다른 요즘...
▲ 반대하는 주민들의 현수막(과거) 반대여론이 거셌던 초반과는 다른 요즘...
ⓒ 청주충북환경연합

 


하루에 사라지는 생물 종이 약 70여 종이나 된다고 합니다. 1년엔 약 2만5천여 종에서 3만여 종이나 된다고 합니다. 또한 20~30년이 지나면 지구 전체에 약 25%의 생물이 멸종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강을 살리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수조 원이 넘는 액수의 예산을 '반듯한' 강을 만드는 데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돈은 강에 살고 있는 생물들의 집을 없애고 있습니다. 다른 생물이 살지 못하는 곳에서 우리는, 과연 살 수 있을까요? 성인 손가락 길이의 작은 '물고기'조차 살지 못하게 만드는 사업이 정말로 '강'을 살릴 수 있을까요? 

함께 살아가는 것이 참으로 힘든 2011년. 미호종개가 말하고 있는 것은 '죽이지 말아줘!'라는 단순한 외침이 아닐 것입니다. 함께 살아가지 못한다면 우리 역시 살 수 없다는 경고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날 기자회견 중 4대강 사업저지 충북생명평화회의 대표인 김태종 목사님은 "우린 자연 앞에서 겸허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가슴에 절실히 와닿습니다.

'고작 그런 생물의 생명 때문에 지역민을 위한 개발을 포기해?'라고 치부해버린다면, 다음 '고작 그런 생물의 생명'은 우리의 생명이 될 것입니다. 미호종개를 지키는 일은 미래의 우리를, 곧 우리의 미래를 지키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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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미호종개의 미호천 내 서식지 복원을 위한 민관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변화근 서원대 생물교육과 교수는 4일 오후 충북 NGO 센터 대회의실에서 충북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 주관으로 열린 ‘미호종개의 생태적 가치와 복원’포럼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미호종개는 모래가 쌓여있는 느린 여울에 살며 동물성 플랑크톤이나 소형 곤충의 유충을 먹고 생활한다”며 “1990년대까지 미호천 본류에서 많이 발견됐지만, 수질 오염과 각종 하천 정비사업으로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2000년대 들어 급격히 숫자가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현재 미호종개는 천연기념물 454호이자 환경부로부터 2012년 멸종위기야생동식물 1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변 교수는 “미호종개의 미호천 내 서식지 복원은 최초 발견지 및 핵심 서식지라는 상징성 때문에 의미가 있다”며 “현재 일부 지역에만 서식하는 미호종개 서식지의 다양화 차원에서도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자체와 시민사회단체, 지역주민이 함께 미호종개의 미호천 내 서식지 복원을 위한 생태조사 등 장기적인 대책을 만들어 꾸준하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최경철 충북도 남부출장소 연구사는 인공 증식된 미호종개를 미호천 본류에 방류, 서식지 생태환경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연구사는 “남부출장소에서 미호종개 친어(어미고기) 100여마리를 관리하고 있다”며 “인공 증식된 미호종개를 방류해 서식지 여건 등 생태환경을 면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청주 미호천에서 처음 발견된 미호종개는 한국 고유 어종으로 국제학계에 보고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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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억원 들인 대체서식지 무용지물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등이 26일 미호천 발원지에서 미호천 일대 생태 탐사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다음달 1일까지 미호천 일대 탐사를 벌일 참이다.풀꿈환경재단 제공.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등이 9월 26일 미호천 발원지에서 미호천 일대 생태 탐사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다음달 1일까지 미호천 일대 탐사를 벌일 참이다.풀꿈환경재단 제공.
천연기념물(454호)이면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인 미호종개 서식지가 빠르게 훼손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대강(금강) 사업의 하나로 추진한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9월 26일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풀꿈환경재단 등의 말을 종합하면, 충북 진천군 백곡천 일대 미호종개 서식지가 훼손되면서 미호종개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다. 특히 2010년 이후 농어촌공사 등이 백곡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을 하면서 13억여원을 들여 조성한 미호종개 대체 서식지에는 미호종개가 거의 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부터 미호종개 서식 환경 등을 살펴온 ‘금강 지킴이-백곡천 지킴이’ 임한빈씨는 26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백곡천 상류 쪽에 조성한 미호종개 서식지를 최근 살폈더니 미호종개의 씨가 말랐다. 백곡천 다리인 상송교 부근 몇몇 지역에서만 보이는 등 미호종개 서식지 절반가량이 훼손된 듯하다”고 말했다. 임씨는 “둑 높이기 사업 이후 수질이 악화하고 쓰레기 등이 많이 유입되면서 미호종개 서식공간인 금모래 지역이 뻘 지대로 바뀌는 등 훼손이 심하다. 빨리 손을 쓰지 않으면 미호종개를 완전히 잃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변화근 서원대 교수(생물교육과)는 “백곡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 뒤 미호종개가 살던 상류 쪽은 가을~봄철 물을 가두면 수심이 1m 이상 깊어진다. 수심 60㎝ 미만의 흐르는 하천에 주로 서식하는 미호종개한테는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변 교수는 “대체서식지는 미호종개를 위한 것이 아니라 사업을 위한 인위적이고 형식적인 것이 됐다. 미호종개 서식을 위해 중앙·지방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풀꿈환경재단 등은 이날 미호종개의 고향인 미호천 생태 탐사에 나섰다. 이들은 다음달 1일까지 음성 마이산 미호천 발원지, 진천분지, 미호평야, 미호천, 세종시 합강공원 철새도래지 등 미호천 일대의 생태·환경 실태를 꼼꼼하게 살필 참이다.

 

이와 함께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등은 ‘미호종개의 고향을 찾아주세요’라는 캠페인도 시작했다. 미호종개 서식지 복원을 위한 범시민 운동을 벌이겠다는 것이다.

 

염우 풀꿈환경재단 이사는 “미호종개 서식지 훼손은 사업이 자연을 망친 대표적 사례다. 지금 나서지 않으면 우리의 자랑인 미호종개를 영원히 잃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등이 26일 미호천 발원지에서 미호천 일대 생태 탐사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다음달 1일까지 미호천 일대 탐사를 벌일 참이다.풀꿈환경재단 제공.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등이 26일 미호천 발원지에서 미호천 일대 생태 탐사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다음달 1일까지 미호천 일대 탐사를 벌일 참이다.풀꿈환경재단 제공.

 

미호종개는 물 흐름이 느리고 바닥이 모래·자갈 등으로 된 얕은 하천에서 자라는 미꾸릿과 민물고기로, 1984년 청주시 미호천에서 발견돼 국내 민물고기 가운데 유일하게 지역 하천명으로 물고기 이름을 붙였다. 전세계적으로 한반도에서만 서식이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2005년 천연기념물로 지정했으며, 이어 환경부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오윤주 기자

 
 
 

백곡초등학교(교장 황계자)는 지난 4일 백곡천 상류지역인 건송교에서 학생, 교사, 학부모 등 20여명과 지역

기관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순천향대학교에서 복원한 천연기념물 미호종개 방류활동에 동참했다.

 

천연기념물 454호인 미호종개는 물 흐름이 느리고 바닥이 모래, 자갈 등으로 된 얕은 하천에서 자라는

미꾸리과 민물고기로, 전세계적으로 한반도에서만 서식이 확인된 희귀종이다.

 

이날 방류된 미호종개의 양은 순천향대학교 멸종위기어류 복원센터에서 복원한 2천 마리이다.

 

4학년 박혜미 학생은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미호종개가 우리 동네 하천(백곡천)에서 살고 있다니 매우

자랑스럽고, 오늘 풀어준 아기 미호종개들도 잘 살았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금강 지류인 미호천에서만 발견되는, 분포 범위가 매우 좁은 어종이다. 몸은 길고, 머리와 함께 옆으로 납작하다. 입수염은 3쌍이며 비교적 짧다. 가슴지느러미의 기부에 있는 골질반은 가늘고 길며 톱니가 있다. 몸의 바탕색은 담황색이고, 몸의 옆면 중앙에는 원형 또는 삼각형의 암갈색 세로 반점열이 12~17개 있다. 유속이 완만하고 모래가 깔린 얕은 여울에 서식하며, 잡식성으로 추정된다. 산란기는 5~7월로 추정되며, 몸길이 6~7㎝인 개체는 흔히 볼 수 있으나 8㎝ 이상인 개체는 드물다.

미호종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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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0.12 19:29:29
박연수

충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

미호종개(천연기념물 454호) 없는 미호천을 생각해 보셨나요? 미호종개는 하천의 이름인 미호천의 이름을 붙인 유일한 어류 종으로 금강유역에서만 서식하는 우리나라 고유 어종이다. 점줄종개 참종개들과 함께 기름챙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살아온 이 녀석은 전북대 김익수교수와 서원대 손영목 교수에 의해 1984년 신종으로 기록되며 미호종개란 이름을 갖게 되었다. 1989년, 1990년 자료에 의하면 백곡천, 초평천, 보광천, 무심천, 병천천 및 미호천 본류 전역과 금강 본류(부여)에서 출현했다. 현재 백곡천 상류 일부와 갑천, 청양천에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공주 유구천은 증식사업을 통해 천연기념물 미호종개 서식지로 지정했다. 미호천 본류에서는 절멸된 것으로 추정된다. 본류에서 미호종개가 사라진 이유는 하천의 오염이 심화되고 수중보설치 및 하천 정비로 인해 잔모래가 없어진 것이 직접적 원인으로 규명된다. 이에 청주·충북환경연합 및 뜻있는 민간단체는 미호종개 복원을 위한 청원 운동을 시작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미호종개를 미호천에 다시 돌아오게 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먼저 하천 생태계가 살아난다는 반증이다. 미호종개는 하천의 환경에 매우 민감하다. 최적 환경은 수심 20~60㎝, 유속은 0.2~0.4m/sec, 모래(직경0.1~2㎜)는 1m이상 두꺼운 층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직경 1㎜가 60%를 차지해야 한다. 유폭은 다소 넓게 30~100m를 유지하고 있어야한다. 그만큼 환경에 민감하기 때문에 하천 생태의 지표종으로 매우 중요하다. 둘째, 생물 다양성이 풍부해 진다는 의미이다. 미호천변에 살던 사람들의 애기에 의하면 뱀장어, 재첩, 눈불게, 쏘가리 등 솥만 들고 나가면 때 꺼리는 문제없이 물고기가 풍성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탁류에서만 서식하는 잉어, 베스 등이 우점종으로 자리하고 있으며 사람마저 들어갈 수 없을 만큼 오염돼 있다. 셋째, 청정하천에 대한 인식 확산으로 미호천유역의 음성, 진천, 미호평야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경쟁력에서도 우위를 확보 할 수 있다. 넷째, 관광객이 증가 할 것이다. 미호천는 유량과 하폭을 비교할 때 우리나라 5대 강으로 국가하천 평균하폭이 500m를 넘는다. 특히 대한민국 최고의 모래하천으로 하천을 걷고 강수욕을 즐기기 위해 수많은 관광객이 모여들어 주민들의 소득증대에 도움이 될 것이다. 다섯째, 몇 년 전 옛 청원군에서 수질오염 총량제에 묶여 산업유치에 애를 먹은 적이 있다. 수 환경을 개선해 오염총량을 벗어나야 지속가능하고 청정한 산업을 유치하여 지역발전의 동력으로 삼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삶의 가치 상승이다. 다양한 물고기들이 서식하고 드넓은 모래사장이 다시 나타나면 사람들은 미호천으로 들어 갈 것이다. (일부 규칙을 정해야 하겠지만) 미호천은 삶의 공간·휴식의 공간으로 변할 것이며 내륙어부는 미호천의 물고기를 이용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 할 것이다. 유전적으로 중요한 우리나라 고유종을 지켜 생물다양성에 이바지 한다는 대의 명제는 무엇보다도 중요 할 것이다.

이런 중요성에도 미호종개는 사람에 의해 유구천으로 서식지를 강제 이전하였다. 이제라도 미호종개에게 고향을 찾아줘야 한다. 복원(復原)은 '사물을 원래의 상태로 되돌림'이라 국어사전에 쓰여 있다. 그럼 미호종개의 복원은 어디에서 이루어 져야하나? 당연이 그들이 밀집해 서식하던 미호천 본류에 터전을 잡아 주어야 한다. 그게 또한 우리의 자존심이고 자긍심이다. 아버지 할아버지들과 삶의 영역에서 배고픔마저 달래주었던 저 여린 생명들에게 고향을 찾아주는 것은 우리의 의무이고 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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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서 “민간, 관, 학계, 시민사회 등이 나서야” 제안
삶의 터전을 개발과 산업에 내주고 살 자리를 잃어 가는 미호종개에게 고향을 찾아 주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미호종개 서식지 절반 이상이 훼손됐다’(<한겨레> 9월27일치 14면)는 보도로 한반도 고유종이면서 멸종위기에 처한 미호종개의 절박한 서식 문제가 불거지자 충북도 지속가능협의회는 4일 오후 충북엔지오센터에서 ‘미호종개의 생태적 가치와 복원’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에선 미호종개 서식지 복원을 위해 민·관·학은 물론 환경·시민단체 등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제안이 쏟아져 나왔다.

 

지난 1월부터 미호종개 서식지인 미호천 일대 생태 조사를 해온 박현수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생태전문가)은 천연기념물(454호)이면서 멸종위기종인 미호종개의 빠른 감소를 고발했다. 박 위원은 “미호천 상류인 음성·대소, 중류인 진천 등은 생활·축산·산업 오·폐수 등의 유입으로 미호종개 서식이 곤란하게 바뀌고 있다. 4대강 둑 높이기 사업·도로 하천 공사 등으로 물 흐름과 수량 등이 변하면서 서식 공간에서 생태 교란이 일어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발제에 나선 변화근 서원대 교수(생물교육과)는 “과거 미호천은 미호종개가 가장 광범위하고 풍부하게 서식했지만 지금은 지천, 갑천, 백곡천 말고는 서식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5년 이상 중·장기적인 복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미호종개 증식을 통한 복원 방안도 나왔다. 최경철 충북도 남부출장소 최경철 박사는 “2008년 미호종개 인공증식에 나서 2013년 어린 고기 1500마리를 방류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잠정 중단된 상태다. 내년부터 다시 증식을 추진한 뒤 하천 방류가 필요하다. 다만 미호천 수질이 나쁜 상태인 만큼 지자체·환경단체 등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미호천 환경 관리 등을 뼈대로 한 ‘미호종개 고향 찾아 주기 운동’ 계획을 내놨다.

 

전병제 한얼경제사업연구원 대표는 “수질개선 등으로 미호종개의 서식 공간을 살려내면 미호천은 음성·진천 등 충청권과 수도권 안성 등 200만 생활권의 명당수가 될 수 있다. 미호종개는 생태자산일 뿐 아니라 환경이 복지와 관광 등을 낳는 형태의 미래 자산이 될 수 있는 만큼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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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평습지 백조들의 유영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해평습지 모래톱 앞에서 작년 봄 백조들이 유영하고 있다. 4대강 삽질로 이 모래톱이 다 사라진 해평습지에 백조들이 다시 날아올지 의문이다
ⓒ 정수근



4대강사업

평화로운 백조들의 유영, 흑두루미와 재두루미의 고고한 걸음걸이, 개미귀신이 파놓은 깔대기 모양의 함정인 개미지옥, 참길앞잡이의 분주한 발놀림, 마치 심호흡을 하는 듯한 재첩의 움직임, 얕은 물가를 헤치며 사랑을 나누는 누치 부부의 격렬한 몸짓…. 이 모든 생명들의 놀라운 움직임을 본 것이 바로 '모래의 강' 낙동강에서였다. 그것도 4대강 공사가 본격화하기 전의 낙동강과 그 지천에서.

 

그러나 2009년 말부터 시작된 4대강 공사가 만 2년 만에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는 2011년 9월 현재, 낙동강에서는 더 이상 이들을 만나기 어렵게 되었다. 그 까닭은 무엇인가? 바로 4대강에서 감행된 대규모 '모래 박멸 작전' 때문이다.

 

 

 

단 2년 만에 한반도 젖줄이자 동맥과도 같은 4대강을 완전히 개조하는 4대강사업의 핵심이 바로 모래의 강 4대강에서 그 모래를 모두 '제거해버리는' 것이었다. 그리고 모래가 사라진 거대한 인공수로에 16개의 초대형 보를 세워, 16개의 거대한 호수를 만드는 사업이 바로 4대강사업인 것이다. 

 



 

그렇게 파내버린 모래의 양이 자그마치 5억7천만㎥. 특히 낙동강에서만 4억4천만㎥에 이른다. 이 어마어마한 양의 모래가 4대강에서 퍼올려진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모래를 강에서 제거해도 정말 괜찮은 것인가? 과연 정부가 말하는 대로 모래는 강물의 흐름을 막는 골칫거리에 지나지 않는 것인가?

 

사라진 모래, 위험한 강

 



















▲ <모래강의 신비> 표지 KBS <환경스페셜> <강과 생명 - 모래강의 신비> 편에서 손현철 PD가 못다한 이야기들을 오롯이 담아냈다. 특히 수많은 사진작품과 함께 실려 있는 모래강 답사 안내기는 아주 유용하다.
ⓒ 민음사



모래강의 신비

 

모래강의 아름다움을 영상으로 잘 담아냈던, KBS <환경스페셜> <강과 생명 - 모래강의 신비>를 제작한 손현철 PD가 쓴 책 <모래강의 신비>는 그 질문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이고, 지금 이명박 정부가 벌이고 있는 4대강사업이 모래와 하천의 속성에 대해서 얼마나 무지몽매한 상태에서 벌이는 사업인지를 잘 일깨워준다.

 

"모래톱은 강과 강변 습지 사이에서 생태적 완충지대"가 되고, "물속에 잠긴 모래는 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천연필터, 거름 장치 역할을 한다". 또 "강바닥의 모래는 강물과 지하수를 연결하는 매개체이며 홍수가 났을 때 빨라진 물살의 에너지를 흡수해 범람 피해를 줄여준다".(본문 8쪽)

 

그런데 4대강사업으로 이런 탁월한 생태 기능을 하는 모래톱을 모두 제거해버린 것이다. 이를 어쩔 것인가?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바로 우리들 자신이 아닌가? 그래서 이 책의 저자는 말한다.

 

우리 세대는 무차별적으로 강을 파괴하는 권력의 횡포를 막지 못하고 나중에 모래톱을 복원하는 힘겨운 일을 자식 세대에게 넘겨버렸다. 너무 무책임하게.

 

이 책은 우리세대의 그런 '비겁함과 무책임'을 일깨워준다. 그래서 이 책은 "사라져가는 우리 산하의 모래와 모래톱의 지리, 생태, 문화, 정서적 의미를 더 늦기 전에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 아직은 그런 대로 남아있는, 그러나 그마저 곧 사라질 위기에 처한, "이 땅에서 얼마 남지 않은 모래의 유적을 지키고 찾아 나설" 것을 우리에게 조용히 웅변하고 있다.

 



















▲ 해평습지의 모래 박멸 작전 이명박 정부가 올해초 보여준, 철새천국 해평습지에서의 '모래 박멸 작전'의 모습이다. 월동을 위해 날아온 쇠기러기 무리들이 저 육중한 신종 '철쇠' 무리들에 당황하고 있다
ⓒ 정수근



해평습지

 

 

모래는 정말 '물길을 막는 장애물'에 불과한가

 

그러면 지금부터 4대강에서 '박멸된' 모래, 그 모래와의 이별을 이 책은 "왜 이토록 아쉬워하는지" 그 이유를 자세히 살펴보자.

 

4대강사업을 추진하는 정부의 논리처럼 물길을 막는 장애물에 불과한 "모래를 파내고 그 대신 더 많은 물을 채워서 새로운 친수공간, 강변 생태 환경"을 만들면 더 좋은 것이 아닌가? 

 

한마디로 "아니오"다. 4대강사업은 모래강의 속성, 즉 모래와 강물이 어우러져 "물이 흐르는 강인지, 모래가 주인인 강인지" 종잡기도 힘든, 모래강의 속성을 완전히 무시한 채 진행하는 사업이다. 요컨대 모래는 강의 물길을 막는 것이 아니라, 모래 속으로 강물을 유통시키며 "강과 함께 흘러간다"는 것이다.

 

강변의 젖은 모래를 밟아보면 물이 솟아오르면서 발이 빠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는 모래가 물을 머금고 있기 때문이다. 모래더미는 보통 자기 부피의 30~50퍼센트 정도의 물을 품고 있다. 갈수기에 강의 수위가 낮아지면 모래가 머금고 있던 물이 나와서 빈 곳을 채운다. 겉보기엔 말라버린 모래라 할지라도 파 보면 그 속에서 흐르는 물을 볼 수 있다. 그러니까 강 속에 잠긴 모래톱은 강과 함께 물을 흘러 보내는 또 다른 통로, 강 속의 강인 셈이다. 강바닥과 연결된 모래 토양층도 양질의 지하수를 머금고 있다가 강 수위가 낮아지면 물을 보탠다.(본문 30쪽)

 

 

이렇게 모래는 강물을 담아두는 '저장고 역할'과 강물의 유량을 알아서 조절해주는 '유량 조절자' 역할을 한다.

 

또한 모래는 강물을 정화하는 탁월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구미나 대구에서 산업단지 오폐수가 대량으로 유입되는 낙동강이 하류에서 수질이 다시 좋아지는 것은 "강물 속에 퇴적된 모래가 여과 작용을 하기 때문"이고, "우리가 가정에서 마시는 수돗물은 모두 모래를 통화한 것"으로, 이것은 교원대 오경섭 교수의 표현을 빌리면 '자연 수질 정화 필터'로서 모래가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모래는 쓸모없는 제거 대상이 아니라, 수질 정화를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도구인 것이다. 그것도 아무 비용도 필요 없이. 그런데 그 모래를 수질 정화를 목적으로 모두 '박멸'해버리는 이 무식한 정부를 도대체 어떻게 봐야 할까? 그것도 천문학적인 혈세를 탕진해가면서 말이다.

 

또한 모래톱은 "참길앞잡이, 개미귀신 같은 강변 곤충의 삶의 터전이고, 흰수마자, 미호종개 등 민물고기의 산란 서식처"다. "고라니는 모래톱에서 자라는 풀을 먹고 강 주변의 수달, 살쾡이, 너구리는 모래톱을 중심으로 먹이 사냥을 한다". 요컨대 "모래톱은 강과 강변습지 사이의 생태적 완충지대"로서 야생동식물들에겐 생존의 필수적 공간인 것이다. 4대강사업으로 생태적 완충지대인 모래톱이 4대강에서 모두 제거되어버린 것이다. 오호통재라!

 



















▲ 낙동강에 들어선, 녹생성장 산 MB씨가 노래하는 녹색성장의 전형으로 보여주는 녹색성장 산이다. 모래로 쌓은 녹색성장의 제단.
ⓒ 정수근



낙동강

 

 

모래가 사라진 강, '파괴적 에너지'를 부른다

 

이명박 정부가 천문학적인 국민혈세를 들여 모래강에서 제거한 그 모래는 어떻게 되었을까? 4대강의 모래톱은 '강변의 염전'으로 변해, 지난 2년 동안 수백수천 대의 굴착기가 파고, 덤프트럭이 실어 날라 강변 농경지 곳곳에 '모래무덤'을 쌓았다. 또는 그 옆에 '거대한 모래신전'을 만들기도 했다. 초록색 방진포를 덮어씌운, '녹색성장'의 위대한 신전을 말이다.

 

 

한반도의 모래가 불모의 공간인 사막의 모래와 다른 이유는 강물과 함께 있기 때문이고, 그럼으로써 그것은 사막의 모래와는 전혀 다른 성질의 것이 된다. 그런데 그 강물 속의 모래를 파내어 녹색 제단을 쌓음으로써, 우리 강의 모래를 사막의 그것으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봄바람을 타고 비산먼지로 날리는 천덕꾸러기로 전락하게 한 채.

 

그런데 그런 모래를 잃어버린 강은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한다. 2011년의 장마는 모래를 잃어버린 4대강이 얼마나 파괴적인 에너지를 생성하는지를 여지없이 보여주었다. 4대강사업 전에는 결코 일어나지 않았던 새로운 홍수피해가 곳곳에서 속출했다. 다리가 무너지고, 송수관로가 뜯겨나가고, 제방이 붕괴되고, 무엇보다 지천에서 일어나는 붕괴 현상은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것이었다. 4대강의 모래를 과도하게 파내면서 본류와 지천의 강바닥 높이 차이가 심해졌기 때문에, 지천에서의 역행침식이 심각한 양상으로 전개되었던 것이다.

 

 

이 대부분의 신종 홍수피해가 바로 4대강에서 사라진 모래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모래의 강에서 모래를 잃어버린 강물은 '배고픈 물'이 되어서 파괴적 에너지를 마구 발산하게 된 것이다.

 

강바닥을 파내면 흐르는 물의 운반 능력과 퇴적물 사이의 균형이 깨진다. 모래와 자갈을 파낸 만큼 실어 나를 것을 잃어버린 강물은 남는 에너지로 강바닥을 깎기 시작한다. (줄임) 실어 나를 퇴적물, 즉 먹을 것이 떨어진 물은 강바닥과 강의 옆구리인 제방을 침식한다. 그중에서도 바닥을 깎아 먹는 것이 더 위험하다. (줄임) 강물의 속도가 두배 빨라지면 물이 운반할 수 있는 물체의 질량은 2의 6승만큼, 즉 예순네배 늘어난다고 한다. 홍수 때 빨라진 물살이 집채같이 큰 바위를 옮길 수 있는 것은 바로 그 힘 때문이다.(본문 238~239쪽)

 

집채같이 큰 바위를 옮길 수 있는 그 파괴적 에너지가 바로 모래를 잃은 '배고픈 강'에서 생성되는 것이다. 그 결과를 이번 여름 장마기간에 우리는 여실히 확인한 것이고 말이다.

 

그래서 선진국에서는 모래 준설을 엄격히 막고 있다. 요컨대 "강바닥을 함부로 건드리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이런 까닭에 지난 달 방한한 독일의 세계적인 하천전문가인 베른하르트 교수도 이렇게 무차별적으로 모래를 준설하는 4대강사업이 독일 역사상 가장 비경제적이고 어리석은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는 "마인-도나우 운하보다 더 어리석은 사업"이라고 일갈했던 것이리라.

 



















▲ 모래 준설 때문에 붕괴된 왜관철교 4대강사업으로 사라진 모래 때문에 파괴적 에너지가 넘치는 낙동강에서 무너진 왜관철교의 모습이다. 한국전쟁 발발 61주년이 되는 6월 25일 새벽에 다시 무너졌다.
ⓒ 정수근



왜관철교

 

4대강 복원을 위한, 희망의 단초

 

4대강사업은 지금 막바지에 와 있다. 모래톱은 대부분 제거되었고, 16개의 보는 거의 완공단계에 와있다. 정부는 오는 10월 22일 화려한 준공식을 준비 중에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이제 너무 늦었다고 모두 포기하고 말아야 할 것인가?

 

그러나 희망의 징후는 아직 있다. 그 징후는 바로 모래를 잃은 '배고픈 물'에서 나온다. 배고픈 강이 만드는 이른바 역행침식 현상은 지천의 제방과 하상을 심각하게 침식·붕괴시키며 지천의 모래를 본류로 끊임없이 채워 넣고 있다.

 

 

이것은 바로 "모래는 물과 함께 끊임없이 움직인다"는 것을 증거하는 것이고, 따라서 저자가 확신하듯 "4대강 공사는 모래와의 부질없는 싸움"이다. "결코 이길 수 없는 무모한 도전, 패배로 끝날 수밖에 없는 우둔한 행동"인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생태적 시각으로 다시 해석해보면 하천이 스스로를 복원해가는 과정이다. 동적 평형상태가 깨져버린 하천이 스스로의 복원력을 발동해 평형상태를 찾아가려는, 하천 스스로의 처절한 몸부림으로 말이다. 본류와 지천 간에 생긴 강바닥의 높이 차이를 줄이기 위한 지천의 이와 같은 극단의 몸부림은 본류와의 평형상태에 이를 때까지 계속해서 일어날 것이다.

 

그런 까닭에 이것은 희망의 단초로 읽힌다. 이런 사실이야말로 하천이 인공의 구조물이 결코 아닌, 펄펄 살아 움직이는 유기체란 것을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바로 여기에서 4대강사업의 대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

 

바로 '강은 흘러야 한다'는 그 단순한 진리를 확인하게 하고, 강을 흐르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4대강사업이 사실상 준공에 이르렀다 하더라도 16개의 초대형 보를 막지 않고 물길을 터준다면 아직 희망은 있다. 그렇게만 한다면 강은 스스로의 복원력으로 서서히 본 모습을 되찾고, 그 안의 수많은 생명들도 서서히 제자리를 되찾을 것이기 때문이다.

 



















▲ 다시 쌓이는 모래, 희망의 단초 고령과 합천 경계에서 낙동강과 합수하는 회천의 모습. 합수부엔 역행침식으로 이렇게 끊임없이 모래가 쌓이고 있다.
ⓒ 정수근



회천

 

 

아름다운 모래강 내성천, 그 마지막 모습을 보러 가자

 

그렇다. 저자가 말하듯, "심리적 충격을 흡수하는 재료이며 창조의 무대이기도 한 모래의 의미"를 이제라도 사람들이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모래에서도 싹이 나는" 진실을 확인하고, 희망을 가지자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희망의 단초를 가슴에 품고, 저자가 초대하는 모래강의 향연에 빠져보자. 아직은 아름다운 모래톱이 남아 있는 모래의 강 내성천으로, 감천으로, 회천으로, 섬진강으로 저자를 우리를 초대한다.

 

 

그중에서 특히 내성천 모래강의 향연으로 우리를 속히 불러들인다. 4대강사업의 일환으로 영주댐 공사가 한창인 이곳은 어쩌면 내년까지가 그 모래강의 향연에 빠져볼 마지막일지 모르기 때문이다. 2012년 말 영주댐이 완공되어 2013년부터 담수를 하게 되면 내성천은 그 모습을 완전히 잃어버릴 것이다. 상류의 오래된 500가구와 300만㎡의 들판 그리고 내성천의 모래가 그대로 수몰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내성천 모래강의 향연은 어쩌면 올 가을과 내년 봄이 마지막일지 모른다는 것이다.

 

'모래 위로 낸 물의 산책로'라고 할 만한 이 풍경은 한반도에 얼마 남지 않은 모래의 신전이며 곧 유적이 돼 버릴 비운의 장소다. (줄임) 모래의 강에게 남은 시간, 우리에게 그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주고 순례를 허락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어쩌면 우리는 그 남아 있는 모래의 강을 마지막으로 목격하고 증언할 마지막 세대인지도 모른다.(본문 33쪽)

 

그렇다. 우리는 4대강의 복원을 위해서도 모래의 강 내성천을 목격하고 기록할 의무가 있다. 그러므로 이 가을 저자가 소개하듯 운포구곡(雲浦九曲)의 비경을 간직한 내성천의 그 금모래를 밟으러 길을 나서는 것이 어떻겠는가? 내성천 답사 생생한 길잡이인 <모래강의 신비>를 옆구리에 낀 채로 말이다.

 

우리가 이렇게 강을 찾고 기억하는 한, 아직 희망은 있다. 모래에서도 싹이 나는 것처럼 말이다.

 



















▲ 강과 하나가 된 아이들 모래의 강 내성천에선 아이들이 이렇게 뛰어논다. 깊지 않고 모래가 많아 안전한 이곳에서 아이들은 오롯이 강과 하나가 된다.
ⓒ 정수근



내성천


={더 알아보기}=
지금까지 지구상에서 과학적으로 조사돼 이름이 알려진 동식물은 150만종 정도다.

이들 가운데 적지 않은 생물종이 지나친 개발에 따른 서식처 파괴, 남획 및 환경오염 등의 인간 활동 탓에 안타깝게도 절멸 위기에 놓여 있다. 우리나라에 사는 민물고기들도 예외는 아니다. 전체 200여종 가운데 개체수가 매우 희소하거나 분포 범위가 극히 좁은 18종이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있다.

 

미꾸리과의 미호종개는 그 가운데서도 특히 멸종 위험이 높은 것으로 분류된다.

1984년 금강의 지류인 미호천에서 처음 확인된 뒤 지금까지 미호천과 인접한 금강 수계의 지천, 유구천, 갑천, 초평천 등 28개 지점의 매우 좁은 범위에서 겨우 82개체만 보고됐다.

 

전북대 김익수 교수와 서원대 손영목 교수가 21년 전 처음 신종임을 확인했고, 학명이 전북대 김익수 교수의 이름을 따 익수키미아 최(Iksookimia choii)로 지어졌기 때문이다. 학명에도 사연이 있다. 손 교수가 채집한 표본을 함께 재조사한 결과 표본은 그때까지 보고가 안 된 새로운 종이었다. 둘은 지도교수인 서울대 최기철 교수님을 기념하기 위해 최 교수님과 두 사람의 성을 따 ‘최 김앤드손’이라고 명명해 학계에 보고했다. 그런데 루마니아의 한 어류학자가 이 종이 애초 알려진 것과 속이 다름을 새로 밝혀내 다시 명명하면서 ‘익수키미아 최’로 바뀐 것이다.

 

미호종개는 얼핏 보면 참종개와 혼동하기 쉽다. 하지만 자세히 관찰해보면 참종개는 몸에 세로로 줄무니가 나있는데 반해, 미호종개는 연한 노란 색 몸 옆구리 중앙에 12~17개의 둥근 갈색 반점이 길게 이어진다는 점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미호종개는 몸길이 약 7~8㎝ 정도이고, 전체적으로 매우 가늘고 길다.

몸통은 약간 둥글지만 머리 앞 끝은 뾰족하고 꼬리부분은 가늘게 돼 있다. 주둥이 주변에 3쌍의 수염이 있으며, 눈 밑에 움직이는 작은 가시를 공격 무기로 사용한다. 산란기는 5~6월로 추정되지만 생활사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들은 물 흐름이 느리고 수심이 50㎝ 정도인 얕은 모래 속에 숨어 규조류를 주로 먹고 산다. 따라서 하천에서 벌어지는 모래채취나 정비사업은 이들의 서식지를 파괴해 멸종으로 몰아가는 직접적 위협이 된다. 실제 최근 5년 동안에는 미호천 상류의 백곡천과 대전 갑천에서 6개체만 확인됐다. 적극적 보호대책이 없으면 멸종은 시간문제인 셈이다. 이들의 미세 서식지 보존을 위한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특별한 노력이 절실하다.


 
분류 척삭동물문(Chordata) > 조기강(Actinopterygii) > 잉어목(Cypriniformes) > 미꾸리과(Cobitidae)
문화재 지정 천연기념물 제454호
학명 Cobitis choii Kim and Son
멸종위기등급 멸종위기 Ⅰ급
분포지역 금강 수계의 미호천과 금강의 인근 수역(한국 고유종)
종류 한국 고유종

목차

  1. 형태
  2. 생태

형태


몸의 중앙은 굵지만 앞쪽과 뒤쪽은 가늘고 길다. 측선은 불완전하여 가슴지느러미의 기저를 넘지 않는다. 수컷의 가슴지느러미 기부에 있는 골질반은 긴 막대모양이며, 안쪽에 톱니 모양의 거치가 있다. 체측 중앙을 따라 12~17개의 원형 또는 삼각형의 반점이 종렬하고, 체측 위쪽에는 불규칙한 반점이 있다. 등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에는 가로무늬가 3줄 있고, 꼬리지느러미의 기부 위쪽에 흑점이 1개 있다. 전장 약 7cm.

생태



유속이 느리고 수심이 얕은 곳의 모래 속에서 부착 조류를 주로 먹고 산란기는 5~6월이다.

 

 

미호종개 분포도
미호종개 분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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